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오랜만에 1박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던 탄소. 요즘 안 그래도 조금 기분이 안 좋아보였던 정국이가 여행 갔다온다고면 싫어할까봐 조심스럽게 꺼낸 말. -자기야 있잖아... 나 친구들이랑 여행 갔다와도 돼? -어. 너무 쉽게 허락하자 당황한 탄소. 그래서 설명을 덧붙이는데 -아, 자기야 근데 그게... 당일이 아니구 하룻밤 자고 오는 건데, 숙소 보안도 철저하구 그런 곳 잡을, ... 정구기가 중간에 말을 끊어버림. -알았어, 다녀 오라고. 그제야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확신한 탄소. -...근데 언제 가는 지는 안 물어봐? -아. 언제 가는데? 엎드려 절 받기 수준으로 단순히 탄소가 물어서 생각났다는 듯 기계적으로 묻는 꾸기. -다다음주 주말에... -아, 어. 알겠어. 사실 날짜는 언제든 상관없었어서 대충 알았다고 끝냄. 며칠 뒤. 정구기의 시큰둥한 반응이 거슬리고 자존심도 좀 상해서 다시 살살 건드려 보기로 한 탄소. 탄소가 뭘 하든 남자 끼는 걸 엄청 싫어하는 정국이기에, 미안하지만 그 방법을 써보기로 함. -자기야 자기야. -왜. -아니, 그... 전에 나 여행가기로 했다는 거 있잖아. 그거 친구가 친한 남자애들 몇 명 불러서 같이 가기로 했다는데... 그래도 괜찮아? -이미 예약 다 끝난 거 아니야? 정구기 답 들은 탄소 속마음 : ??? 뭐지. 이게 아닌데... -응? 그건 그런데... 그래도 자기가 싫어하면... -이제 와서 취소하면 네 친구들은 뭐가 돼. 그냥 다녀 와. 나 어차피 그날 벌써 약속 잡았어. 탄소 속마음 : 와, 그새 약속을 잡았다고. 이번 주 토요일에 뭐할지 생각도 안 하고 하는 애가 다다음주 주말 약속을 잡았다고. 설마 나 없다고 신나서 약속 잡은 건가? -...4대 4로 짝 맞춰서 갈 거라는데. 일부러 강수를 둔 탄소. 하지만 눈치백단 꾸기는 알아채버림. -너 지금 듣고 싶은 말이 뭔데. -아니, 그냥... 아니야. 왜 질투 안 하냐고 묻기도 그렇고, 누가 봐도 꾸기 반응이 냉담하기 짝이 없는데 이런저런 사족을 덧붙여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아 체념한 탄소. 이러다 놀러가서 확 사고쳐버려 탄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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