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 그래서, 그들은 행복했을까
w.세븐틴
딩동
'넌 평생 그 죄 용서 못 받아.'
그만해. 우현아.
딩동
'난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너 1년 동안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었어. 근데 넌 연애를 하고 앉아있더라? 난 1년 동안 성연이 하나만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내 꿈도 포기했는데. 행복해보이더라 너.'
내가 어떻게 해야 그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죽어야하니 내가? 나도 죽고 싶어. 근데 널 다신 못본다는게 걸려서 못 죽어. 죽으면 암흑뿐이잖아. 그 1년전과 같은 암흑뿐일텐데. 이렇게라도 다신 널 못 보잖아.
'여보세요.'
우현이다.
"미안해."
'용서받고 싶냐?'
"어…. 근데 죽는건 싫다."
'양심은 있니?'
"아니…. 없어."
양심이 있겠니.
'그럼 평생 내 노예로 살아. 죽은듯 살아 핸드폰도 버리고 평생 내 수발 다 들면서 살아 죽을때까지. 내가 너 죽일듯이 때려도 다 맞고 찍소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내가 널 강간하든 창녀촌에다 팔아버리든 넌 가만히 있어.'
그러면 용서받을 수 있니. 너한테.
"그러면. 용서받을 수 있니?"
'니가 하기달렸지'
"할게. 용서를 받든 안받든."
내가 너한테 뭔들 못해주겠어. 너없이는 못사는 나인데. 1년동안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았는데.
"명수야, 미안하다."
부모님들이 나에게 해준 마지막말. 미안하다. 전혀 감정이 섞이지 않은 형식적인 인사같은 그런 말.
미안하다.
그들이 나에게 해준게 무엇이 있을까. 내 재능을 남들에게 보여주기위하여 날 훈련시키고 날 꾸미고 날 이용해 돈을 벌어 먹고. 난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그저 돈벌이일뿐이었을까. 그들에게 난 그 동전 한닢의 가치에도 못 미치는 인간이었을까. 그 동전 한닢, 지폐 한장이 뭐 그리 대단하길래 자기 피붙이인 자식을 이런식으로 이용하고 학대하고 결국엔 버리는 것일까. 그들이 날 애초에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준 적이 있던가.
"아니에요, 제가 더 죄송하죠"
역겹다. 얼굴엔 미소를 띄고 최대한 안타까운 표정으로 난 또 연기를 한다. 그저 선하게 보일 뿐, 나의 마음속의 분노와 절망감, 원망 그리고 증오심은 그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다. 그들에게 훈련받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렇게 빈껍데기 처럼 살아왔기때문에.
난 아역배우였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마스크를 가지고 있었고 부모님도 그걸 알고 주위사람도 다 아는데 가만히 있어 뭐하겠나. 당장 소속사에 데려갔고 내 연기력은 테스트 해보지도 않고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그대로 난 그 소속사에 들어가 끔찍한 일생을 보내왔다. 늘지 않는 연기력, 전혀 보이지않는 재능. 그것들이 나와 부모님을 미치게했고 내 자존감을 짓밟아버렸다. 남들에겐 사랑스러워보였을지 몰라도 나의 부모님에게 나는 그저 '돈' 이었다.
"그것밖에 못해!? 내가 널 어떻게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나의 얼굴은 가차없이 돌아가고 나의 몸은 더할나위없이 파랗게 물들어간다. 내가 원한적이 있던가 이 일을.
"죄송해요"
어리고 멍청한 난 할 말이 '죄송해요' 밖에 없었다. 뭐가 그리 매일 죄송했을까.
"아이가 무척 귀엽네요. 저희 작품에 딱인거 같아요. 그럼 다음주 부터 촬영 들어갈게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뵈요."
"명수야, 어서 너도 인사해야지!!"
"가...감사합니다."
결국에 난 어떻게든 드라마에 출연하게 됬고 여기서 나는 완전히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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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명수시점으로 넘어가서 혼란스러우시죠..ㅋㅋㅋㅋ..이제부터 명수가 동우를 어떻게 구하는지 지켜보세요 ㅎ0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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