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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도, 내안에서도 세찬 비바람이 휘몰아칠 때, 나는 무너졌다.
나에게 넌 전부였다.
언제나 함께였고 네가 없는 나라는 것은 차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내 안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오던 때, 나는 그때를 나의 짧고 강했던 늦봄이라고 칭하고싶다.


너를 처음 만난 건 3월 4일, 너도 나도 이제 막 청춘의 새싹을 피우던 17살, 아니, 사실 나는 18살 고등학교 입학식 때였지.
너는 특별히 눈에띄는 외모는 아니였어. 아무도 너에게 관심은 없었던 것 같네.
하지만 나는 그날 하루종일 너만 바라보았어.
알수없는 느낌이 나를 너에게로 잡아당겼거든.
나는 네 이름을 잽싸게 보고 말을 걸었지.

"안녕,번호좀"

너는 당황스럽다는 눈빚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더라고.

"나 알아?"

그럴리가.
나는 고개를 세차게 한번 저으며 너의 손을 잡아다 내 휴대폰을 올려주었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번호를 적어주더라.
[우지호] 이름도 참 예쁘다 하고 생각했어.
난 일부러 너의 반에 자꾸 찾아갔지.
너는2반이었고 나는7반이었기에 다소 귀찮기도 하면서도 나는 네 얼굴 보는 맛에 학교에 갔어.
친구들이 슬슬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는 다른 친구를 핑계로 대며 매일같이 너의반에 가서 너를 보았어.
너도 점점 내가 신경쓰이는 듯 했어.
그도 그랬을 것이 처음 본 애가 번호를 물어봐서 기껏 가르쳐 줬더니 보름이 넘도록 연락 한번 없었으니까.
사실 난 그걸 노였어.
네가 나를 은근히 신경쓰길 바랐지.
한달 좀 넘은 날, 내가 너의 반에 갔을 때 너는 내게 와서 슬쩍 물었지.

"왜 번호만 물어보고 연락은 없냐?"

나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리고 말았지.
그리고 곧바로 나왔어.
보지는 못했지만 넌 아마 내가 너에게 번호를 물었을 때, 그 표정이었겠지.
사실 나도 참 많이 생각했었어.
너에게 연락을 해야하나, 뭐라고 보내야 하지, 네가 답장을 해주긴 할까.
나는 그날 밤, 1시쯤 이었나 문자를 보냈지.

[뭐해?]

기다린 것 같더니만...너는 답장이 없었어.
그 다음날 넌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난 너에대한 소문을 들었어.
우지호가 여자친구도 아닌 남자친구가 있다더라.
너는 겉으로는 그 무엇보다 강해보였지만, 속은 여렸나봐.
나는 중학교때 이미 믿었던 한 아이에 의해 아웃팅을 당하고, 많이 힘들었었기 때문에 네가 많이 걱정됐어.
집을 찾아가고 싶었는데, 주소를 몰라서 찾아가지도 못했지.
네가 얼마나 아파할까...
사내놈이 좋아하는 사람이 힘들어할때 지켜보고만, 아니 지켜보지도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원망스럽고 한심했어.
행여나 네가 나쁜 생각을 하진 않을까.
끝없는 걱정으로 몇날 몇일을 보냈어.
한 보름쯤 지나서였나, 내가 지나가다가 너를 봤지만 표정이 좋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어.
그리고 그 날 이후로는 완전히 안 보이더라고.
애들한테 물어물어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어.
자퇴했다더라.
버텨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넌 그렇게 무너졌다더라.
그동안 무심한 말 한마디에 아무도 모르게 받았을 상처들.
참 많이 힘들었겠다.
그 이후로 한참을 잊은 듯 지냈었지.

계절이 세번 바뀌고, 참 추운 겨울이였던것 같아.
그 겨울날. 우린 다시 만났지.
추운 겨울 주말이라 집에만 있다가 좀 걷고 싶어서 한강에 나갔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낯설지 않은 뒷모습이 보이더라고.
한강 너머를 바라보는듯 가만히 서있는데.
너였어. 우지호. 내가 첫눈에 반했던.
뒷모습만 보고도 그렇게 떨릴 수가 없더라.
마치 널 처음봤을 때처럼 말이야.
내 기억속의 너는 짧은 까만 머리였는데 그때는 약간은 덥수룩해 보이는 갈색 머리가 되어있더라.
그 머리만 낯설었어. 딱 그 머리만.
뭘 하다 나왔는지 그 추운 날씨에 청바지에 까만반팔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는데 마음이 되게 그렇더라.
참 보고싶어했는데.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너에게 가려는데 발이 쉬이 떨어지지 않더라.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너에게 갔어.
넌 예상과는 다르게 태연하게 '어 오랜만이다' 하고 인사했지.
네 볼에 흐르는 눈물은 애써 외면 하듯이.
나도 그냥 모른척하고 '여기서 뭐하냐' 물었지.
그때 넌 그냥 바람쐰다고 했던 듯 싶다.
넌 그때 뭘 하며 살았을까.
어디있었던 걸까.
넌 그때 나를 처음으로 너의 집에 데려갔지.
이사한지 얼마 안된거 같더라.
돈을 번 것 같지는 않았는데 집이 좋아서 의아했어.
그날 우리는 십년지기 친구처럼 익숙했어.
같이 TV를 보고 너의 옷을 빌려입고. 내 집처럼 자기도 했지.
다음날 일어났는데 네가 없더라.
덜컥 겁부터 났어.
어떡하지 어딜 가봐야하지 안절부절하며 시간이 지나니 넌 들어오더라.
어제 입었던 청바지에 까만반팔티셔츠.
너의 곱상한 외모에 반했던 나인데.
그런데 그런모습에 설레더라.
그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

" 나 너 좋아해."

너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가더라.
그리고 얼마 안되서 나와서는 한다는 말이

"...나도"

나는 순간 벙쪘지.
이게 무슨말인가.

"나도...너 좋아한다고...그리고 너 아니고 형....아니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넌 내가 한살 많은 걸 알더라.
나한테 계속관심이 있긴 했나봐.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써나갈 글이라서 여기에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화자로 정해놓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전개따라서 바뀔 수도 있고, 

읽으시는 분들이 상상하는 선에서 그칠수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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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ㅋㅋㅋㅋㅋㄱㅋㅋ주인공이남자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여잔줄알고진지하게읽었는데..형...ㅋㅋㅋㅋㅋㅋㅋ반전이네요ㅋㅋㅋㅋㅋ잘읽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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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
ㅋㅋㅋㅋㅋㅋㅋ멤버중한명생각한거쓴거니까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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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우오ㅓ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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