한 소년이 있었어 하얗고 작고 귀여운게 꼭 강아지같은
그리고 또 다른 한 소년이 있었어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참 잘생긴
키가 크고 잘생긴 소년은 인기가 많았어
남자답고 활발한 성격때문에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큰 소년을 좋아했지.
그와 반대로 작은 소년은 조용한 성격이라 친구를 제외하고는 주위에서 아는 사람도 없었고 워낙에 관심도 없어서 그저 조용히 지냈지.
이렇게 다른 둘이 뭘 어쨋길래 지금 이렇게 말하는거냐고?
바로 그거야. 접점이라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이 두 소년
서로에게 관심도 없었을 두 소년 사이에 무슨이이 있었을까.
작은 소년은 전국 상위권에서 놀정도로 성적이 대단했어. 그렇다고 키가 큰 소년이 공부를 못했냐고?
전혀 아니야. 다만 작은 소년이 큰 소년에 비해서 너무 두드러지게 잘했을 뿐이지.
이게 왜 필요한 이야기인지는 조금 있다보면 알게 될꺼야.
두 소년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때 서로를 알게 되었어.
뭐..작은 소년은 큰 소년을 이미 알고있었지만 말이야.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작은 소년이라도 일학년때 매일 자신의 반을 들락날락거렸던
조용하니 참 좋던 교실을 순식간에 소란스럽게 만들던 큰 소년을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거든. 작은 소년은 말이야.
사건은 두 소년이 짝궁이 되면서 일어났지.
소란스러운것을 정말 무척이나 싫어하는 작은 소년과 조용한것을 정말 무척이나 싫어하는 큰 소년이 말이야.
작은 소년은 어땠을지 몰라도 큰 소년은 작은 소년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어
원래 작은거라면 사죽을 못쓰는 큰 소년인데 그런 큰 소년에게 작은 소년은 키도 제 품에 쏙 들어올만큼 작은데다
작고 예쁜 손으로 열심히 뭔가를 끄적끄적 거리는게 너무 귀여웠던거지. 거기다가 생긴것도 뽀얗고 부드러운게 꼭 만져보고 싶게 생긴것도 한몫을 했지만 말이야.
작은 소년은 큰 소년과 짝이 된게 조금은 싫었었어. 괜히 방해받을것 같았거든 큰 소년이 꽤나 말이 많다는걸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 의외로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괜히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는 큰 소년이라서 작은 소년은 생각했어. 이 녀석 조금은 괜찮구나 하고
물론 그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서 깨어져 버렸지만 말이야.
큰 소년이 주위를 부산스럽게 만들었냐고? 아니야. 그럼 귀찮게 말을 많이 걸었냐고? 전혀 아니야.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었겠지만 이상하리만치 큰 소년은 작은 소년이 앞에서 말이 없었거든. 그럼 뭐가 문제였냐.
그건 바로 큰 소년이 작은 소년을 말 없이 바라보는거야. 그것도 아주아주 빤히 말이야.
왜 아무리 감각이 더딘 그런 사람이라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은 괜히 민망해지기도하고 느껴지기 마련이잖아
마치 그 얼굴을 머리에 세겨넣기라도 하듯이 작은 소년을 뚫어지게 쳐다봤던거야 큰 소년이
아무리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공부가 거의 일상의 전부인 작은 소년이라도 신경이 쓰여서 자꾸 보게 될 수 밖에 없을었던거야
그렇게 되니까 작은 소년은 아예 큰 소년이 말을 시켰으면 좋겠다 싶었어
말은 못들은척 그냥 무시하고 넘겨버리면 그만인데 그 끈질기게 따라오는 시선은 무시를해도 따라오는거야
그러니 작은 소년은 아예 큰 소년이 말을 귀찮게 시켜주길 바랬어. 물론 또 그 바램은 혼자만의 바램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작은 소년은 이해가 가지 않는거야 큰 소년이.
자기가 어여쁜 여학생도 아니고 그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큼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었거든
되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외모는 큰소년의 외모였단 말이야. 눈도 크고 코도 높고 잘생긴것이 굉장한 미남의 얼굴이니까.
"왜...그렇게 자꾸..봐?"
집요한 시선에 정말 미칠것같았는지 작은 소년이 큰 소년에게 물었어
아마 그게 그 두 소년의 첫 대화였을꺼야. 짝이되고 두 소년 모두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거든
정말 아무리 어색하다해도 짝이라면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간단한 대화들 있잖아 전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던거야.
마치 아예 대화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들 마냥 그냥 그저 그렇게 인사도 없이 말도 없이 지내왔던거지.
큰 소년은 작은 소년의 물음에 대답할 생각이 없는건지 여전히 빤히 바라보기만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그 끈질긴 시선에 작은 소년의 얼굴은 일그러지기 사작했어. 왠지 무시당한 느낌이었거든. 이상한 녀석들과는 영양가 없는 대화를 잘도하면서
정말 궁금해서 묻는 제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게 너무 기분이 나빴던거야. 괜히 별 미친놈을 다 봤네 싶은거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기는 싫어서 고개를 돌리려는데 큰 소년이 씨익 웃는거야. 그것도 아주 마음에 쏙 든다는듯이 아주 해맑게 말이야.
* 말하는 형식으로 쓰는게 더 어려운것같네요..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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