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입술이 바짝 마르고 목이 타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을만큼 안절부절함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수시를 넣었을 때? 대학 면접을 볼 때?
모두들 그 순간이 삶에서 가장 떨렸을지 몰라도 올림픽을 치루고 성적 확인을 위해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내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떨리리라.
사람은 주변 환경에 적응해가는 동물로써 매번 힘들고 고된 훈련을 하는것은 익숙해지고, 수십번을 더 내 최고기록을 깨간다.
깨면 뭐하는가, 실제 올림픽에서 그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이 되고 수많은 언론에 노출된 내 성적에 오만가지 욕은 다 먹겠지.
국가대표란 그런것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
좋은 성적을 내도 1등이 아니면 평생 먹을 욕을 그 날 들을수도 있어. 심한 경우엔 죽으라고까지 하겠지. 그런 두려움을 이겨 낼 용기가 있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면 지금 일찌감치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연습을 하는 것을 포기하는것을 추천하도록 하지.
후배들아.
그동안 나에게 쏘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의해 생기는 큰 그림자에 의해 가려진 너희의 노력과 공을 항상 안타까워했는데 때가 왔구나.
수영을 평생 손에서 놓지는 못하겠지. 감독으로도 활동할거고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게 될거야.
우리가 선수대 선수가 아닌 선수대 코치로 만나게 되는 날이 있다면, 그 날은 나에 의해가 아닌 너에 의해 내가 가려졌으면 한다.
스포트라이트 앞을 지키던 나는 이제 간다.
빛은 내 뒤의 그림자를 비출 거고, 이제 너희들의 노력과 공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겠지.
국가대표로 활동할 너희들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볼게. 내 기록을 깨고 더 발전하는 너희들을 보며 '쟤들이 내 후배에요'하며 웃을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Ps.
모든 일은 반복된다. 또다시 너를 향한 빛에 가려지는 후배가 또 생기기 마련이지.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제 때를 맞춰 너희들에게 빛을 쏘아 주었듯 후배들을 위해 너도 때를 잘 찾기 바란다.
너희들을 아끼는 박태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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