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907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이성종 18살.


배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섬, 내 목적지로 가고있는 이 낡고 작은 배는 나를 제외하고는 두 명의 사람 밖에 타고있지 않은 것 같았다. 항구까지 마중 나왔던 엄마는 내게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하라며 몇 번이나 당부하고는 짐을 넘겨줬다. 섬 안에서는 불통이라 했다. 요즘 세상에 4G가 안터지는데가 어딨어? 투덜거렸지만 MP4까지 뺏길 뻔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성종, 두 달 후에 보자 하며 내 머리를 툭 치고 나가던 형이 쥐어준 만원짜리 몇장이 들어있는 겉옷 주머니를 만지작 거렸다. 좋던 싫던 섬에서 2개월을 버텨야 하니 상황을 받아들이는게 현명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에게 말하니 잘 생각 했다고 했다.

음침한 뱃고동 소리가 들렸다. 갑판으로 나가니 섬의 윤곽이 눈에 들어왔다. 항구 근처까지 다가갔음에도 한 눈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 섬은 작았다. 항구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한 눈에 들어온 섬은 어두웠다. 건물이며 낡은 가게 간판들이 회색이 아닌 것을 찾는게 더 빨랐다. 낑낑거리며 어깨에 짐가방들을 둘러매고 배에서 내리니 남자 한 명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엄마가 말 한 사람이겠거니 싶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어이쿠, 사람좋은 소리를 내며 내 짐가방을 받아든 남자는 음침한 섬의 분위기와는 달리 발랄해 보였다. 짧은 시간에도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지 않았고, 내 이름을 묻는 목소리가 18살 남자애한테 하는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정해서, 그렇게 생각했다. 이성종이요. 어색하게 이름을 대니 미소가 더 밝아졌다.

난 남우현이야. 18살이라며? 난 22살인데 그냥 형이라고 불러.

내 나이를 알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내 이름도 이미 알고있었던게 분명하다. 나는 답지않게 낯을 가리느라 바로 형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나는 남우현을 따라 섬의 중심부 쪽으로 걸어갔다. 오면서 차를 한대도 보지 못한 것을 보니 이 섬은 걸어다녀도 충분할 정도로 작구나 하는 것을 짐작했다. 20분 남짓 걸었을까, 내가 무릎을 짚고 잠시 멈춰서자 남우현이 뒤를 돌아봤다. 잠시 쉬었다 갈까?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남우현은 공원으로 보이는 곳(그러나 텅 빈)의 중앙에 있는 유일한 분수에 아래 내 짐을 내려놓고 분수대에 털썩 앉고는 옆자리를 툭툭 쳤다. 내가 거리를 두고 앉자 잠시 숨을 고르는 것 같더니 그 웃는 얼굴로 내게 말을 걸었다.

"마을이 좀 어둡지? 하하.."
"네 좀 그런 것 같아요."
"하하."

내가 솔직하게 대답하자 민망해 하길래 뜬금 없는 질문을 했다. 이 천사상은 뭔가요? 아까부터 거슬렸던 것이다. 마을 분위기에는 맞지 않는 천사상이 분수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꺼낸 얘기에 남우현이 아하, 감탄사를 내뱉고는 장황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반도 안가 내가 지루해 하는게 보였는지 …그래서 죽은 여동생을 대신해 천사가 된거야. 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길레 자세히 보니 섬세하게도 눈물을 표현해 놨다. 이 섬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다. 분수대와, 천사상.

"그럼 이제 갈까?"
"네. 저 배고파요."

30분 남짓 같이 있었다고 벌써 친근하게 느껴지는 남우현을 따라 일어섰다. 바로 근처라며 앞장서더니 정말 근처에 집이 있었다. 녹슨 철제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 회색 외벽이 보였다. 작은 마당의 의자에 남자 한 명이 앉아있었다. 남우현은 "야 이제 일어나! 새식구 왔어!" 발랄하게 등짝을 내려쳤다. 꾸벅꾸벅 졸던 남자는 화들짝 놀라 일어섰다. 머리는 부시시했고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있는 남자가 신경 쓰였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안녕? 니가 성종이니? 이호원이야. 호야라고 불러도 돼."
"네, 안녕하세요."
"얘도 나랑 동갑."

남우현이 끼어들어 이호원의 나이를 알려줬다. 본인을 이호원이라 소개한 남자는 제 상태를 깨달았는지 허겁지겁 집안으로 들어갔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다른 사람(혹은 사람들)을 깨우는 소리도 들렸다. 저 남자를 호야, 라고 부르게 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

마냥 음침하기만 할 것 같았던 섬인데 처음 만난 두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에 맘을 놓기도 전에 정말 음침한 사람을 만났다. 김성규, 연장자야. 작은 목소리로 소개를 하고선 제 방으로 들어가버린 김성규는 회색이었다. 사람에게서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만큼, 김성규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남우현이 김성규를 따라 들어가자 이호원이 내 짐을 들어주며 내 방,으로 안내해줬다. 집안은 생각 외로 커서 방이 여러개 되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내 개인 방을 얻어서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내가 짐을 대충 풀고 거실(로 추정되는 공간)에 나갔을 때는 소파에 두명이 거의 눕다 싶이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 못 보던 사람이라 그 아래 앉아있던 이호원을 쳐다보니 저 길쭉한 놈은 이성열, 너보다 한살 많고 잘생긴 애는 김명수,

"또라이야!"
"…너랑 동갑. 인데 빠른 년생이야. 호칭정리는 알아서."

이호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길쭉한 사람, 이성열이 말을 끊었다. 또라이라고 불린 김명수는 기분 나쁜 기색이 없어보였다. 음. 저 소리를 자주 듣거나, 쿨하거나, 진짜 또라이겠군. 꼭 말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명수는 심지어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밥먹어 얘들아!"

남우현이 소리쳤다. 그제야 아까부터 배고프다고 아우성 치던 내 위가 생각나 군소리 없이 식탁에 가서 앉았다. 화려한 식탁에 김성규가 먼저 앉아있었다. 내 뒤로 이호원, 이성열이 따라 들어와 앉았고 김명수는 끝까지 여유로웠다. 대충 보니 이 집에는 나를 포함해 6명이 있는 것 같다.

" 아임 백!!!!!"

라고 생각하자마자 대문 밖에서부터 누군가 소리쳤다. 내가 묻기도 전에 이호원이 설명했다. "쟨 장동우, 또라인데 착해. 나랑 동갑." 아하. 이 집은 또라이가 어쩜 이리 많은건지.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0화 입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이에요. 짧죠? 0화라서 짧은거같죠? 계속 짧을 예정임다^-^

성종이 시점 90%지만 커플링은 알게 모르게 공커입니다

개그물같죠? 나름 복선투성이 진지물이에요

제가 ㅍ쓰고도 이 짧은 글에서 지루해질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인피니트/다각] 섬 :00  4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어....... 저 이런 분위기 좋아요ㅋㅋㅋㅋㅋㅋ 신알신하고갑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재밋엉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그대 쩔어 저 신알하구가요 저는 감성 이라고해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신알신하구가여ㅛ~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호원x성규] 고단수2
10.31 21:48 l Sz
선생님과의 연애이야기 질투커플 동성주의174
10.31 21:16 l 익팔이친구
[EXO/세루] 헬로헬로 세훈이 왔음23
10.31 20:53 l 꽃사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5
10.31 20:36 l 손가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10.31 20:16 l 현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10.31 19:37 l 루멘
[인피니트/현성] react to a drug_0238
10.31 19:12 l 에버
[EXO/찬백] 나전학간학교에서 나여잔줄아는거같 애;;;;;; 420
10.31 19:03 l 뭉뭉이
[EXO/찬백] 우ㅜ리학교일찐이 번호따감;;;;;555562
10.31 18:32 l 알차고스마트하게
[현성] 어느 순수한 이야기 는개뿔 욕망이 가득한 아고물28
10.31 12:37 l 다이스키
[블락비/지코] 너의 결혼식11
10.31 11:46 l 여리
외국인)실화) 외국인과 사귈때 적응해야할 것들73
10.31 09:21 l 한국여자지민
[인피니트/다각] 섬 :004
10.31 08:41 l 유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10.31 03:25 l xyene
[EXO/카백] 쌍화점 042
10.31 03:12 l xyene
누구나 한번쯤은.....1 (사진주의) (실화 기반)6
10.31 00:45 l 알바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10.31 01:28 l 자까
/62
01.18 00:16
[EXO/찬백] 자니..?132
10.31 00:34 l 잘났어열
[샤이니/여체화] 샤이니걸스의 스쿨 오브 락 097
10.31 00:11 l 샤이니레인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10.31 00:01 l 피코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10.30 23:58 l 내꺼해라
[EXO/찬백] 나전학간학교에서 나여잔줄아는거같애;;;;;; 322
10.30 23:15 l 뭉뭉이
나 오늘 현게봄;;15
10.30 23:12 l 아임베이비
[국대] COFFEE HOUSE 인물 (수정)11
10.30 23:04 l 민트티
선생님과의 연애이야기 하트어택2 동성주의144
10.30 22:30 l 익팔이친구
[EXO/카디] 남동생이 남자랑 썸타는것같음..ㅋㅋㅋ이제 연애하는 남동생옴23
10.30 22:11 l 도경아


처음이전981982983984198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