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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보디 체크 

 

- 삐빅. 

 

블라인드 테스트의 종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명의 죽음으로 테스트가 끝을 맺었다. 피 비린내와 타는 냄새. 그리고 죽음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문준휘는 잡은 손을 놓으며 손목을 돌렸다. 작은 스파크가 일렁였다. 블라인드 테스트 덕분에 누군가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해졌다. 붉은 머리의 사내는 히죽히죽 웃으며 단상에서 마이크를 쥐고 말했다. 

 

"킥킥, 올해도 역시 신기록이네요. 정확인 3분 27초 03 만에 50명이 살해 되었습니다. 크라운과 왕좌를 거머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 속도로 열심히 달리자구요?" 

 

미친놈... . 문준휘의 입에서 다소 거친 언행이 나왔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붉은 머리의 사내는 아마도 크라운 게임의 진행자인 것 같다. 붉은 머리의 사내는 대충 지하를 둘러 보다가 문준휘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역시, 에드윈 문준휘 가문의 이름을 져버리지 않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파트너가 아쉽게도 일반인인 것 같다만... 뭐 보디 체크로 알게 되겠죠. 혼자서 18 명을 죽이셨더군요? 스파크...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모두 카페테리아로 이동해 주세요! 이번엔 파트너가 없는 분들을 고려하여 혼자서 입장이 가능합니다!" 

 

에드윈 문. 문준휘 가문의 이름인 것 같다. 붉은 머리의 사내의 말을 들은 뒤 문준휘의 곁에서 물러나 바로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문준휘는 멀어지는 날 한 번 보곤 뒤를 따라왔다.  

 

붉은 머리의 사내는 나의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무엇을 바라고 한 짓인지는 모르겠다만, 호의는 아닌 것이 분명했다. 헛 웃음이 나왔다. 내가 그에게 무엇을 밉보였는지는 몰라도. 기분 참 더럽다. 

 

카페테리아 구석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혼자 앉아 빵 조각을 입에 넣었다. 칠리 소스가 입 안을 데운다. 뒤 늦게 올라온 문준휘는 내 자리를 흘끔 보곤 입구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아마, 그는 귀찮았을 것이다. 그렇게 자기위로를 하기로 했다. 파트너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건 솔직히, 별로다. 

 

그림자가 바로 앞에 생겼다. 그림자의 주인을 향해 고개 들었다. 장발의 남성이었는데 생긴 게 예쁘게 생겨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잘 안 되었었다. 접시를 내려놓는 그의 손목을 보고 남자인지 알게 되었지만.  

 

그에게서 관심을 끄곤 다시 내 접시로 고개를 돌렸다. 칠리 소스로 맛을 낸 빵을 내려 놓곤 고기로 포크질을 했다. 완벽히 익지 않은 두꺼운 스테이크를 뒤집었다. 아래 쪽에서 육즙이 흘러나왔다. 후각을 자극했고 나이프로 작게 썰어내렸다. 스테이크를 조각 내자 선홍빛 살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의 우리 구역이라면 꿈도 못 꾸었을 음식과 재료들이었다. 입 안에 넣으면서 이로 씹어 넘겼다. 목구멍으로 따뜻한 고기 덩어리와 소스가 넘어간다.  

 

카페테리아를 벗어나 숙소 주변을 걸었다. 고작 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어제는 잠을 자느라 구경을 못 했던 화단이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이 목덜미와 볼을 간지럽혔다. 지속되는 바람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꽃들과 풀들 나무는 정적을 유지했다. 머리칼만 날리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능력자. 능력자의 짓이 분명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제서야 눈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삐뚤어진 웃음을 내보이는 그를 보는 순간 서늘함이 돌았다. 뚜벅 뚜벅 나에게로 걸어오는 그는 공기의 흐름을 이질적으로 변화 시키는 것만 같았다. 

 

그의 손짓으로 또 다시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그의 손짓을 바라봤다. 

 

"안녕. 카메라를 향해 웃던 소녀? 참 처음에 영상으로 접했을 땐 정말 사이코이거나 정신 질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자는 아니고 전자?" 

"...... ." 

 

그의 말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만드는 장본인은 바람을 멈추지 않으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언어를 하고 있었다. 사람의 속을 긁는듯한 말투에 화가 나려고 했다.  

 

"저기 말이야. 사이코는 네 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나는." 

"헤에. 맞다. 너 내 이름 모르는 것 같길래. 알려 주려고. 내 이름은 최한솔." 

 

바람을 더욱 거세게 불던 그는 내 머리가 휘날리자 머리카락을 정리 해줬다. 손을 내치고 싶었지만 그는 능력자였다. 거기다가 바람을 다룰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그는 이미 흉기를 쥐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노려보는 것만 내가 할 수있었다. 

 

탁. 머리칼을 정리하던 손길을 집어 던진 건 내가 아닌 문준휘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가 바람잡이로 향했다. 그의 호의는 놀라웠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있는 것은 없었다. 

 

-딩동 

 

정각을 알려주는 시간이 다 되었다. 곧 있을 보디체크에 대비 해야했다. 나는 문준휘의 얼굴을 바라봤다. 바람잡이는 웃음을 짓다가 자리를 벗어났다. 문준휘는 긴 다리로 휘적거리며 숙소로 향했다. 나는 그런 그를 따랐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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