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2012 . 11 . 01 * Thursday * 꽃망울
BGM 정재형 (feat.정인) ::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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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씨, 구자철! 치트쓰지말라고!”
뭐래, 자철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티비에 집중했다. 티비에 나오고 있는 정호와 자철의 캐릭터는 서로 권투 장갑을 낀채로 권투를 하고 있다.
자철과 정호 둘다 서로 손에 하얀 리모콘을 쥔채로 마구 휘두르고 있는지 벌써 2시간째. 계속해서 지는 정호가 믿을수 없다며 계속 결투를 신청하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 다 결투를 해주는 자철도 이상하긴 하다만.
“또 이겼다.”
“아…. 또 치트 썻지? 아오!”
지랄 똥 싸고 있네. 자철이 거친 말투로 작게 중얼거렸고 정호는 자신의 머리를 마구 쥐어뜯다말고 자철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으아아 믿을수 없다!”
“쯧. 벌써 두시간째 인거는 아냐?”
“괜찮아. 일요일이잖아.”
“내일은 월요일이거든.”
“….”
정호는 할말이 없는 듯 자철의 멱살을 놓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쇼파에 힘없이 앉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서서 보고있던 자철이 할수없다는 듯 표정을 짓더니
정호에게 말했다.
오늘은 꿈 잃은 우리 모두를 위해 추자
“한판만 더 해줄께.”
“…그래봤자 또 질텐데 뭐.”
정호가 완전히 포기한 사람처럼 쇼파에 축 늘어진채로 대답했다. 자철이 정호에게 다가가 억지로 일으켜 리모콘을 잡게했다. “한번만 하자.” 자철의 결심이 가득한
표정에 정호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리모콘을 제대로 잡았다.
“어? 이겼다….”
“축하해.”
마지막 게임의 승자는 다름아닌 정호. 정호 자신도 믿을수 없다는 듯 큰 두눈은 크게 뜨고 두꺼운 입은 바보같이 벙 하니 벌려 티비만 응시했다.
자철은 이미 알았다는 듯 박수까지 짝짝 치며 정호에게 빙그레 웃으며 축하해주었다. 정호는 금새 크하하! 웃더니 “봐봐, 내가 이런 사람이라니깐?” 정호의 허세에도
자철은 미소만 지으며 서있었다. 사실 일부러 져주었다는 사실은 몰래 숨긴채로. 정호의 기분좋은 표정을 보니 자철의 표정도 덩달아 좋아졌다.
“맛있는거 가지고 올까?”
“응!”
정호가 밝게 대답했고 자철 역시 여전히 미소를 띄며 부얶으로 들어갔다. 일요일 오후의 햇살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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