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s를 지켜라!
: prologue
[▲5]
"…아 그래서 지금 어딘데."
- 나,나 지금 강남역이야 빨리 갈께 미안해 진짜!
"…아니 지금 빨리 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염병할 년.
백만년만에 하이힐이라는 예쁜 옷을 입은 여주의 발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탁탁탁탁!
[▲6]
"넌 진짜 오기만 해봐, 내가 머리채를 가만히 두나 안 두나."
- 야, 야 오늘 저녁 소곱창.
"소곱창? 야 내가 걔 똥 나오는 구간으로 화가 풀릴것 같냐? 듣고보니까 그냥 나보고 똥 쳐먹어라 이거네."
- 아 이 미친년이 꽈배기야 뭐야, 왜이렇게 꼬였어.
"뭐? 꼬여!"
쾅! 쾅!
하이힐 굽이 부러져라 여주가 온 몸을 다해 발을 굴렸다. 옆에서 느껴지는 남자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다가 그제서야 자기가 타 있는 곳이 엘리베이터임을 깨닫은 여주가 고개를 살짝 돌려 아무말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에게 양해를 구하며 …하하하.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야 내가 탈출까지 하면서 이 짓을 왜 해야 하냐고."
- 야, 사람 하나 구한다 치고 하면 돼지! 내가 너보고 지금 대신 면접보래? 나도 노력해서 달려가고 있어-
"너 지금 숨 안 차보이는데 연아."
- 내, 거친, 숨 소리가, 안 들리니?
…미친년 나이를 쳐 먹으면 쳐 먹을수록 눈치만 빨라지네. 여주의 예리함에 귀에서 핸드폰을 살짝 떼어 낸 연이 혹여나 여유로운 택시안의 저가 들킬까 급하게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열심히, 뛰어 가는, 중이야.
[▲7]
"너 홍지현 성격 모르냐?"
남자의 눈썹이 일순간 꿈틀 거렸다.
"…걔 코 골기 시작하면 적어도 3시간은 더 잔다는 소리거든?"
"풉."
귀에서 핸드폰을 뗴어 낸 여주가 고개를 돌려 제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뭐야 넌. 그렇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고개를 지 쪽으로 돌리자 반대쪽으로 돌린체 재수없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남자에 어쩔수 없이 찜찜한 기분을 안은 여주가 다시 핸드폰을 귀에 붙였다. 어? 성격 아냐고 모르냐고.
- 알아, 알지 왜 몰라.
"야 근데 걔가 이제 3시간이 지났어. 어? 그럼 눈을 딱! 쳐 뜨고 뭐하겠어."
"너를 찾겠지이-"
전화기 넘어 점점 커지는 여주의 데시벨에 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귀에서 살짝 떼어내였다. 아 또 시작이네. 태연하게 손톱을 정리하며 연이 중얼거렸다. 아저씨 좀 만 빨리 가주세요.
"그래! 나를 찾지, 근데 내가 여기 와 있네? 그럼 걔는 뭘 하겠어?"
- 그러게 뭘 할까아-
"뭘 뭐하긴 뭐해! 내 멱살을 잡고 또 널 짜르네 마네! 하겠지!"
"프흐흡" 지수가 온 힘을 다해 입술을 깨물었다. 새어나가는 웃음에도 여주는 귓가에는 들리지 않는가 보다. 안심한 지수가 조금 씩 몰래 웃음을 빼기 시작했다. 남에게 듣는 자신의 여동생 뒷담화라. 대한민국 남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꿀 바른 말이 어딨겠는가.듣자 하니 여주는 제 동생의 경호원 중 한명인 셈 같았다. 지랄맞은 성격 뒷바지 하느라 수고가 많겠네.지수가 남몰래 그녀를 동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가 많지, 수고가 많아.
[8]
띵-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장실장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이 진짜. 간만에 일어난 재밌는 일이 꼬여가는 기분에 지수는 작게 궁시렁거렸다.
"…아니 전무ㄴ,"
'쉿!'
여주가 통화에 빠져 있는 틈을 타 지수가 황급히 검지 손가락을 세워 입을 몇번이나 두들겼다. 장실장 닥쳐! 닥치란 말이야!
"야 닥쳐! 넌 진짜 오늘 소고기 아니면 나 안보고 살 생각으로 살아라."
지수가 황급히 손을 흔들며 장실장에게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라는 무언의 협박을 보내기 시작했다. 타기만 해 그땐 진ㅉ,
"너 죽어버린다 진짜!"
"……"
…난 죽이기까진 안할께. 빨리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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