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89017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삼형제집 전체글ll조회 3808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B 김남준

1
김석진과 달리, 김남준은 순진하면서 착하다.
그래도 그가 관심을 갖는 주변인들에 대해서는 꽤 눈치가 좋았다.
부모님의 장례식을 치루고 있었을 때,
남준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형아, 왜 우러? 울지마.
태형이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말했다.
남준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빨갛게 된 얼굴을 벅벅 소매로 닦았다.

가끔 제 형이 무섭기도 했다.
부모님은 아마 살아 계실 때 단 한번이라도 형의 이중적인 면모를 몰랐겠지.
남준이 일곱 살이고, 그 때 태형과 공원에서 놀아주고 있었다.
흙 장난을 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형아가 간신히 만든 성을 짓밟고 욕을 했다.
힘이 없던 남준은 울먹이며, 이미 와앙 울고 있는 태형을 달래며 놀이터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집을 오고 있던 6학년 석진이 그 모습을 보고 말았다.
석진은 동생들을 달래주고,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다음 날, 얼굴이 피떡이 된 6학년 형아가 다시 찾아왔다.
미안.

남준은 그 때, 이상함을 느꼈다.


2
초등학교 3학년, 전교 1등을 한 남준은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과학발명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상장에 꽂힌 문화상품권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석진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고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야, 너 이리와봐.

골목길에서 담배를 펴고 있는 중학생들이 있었다.
남준을 다그치며 가방을 뺏어 뒤졌다.
상장은 구겨지고, 문상은 뺏어갔다.


3
오늘은, 그 쪽 길로 와. 남준아.
...형?
그렇게 해, 남준아.

석진이, 삥을 뜯겼던 그 골목길로 다시 집으로 오란다.
남준이 주춤거리자, 석진이 웃었다.



힉.

한 명은 머리에 붕대, 또 한 명은 복부를 잡고 있었고, 마지막 한 명은 다리를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지경이었다.
남준은 그들이 다친 모습보다도, 자기 앞에서 속옷을 제외하고 옷을 벗고 있는 광경이 충격적이었다.

그 중 붕대를 하고 있던 남학생이 손에서 쥐고 있던 꼬깃꼬깃한 문상을 돌려주었다.
어찌 된 일인지, 구겨지고 찢어졌던 상장도 새로 주었다.
얼떨떨하며 받은 남준이 인사를 하고 급히 골목길을 빠져나왔다.


형의 웃음은, 이런 것을 의미한 걸까.



4
낮잠을 잔 남준이 잠에서 깨었다.
거실로 나왔는데, 현관에서부터 낯선 사람이 석진을 따라 들어왔다.

형.
아, 있었구나. 이 분은 우리 회사 경영 컨설턴트셔.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성이름이라고 합니다.
업무 때문에 잠깐 오신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김석진이 여자를 데리고 왔다. 그것도 집에.


5
안녕하세요.
아, 네.

성이름이 소파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던 남준에게 말을 걸었다.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 남준은 뻘쭘했다.

오늘도.. 업무가 있으신가봐요.
네. 사업을 하나 건의했는데, 사장님께서 괜찮다고 하셔서요.
아, 저..음. 녹차라도 드릴까요?
괜찮은데.. 주시면 감사해요.

사람을 대면하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따뜻한 녹차를 조로록 찻잔에 담을 때도
남준은 손이 떨렸다.

차 맛있어요.
..다행이네요.
수학 문제 푸시는 거에요? 어려울 것 같아요.
아뇨, 이건 ... 이렇게 해서 ...

그녀가 말이 없었다. 아차, 남준은 소심하게 눈치를 보았다.
이런 얘기를 하다니, 멍청한 자식. 멍청한 나..

남준씨는 설명을 잘 하시네요. 멋져요.
네?
제가 좀 더 수학에 대한 견문이 넓었다면 이야기가 더 원활했을텐데. 
그래도 남준씨가 설명해줘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건 사랑?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빨리 왔지요. 빠르게 빠르게.. 드디어 남주니 편이 나왔습니당. 재밌게 봐주세요^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89.220
하.. [도메인]으로 암호닉좀 받아줘요. 이건 신청하지 않고 버팅길 수가 없잖아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넘나 빨리 오셨네요 ㅠㅠ 남준도 석진에게서 이상함을 느끼지만 묵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이질적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정주행중이에요! 잘 읽고 가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광광))) 진짜 작가님 워더. 지금 과제하다가 누텔라로 쥬금 ㅜㅁㅜ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26.162
재밌어요 ㅜㅅ ㅠ 석진이 뭔가 소름.. 근데 동생 지켜주는 거 멋지네요 ㅜㅜㅜㅜㅜㅜ 근데 저 왜 치환이 안될까요 ㅜㅜ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뽈인럽...❤이힝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남준앜ㅋㅋㅋㅋ이건..사랑?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ㅋㅋㅋㅋㅋㅋ남준잌ㅋㅋ귀여웤ㅋㅋㅋ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