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선배랑 연애하는 썰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ㅠㅠ 대학 동기들한테 내 연애담 얘기하던 중에 애들이 여기다가 꼭 써 보라고 진짜 대박 터질거 같다고 그러길래 한 번 풀어봐요...
필력 1도 없음 주의ㅠㅠ 맨날 레포트 제출하면 잘 받아봐야 B+... 교수님 미웡
아무튼 제가 풀 썰은요 그냥 고딩 때 짝사랑하던 센빠이랑 연애 성공해서 지금까지 쭉 사귀고 있는 얘기예요 제가 보기에는 남들 연애하는 거랑 똑같은데ㅋㅋㅋ 뭐가 대박이라는 건지ㅋㅋㅋㅋ 다들 고딩 때 연애하고 그러잖아요 이 썰도 그런 연애랑 별 다를 바 없는데ㅋㅋㅋㅋㅋ
필요없는 말을 버리네요ㅠㅠ 그냥 시작할게요
지금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음슴체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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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입학식 때였음 그 때 나는 중딩도 아니고 무려 고딩이 되었으니 착실하게 생활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학교에 첫 발을 내디뎠음 그런데 학교가 너무 넓어서 어디로 가야 될 지 갈피를 못 잡겠는 거임 (입학하고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야 학교 지리 파악...ㅋㅋㅋ 원래 길치임) 근데 겁도 없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걸어갔음 코 훌쩍거리면서ㅋㅋㅋㅋ 그렇게 계속 걷는데 강당의 ㄱ자도 안 보이는 거임 급식실 소각장 이런 데만 기웃거리고ㅠㅠ 망했다 싶어서 온 길 따라 돌아가려는데 온 길도 기억이 안 나고ㅠ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걸었으니까... 그래서 발만 동동거리면서 주위 둘러보는데 누가 어깨를 톡톡 건드는 거임 그게 누구겠음 당연히 오빠였지ㅋㅋㅋㅋ 아무튼 건드린 사람 쪽으로 딱 고개를 돌리는데 우리 학교 교복인 거임 목에는 뭔 신입생 도우미? 입학식 도우미? 그런 거 적혀있는 이름표 걸고있고 진짜 순간 너무 다행이다 싶어서 길치인 나를 구제해주실 구세주의 얼굴을 딱 보려고 고개를 들었음 키도 크더라고ㅋㅋㅋ
혹시 님들 반해본 적 있음? 진심 그 사람을 딱 보는 순간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시간이 느리게 흐름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그런 거 ㅈ도 안 믿었는데 지금 내가 그걸 경험하고 있는 거임ㅋㅋㅋㅋ 딱 오빠 보는데 아무 말이 안 나오더라고 진짜 대존잘이었거든 음 누구 닮았냐면 요즘 남자 아이돌 NCT에 재현 암? 걔랑 완전 똑같이 생겼음 이름도 심지어 똑같음 오빠 이름이 정재현이였거든 ㅋㅋㅋㅋ 지금은 개명했으니까 이름 써도 되겠지...?ㅋㅋㅋㅋㅋ 나 재현 걔 보고 진짜 놀랐음 거의 쌍둥이급임 제일 비슷하게 생긴 사진이 있는데
↓
오빠 고딩 때랑 싱크 100%임;; 소름돋을 정도
아무튼 그렇게 눈만 껌벅거리는데 오빠가 뭐라고 말 하는거임 근데 난 정신이 나가가지고 못 듣고
"...네?"
이랬음 ㅂㅅ같이ㅋㅋㅋㅋ 내가 다시 되물으니까 약간 웃으면서
"길 잃어버렸냐고."
하는 거임 ㅠㅜㅠㅜㅠㅜㅠ 난 근데 또 웃을 때의 오빠 미모에 감탄했음 와 웃을 때는 더 잘생겼구나... 이러면서ㅋㅋㅋㅋ 그러다 정신 차리고
"아... 네..."
이러니까 오빠가 우리 학교가 좀 넓긴 하다면서 그래서 길 잃어버린 신입생들 도와주라고 도우미도 세운 거라고 이름표 흔들어 보이는 거임 난 아아... 이러면서 되도 않는 어색한 맞장구치고 ㅋㅋㅋㅋ 오빠는 춥지도 않은지 그 때 마이만 입고 있었는데 난 그게 또 멋져보였음 ㅋㅋㅋ 그렇게 오빠는 입학 축하한다면서 나를 강당에 데려다주고는 다시 교문 쪽으로 갔음 나는 뛰어가는 오빠 뒷모습만 바라봤고...☆★ 진짜 오빠 생각만 나서 입학식을 무슨 정신으로 치뤘는지도 모르겠음 입학식 내내 이름은 뭘까 몇 학년일까 그 정도로 잘생겼으면 전교생들 거의 다 알텐데 내내 궁금해하면서 혹시 강당에 있을까봐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렸음 친구가 옆에서 왜 그러냐면서 툭 건들고ㅋㅋ 배정된 반에 가서도 멍하게 있느라 출석 부르는 것도 못 들어서 결석처리 될 뻔 했음... 점심은 1 2 3학년 모두 다 모여서 먹으니까 점심시간만 기다렸음 점심시간 되자마자 친구들을 끌다시피해서 급식실로 달려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없는 거임ㅠㅠ 그래서 아... 밥 안 먹나보다... 그럼 어디서 어떻게 찾지 윗 학년 반을 다 뒤져야되나 선배들 무서운데ㅠㅠ 하면서 줄을 서는데 급식실 입구에서 오빠가 친구들이랑 같이 들어오고 있는 거임 ㅠㅜㅠㅜㅠ 점점 내 쪽으로 가까이 오는데 뭘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는 거... 고작 오늘 아침에 길 안내 하나 받아놓고 인사하기도 그렇고 뭘 물어보기도 그렇고 어떻게 가서 말을 걸까 생각하고 있는데 오빠가 내 쪽을 지나치려다가 나를 봤는지 갑자기 나를 가리키면서
"어? 아침!"
이러는 거임 순간 나는 나보고 그런 말 한 줄 모르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길래 저요? 하는 눈빛을 보냈는데 오빠가 웃으면서
"응. 너 말이야, 너."
하는 거임ㅠㅜㅠㅜㅠ 순간 그 자리에서 오열할 뻔 했음 내 얼굴을 기억해주다니ㅠㅜㅠㅠㅜㅠㅠ 이 비루한 나를 ㅠㅜㅠㅜㅠㅜ 근데 또 그런 걸 안 드러내고 아... 네 안녕하세요... 하면서 되게 내숭떨고ㅋㅋㅋㅋ 근데 옆에서 오빠 친구인 것 같은 학생 1이 오빠한테 묻는 거임
"야 정재현. 아는 애야?"
"아, 오늘 아침에 길 잃어버렸길래 길 알려줬었거든 내가."
그러고보니까 가슴팍에 정 재 현 이라고 적혀있는 바로 윗 학년 명찰 색이었던 빨간색 명찰이 달려있는 거임 ㅠㅠㅜㅠㅜ 오빠의 이름과 학년을 알아냈다는 행복감에 젖은 것도 잠시 오빠는 밥 맛있게 먹어~ 하며 살인미소를 날리고는 가버렸음 ㅠㅜㅠㅜ 오빠가 가자마자 친구가 득달같이 달려들어서는 재현선배가 길 알려줬었냐부터 시작해서 복 받았다며 나를 달달 볶았음 친구는 이미 오빠가 누군지 알고있는 것 같길래 누군지 아냐고 묻자 친구는 기가 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음
"당연한 거 아냐? 중딩 때부터 잘생겼다고 소문났었는데. 이 학교에 정재현 선배 따라온 여자애들도 꽤 될 걸."
이 무슨 인소같은 이야기임...? 하긴 그 외모에 잘생겼다고 소문 안 나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그걸 남한테 직접 듣게 되니까 뭔가 허탈했음 그럼 어차피 나같은 애 거들떠도 안 볼 거라는 생각에 ㅋㅋㅋㅋ 고작 알게된 지 하루밖에 안 됐으면서 ㅋㅋㅋㅋㅋ 그렇게 약간 찝찝한 기분으로 고등학교 생활 첫 날은 흘러갔음
그렇게 내 쩌리같은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됐음 입학할 때 당차게 다짐했던 것들은 다 잊고 어떻게 오빠와 가까워질까 생각만 했음 괜히 2학년 교실이 있는 층에 올라가서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운 좋게 오빠랑 마주치면 인사하고 ㅋㅋ 그렇게 3일이 의미없이 흘러가고 금요일에 동아리를 정했는데 하나는 모두가 꼭 하나씩 들어야만 하는 의무 동아리였고 하나는 그냥 자율 동아리였음 나는 어떻게든 오빠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오빠랑 같은 동아리를 들어야만 했음 그런데 오빠가 무슨 동아리에 들었는지를 몰라서 어떻게 알아내야할 지 고민이었는데 그런 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음 왜냐하면 다들 정재현 선배가 있는 동아리에 들려고 했기 때문임... 나도 그 '다들' 중에 하나였고... 친구들한테 들은 바로는 정치시사토론동아리와 농구부에 들었다고 하길래 둘 다 신청하려 했는데 농구부는 자율동아리라 매니저를 모집하는 중이 아니었고 만약 모집하더라도 2~3학년만 신청이 가능했음 그러니까 나는 무조건 취미에도 없는 정치시사토론을 하기 위해 그 동아리에 꼭 들어야만 했었던 거임 근데 정치시사토론동아리는 입부조건에 면접이 있었음 나는 진짜 면접에 젬병이었던 터라 약간 패닉에 빠졌음 그래도 농구부에 입부하지 못하는 이상 무조건 이 동아리에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토론동아리에 입부신청을 했음
주말 내내 면접에서 뭘 말할 지 고민했지만 진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음 정재현 선배한테 반해서 어떻게든 가까워져야하기 때문에 이 동아리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할 수는 없는 모양이잖음? 하루 종일 면접 생각만 하다가 주말을 보냈음 물론 밤도 꼴딱 새우고
월요일 방과 후에 동아리 면접이 전면적으로 있을 예정이라길래 수업하는 동안 계속 공책에다 면접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끄적였음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었길래 급식실로 갔는데 물론 가는 길에도 진짜 면접 생각밖에 안 났음ㅋㅋㅋ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나오려던 오빠랑 딱 마주친 거임
"어 여주!"
"... 제 이름 어떻게 아셨어요?!"
내 이름은 여주로 하겠음 왜냐하면 내가 이 썰의 여주니까ㅋㅋㅋㅋ 아무튼 내 이름을 아는 거임 난 분명히 이름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동공지진) 오빠는 웃으며 말을 붙였음
"너 우리 동아리 신청했잖아. 정치시사토론동아리."
"아... 맞다."
멍청하게 대답하니까 오빠가 또 웃는 거임...ㅠㅠ 뭐라고 해야되지 엄청 해사했음 오빠가 얼굴도 하얘서 진짜 웃으면 ㄹㅇ 장난없음... 사람 여럿 죽임 ㅠㅠ
"너도 이런 데에 관심있을 줄 몰랐네."
"제가 얼마나 정치시사토론에 관심이 많은데요 선배! 사회적 이슈를 더 심도깊게 알아가는 계기이자 그에 대한 개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정치시사토론만큼 흥미로운 게 어디있다고!"
딱 이렇게 말했음.. ㅈㄴ 병신같지 않음...?
또 그 때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이어서 꼬박꼬박 선배라고 불렀음 물론 오빠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 때부터 약 1년 후의 이야기지만...
오빠는 내 말을 듣고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아니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긴 했지만 빵 터져서는 막 웃었음
"뭐가 그렇게 웃기세요...?"
오빠는 그제서야 웃음을 멈추고 눈물까지 났었는지 눈물을 닦으며 말했음
"아, 미안. 너무 귀여워서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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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 뭐라고요?
순간 눈 앞에서 폭죽이 막 터졌음
머릿속에서는 메아리처럼 귀여워 귀여워서 귀여워서만 계속 울리고 있었고
벙쪄가지고는 또 바보같이 되물었음
"... 네?"
"ㅋㅋㅋㅋㅋ아니야 아무것도. 밥 맛있게 먹고. 나중에 보자!"
오빠는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가버렸음 초대형급 설렘을 던져놓고는ㅋㅋㅋㅋ 나는 또 당연히 종례가 끝날 때까지 '귀여워서' 생각 뿐이었음ㅋㅋㅋㅋㅋ
학교가 파하고는 '귀여워서'는 잠시 잊고 또 면접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 고민했음 면접순서를 기다리는 애들은 열에 아홉은 여자였는데 여자들 중 대부분은 역시나 정재현 때문에 이 동아리에 입부하려는 게 맞는 것 같았음 다들 면접 기다리면서 화장을 고쳤었거든...
내 기억으로는 동아리실에 들어갔을 때 2학년 두 명 3학년 두 명이 있었음 사실 기억이 잘 안 남 오빠밖에 안 보였어서...
오빠는 내가 들어오는 걸 보고 웃으며 눈인사를 하더니 옆에 있던 친구인지 선배인지 어쨌든 남자 사람에게 쟤가 ~~~~ 야 뭐 이랬음 사실 '쟤가' 랑 '~야' 밖에 못 들었음 ㅠㅠ 그 말을 들은 남자사람은 아 진짜? 하면서 또 나를 쳐다보면서 웃었고... 약간 어색해진 나는 엉거주춤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음
면접 질문은 예상 외로 단순했음 자기소개랑 이 동아리에 입부하고 싶은 이유를 물었는데 주말에 인터넷을 미친 듯이 뒤지면서 생각해놓았던 질문이라 대답을 수월하게 잘 했음 오빠는 이 때 내가 대답을 정재현 때문에 입부하고 싶은 거라고 해도 그냥 자기 마음대로 나를 뽑을 생각이었는데 대답을 너무 잘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함ㅋㅋㅋ
조금 의외라는 듯이 3학년 선배들이 쳐다봤고 그래서 추가 질문을 몇 개 더했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잘 대답했음 면접을 마치고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고 감사합니다 하고 나오려는데 오빠가 잠깐만 이러더니 나한테 이리와보라면서 츄파춥스 사과맛을 줬음ㅋㅋㅋㅋㅋ 내가 사과맛 제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ㅋㅋㅋㅋㅋㅋ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사탕을 받아드는데 손도 닿은 거임 ㅠㅠ 막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음 막 옆에 있던 선배들이 오~ 이러고 그래서 또 오빠는 오는 뭐가 오야ㅋㅋ 이러고... 내가 완전 작게 감사합니다... 하니까 수고했다며 잘 가라고 손도 흔들어줬음 ㅠㅜㅠㅜㅠ 그렇게 동아리실을 나와 집으로 가는데 무슨 정신으로 갔는지도 모르겠음ㅋㅋㅋ 진짜 그 때는 가보로 물려줘야겠다 싶어서 작은 상자 안에 고이 모셔뒀었는데 저번 주인가 내 자취방에 와서 서랍을 열어보던 오빠가 이걸 보고는 놀라서 이걸 왜 안 먹었냐고 준 지가 언젠데 아직 안 먹었냐면서 가보로 물려주려고 했냐면서 막 놀리는데 괜히 정곡이 찔려서 놀리지말라고 막 때렸음...ㅠㅠ 정재현 되게 짓궂음 ㅜㅜ
와 아직 이야기 시작도 안 했는데 쓸데없는 얘기가 길었는지 왜 이렇게 글이 길어졌는지 모르겠음 ㅠㅠ 다음에는 최대한 엑기스만 추려서 잘 써보도록 할게ㅠㅠ 근데 이것도 쓰다보니까 되게 재밌네 벌써 두 시간이나 지났음ㅋㅋㅋㅋ 더 쓰고 싶은데 오빠랑 약속 있어서 지금 나가야 함 ㅠㅜㅠㅜ 2편 들고 최대한 빨리 오겠음
아 그럼 진짜진짜 해보고 싶었던 거 ㅋㅋㅋㅋㅋ 그럼 20000ㅋㅋㅋㅋㅋ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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