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이지훈 X 평범한 너(My Wonderwall,)
"안 받아도 돼."
"순영이인데?"
"…."
"받는 게 좋을걸."
"네가 뭘 안다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
지훈이 순영을 알고 있다는 건 지훈의 세계에도 순영이 있을 거라는 건데.
그리고 나에게 순영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
지훈에게도 그런 존재일 것 같은데.
지훈에게 상처를 준 것같아 지훈의 눈치를 봤다.
하지만 지훈은 표정변화 없이 얼른 전화 받으라며 재촉할 뿐이었다.
"여보세요."
"아니 김칠봉. 오늘 안 와? 내가 빠지지 좀 말랬지."
"아아, 순영아, 어제는 갔잖아. 조금만 쉴게. 응?"
"아, 김칠봉 진짜…. 어휴, 알겠어. 종일 잠만 자지 말고."
"응."
"귀찮다고 밥 안 먹지도 말고."
"안 그럴게."
"그래. 이따 시간 되면 들린다."
이런 아이를 '따위'라고 생각했었다니 미쳤지 진짜.
역시 순영이밖에 없다.
아, 순영이밖에는 아니지.
이제는 지훈도 있는 걸.
지훈에게 사과를 해야 했다.
사과를 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왜 쓸데없이 자존심만 세 가지고.
"너 지금 물고기 같아. 뻐끔뻐끔."
"…."
"사과하려는 거면 안 해도 돼. 괜찮아."
지훈은 예상치 못하게 나를 웃겼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정말 괜찮다는 듯이 웃는 모습에 긴장이 풀려 나도 같이 웃었다.
너는 나를 너무 잘 알았다.
본지 몇 시간 채 안 되었어도 같은 사람이라 그런 건가.
그렇기에 더더욱 마음이 갔다.
그렇게 서로를 보며 웃기만 했다.
그러다 지훈이의 얼굴에서 웃음이 슬며시 거둬졌다.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에 나도 웃음을 거뒀다.
"나에게 순영이는 나를 제외하고 유일한 내 존재의 이유였어."
지훈이의 순영이 이야기였다.
순영이에 대한 이야기라 이렇게 무거워졌구나.
사실 나도 순영이에 대한 것이 지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다른 것은 지훈이 살아있던 이유가 지훈 자신과 순영이었다면, 내가 살아있던 이유는 오로지 순영이밖에 없었으니까.
"만약 이지훈의 권순영과 김칠봉이의 권순영이 같다면 지금 걱정 엄청 할 거야"
"맞아. 걔 내 걱정 엄청 해."
"표현이 서툴러 말은 예쁘게 안 해도 정이 많은 아이고."
"순영이 내 앞에서는 욕 안 하는데. 순한 애야."
"그래? 내 세계의 순영이는 말끝마다 새끼야거려. 나쁜 놈. 그래도 순영이,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준 사람이야. 나쁜 놈은 아니지. 착한 놈."
말을 정정하는 지훈이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딱히 대답할 말도 없어 그냥 웃었다.
순영이는 너의 세상에서 유일한 네 편이었다.
하지만 네 세상의 순영이는 지금 잘 있을지 모르고, 이쪽의 순영이는 너의 존재조차 모른다.
문득 내 세계의 순영이에 대해 떠올랐다.
혼자 생각하고 싶어 지훈이한테는 조금만 자겠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순영이는 내 가족이었다.
엄마이자, 아빠이자, 오빠였다.
기억이 시작되는 어릴 적부터 순영이는 내 곁에 있었기에 순영이가 없는 내 인생은 상상조차 안 된다.
가끔 손목의 흉터를 남길 때도 있었지만, 흉터로 그친 것은 순전히 순영이 때문이었다.
더 세게 그을려고 해도 빨간 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생각나는 순영의 얼굴, 행동, 말 때문에.
나는 순영이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그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을 뿐이다.
그래, 나는 지훈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순영이와는 다른 사랑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책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사랑이다.
보면서 저런 거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그런 사랑.
그걸 깨닫자 눈물이 났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눈물이 났다.
그리고 지훈을 내 눈에 담고 싶었다.
방을 나가니 어디서 찾았는지 책을 읽고 있었다.
"지훈아."
"칠봉아? 왜 울어."
"안아줘."
너는 더 묻지 않고 나를 안아줬다.
따뜻했다.
근데 처음 본 사람이랑 이렇게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도 될까?
알게 뭐야.
원래 사랑은 한순간이고, 처음 본 게 문제라면 어차피 너는 나인데.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았다.
그게 우리였다.
"지훈아."
"응. 칠봉아."
"지훈아."
"응, 나 여기 있어."
"좋아해."
"나도."
"사랑해."
"나도 사랑해."
다른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지훈이를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지훈이의 품에서 얼핏 보인 시계는 이제 막 열두시를 넘기고 있었다.
우지워더 |
예에~!~!~!!~! 오늘은 조금 일찍 왔어요! 일주일만은 아니잖아요!ㅋㅋㅋㅋ 오늘 호옥시나 오해하실 분 있으실까 미리 말하는데 여주는 순영이를 가족으로써 사랑해요 그리고 지훈이랑은 안기만 했어요 그 이상의 스킨십은 놉(단호) 또 제가 부족해서 글에서는 못 표현한 게 두 개 있는데 여주가 순한 애야.라고 했을 때 지훈이는 웃었습니다 지훈: (푸흡)그래?(걔가?) 이런 느낌... ㅋㅎㅋㅎㅋ? 이런 느낌... 하나는 초반에 여주의 뭘 안다고... 그거... 순영이가 싫어서가 아닌 지훈이한테만 집중하고 싶어서... 제가 너무 부족해서 이렇게 다 설명하고 있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아, 월요일이에요 진짜 싫다8ㅅ8 |
우워의 우아한 내 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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