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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LEAP

0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그 일 이후로 난 그냥 수업을 듣고 할 뿐이었다. 과거에 왔다는 걸 잠시 잊어버린 채 지금 이 순간을 편히 누리고 있었다. 야간자율학습까지 끝내고 나니 다시 현실을 자각하고 말았다, 난 지금 과거에 있는 것이라고. 순영이가 옆에서 계속 말을 걸 때에도 그 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왜 하교를 하니 다시 생각이 나는걸까. 가방끈을 두 손으로 꽉 쥔 채 집으로 향하였다. 집 앞 편의점에 다달았을 때 다시 기억이 떠올랐다.

 

 

 

 

 

 

 

 

 

 

 

 

 

[세븐틴/권순영] Time Leap 1-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 인스티즈

 

 

"너봉아, 뭐 먹고 싶은 건 없어?"

"아니,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는 거 같아."

"순영이 넌?"

"나도 안 배고파서.."

 

 

 

 

 

 

 

 

 

 

 

 

다정하게 보이는 우리 둘의 모습에 난 또 머리가 지끈 거리며 따뜻한 응어리가 목구멍에 가득찼다. 눈가에 맺히는 감정들을 씻겨내려 손목으로 박박 문질렀다. 채 씻기지 못한 감정들이 내 볼을 타고 연신 흘렀다. 순영아, 내 선택이 옳은 것일까? 너를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내 운명이, 내 선택이 모든게 옳은 것일까. 편의점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순영이의 잔상에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잡히는 건 허공에 떠다디는 공기들 뿐이었다.

 

사실 난, 너무 무섭다. 이렇게 과거까지 돌아와버렸는데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봐. 그래서 더욱 불안해 하고 있는 거 일 수도 있다. 너를 위해 내가 가시밭길을 맨 발로 걸어도, 피가 나 내 발을 다 적셔도 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한 일일테니.

 

오직 너만을 위해서, 난 어둡고 외로운 여정을 해볼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따뜻함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난 그 어떤 선택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검색창에 '과거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를 쳤다. 혹여나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할까 궁금했기 때문에. 검색 결과 전부 그런 일은 미신이라며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치했다. 눈을 잠시 붙힐까, 생각했다. 손목 부근에 반짝이는 날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 이 날이 지나면 나는 다시 행복해지겠지. 온갖 생각들이 뇌를 뒤덮었다. 너무 많이 쌓인 생각들에 졸음이 몰려 왔다. 그래서 잠시나마 눈을 붙히려 살며시 두 눈을 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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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밖에 보이지 않았다. 난 한 손에 휴대전화를 꼬옥 쥐고 있었다. 차가운 휴대전화의 액정이 손바닥의 온도를 낮춰 왔다. 휴대전화를 들어 시각을 확인해보니 화면은 안 뜨고 무슨 동영상이 떴다. 스팸인가 싶어 홈 버튼을 누르려고 했는데 손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재생을 눌렀고 영상은 그대로 재생이 되었다.

 

 

 

 

 

 

 

 

"켜졌나?"

 

 

[세븐틴/권순영] Time Leap 1-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 인스티즈

 

"어, 안녕 너봉아. 우리가 사귄지 벌써 500일이나 됐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영상편지를 짧게 나마 써봐."

 

 

 

 

 

 

 

 

조그만한 휴대전화 액정 속엔 순영이 얼굴이 가득찼다. 순영이는 거리를 걸으며 영상을 찍고 있는 듯 보였다.

 

 

 

 

 

 

 

 

"여긴, 서울이야. 네 선물 사러 올라왔어."

"네가 가지고 싶어한 그, 뭐냐... 반지? 살려고."

"커플링으로, 기대 되지않아?"

 

 

 

 

 

 

 

순영이는 혼잣말을 하면서 잘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영상이 치직거리더니 화면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휴대전화에서 고장난 기계음이 들렸다. 난 휴대전화를 떨어트렸고 그대로 휴대전화는 액정이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몇 분 안 가 휴대전화가 폭팔하고 말았다. 엄청나게 큰 빛들이 나를 삼켜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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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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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눈을 떠보니 집 천장이 보였다. 아, 꿈이었구나. 눈이 무거워서 거울을 들어 보았는데 내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있었다. 꿈 속이었는데 내가 죽는게 이렇게 무서웠나? 꿈인 걸 몰라서 그랬나. 아으, 오늘 왜 이렇게 이상한 일만 반복 되는지 모르겠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 있었다. 혹시 몰라 손목을 확인하니 역시나 숫자가 줄어있었다. 하루가 이렇게 무의미하게 지나갔네. 내일 지각하지 않게 얼른 자야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씻고 침대에 누었다. 캄캄한 어둠이 내 시야를 덮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또 같은 꿈을 꿀까봐.

 

손목으로 시야를 가렸다. 똑같은 어둠이 보일 뿐이었다. 내일은 더 고달프고 힘들겠지. 그래도, 이게 다 내게 도움이 되는 거니깐. 혼자 중얼거렸다.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그렇게 난 다시 잠이 들었던 거 같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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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를 다 하고 학교에 등교를 하니 내 옆자리에 순영이가 앉아있었다. 가방을 고리에 매달고 옆자리에 앉으니 인기척을 느낀 순영이가 나를 쳐다봤다. 괜히 아까 전의 일이 떠오르는 거 같았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으깐 그렇겠지. 눈을 또 느릿하게 감았다. 그리곤 가방에서 자연스레 문제집을 꺼내어 풀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던 거 같다. 옆에서 날 쳐다보는 순영이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세븐틴/권순영] Time Leap 1-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 인스티즈

 

"안녕, 어제 잘 들어갔어?"
"응, 너 덕분에 힘이 났던 거 같아."

 

 

 

 

 

 

 

사실은, 더욱 힘들었지만 그걸 네게 말해줄 순 없으니깐 난 가면을 쓰고 거짓말을 한다. 잠시동안만, 내가 기억들을 모두 찾게 된다면 그 때 모든 걸 말해줄테니깐, 기달려달라는 건... 조금 더디게 걸어달라는 건 내 욕심인가. 시간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947일이라는 시간도 빠르다면 빠르게 지나가버리겠지.

 

나는 그 시간들을 어찌하다가 역행해 과거로 온 것일테고.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서 벌여진 불행한 일들을 차곡차곡 되돌려 놓는 것 뿐이다. 사이사이에 행복한 일들도 존재하겠지만.

 

 

 

 

 

 

 

[세븐틴/권순영] Time Leap 1-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 인스티즈

 

"아까 전에 승관이가 이거 너한테 전해달라며 주고 갔어."

"아침밥 잘 안 먹고 오나보네."

 

 

 

 

 

 

권순영이 툭, 하고 건낸 건 승관이 어머님 표 도시락이었다. 항상 내가 밥을 안 먹고 온다는 걸 아는 승관이와 어머님은 나를 무척이나 챙겨주셨다.

 

 

 

"아, 밥 잘 안 먹고 와."

"그래도 아침밥은 먹고 오지. 일찍 오는게 문제집 풀기 위해서 오는거야?"

 

 

 

순영이는 내 책상에 있던 문제집을 흔들어왔다. 아니, 그건 아니고. 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난 승관이 어머님이 주신 도시락을 들고 익숙한 듯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가? 순영이가 뒷문으로 향하는 날 쳐다보며 물었다. 난 문을 살짝 열고선 순영이를 쳐다봤다. 그대로 심장이 떨려온다. 쿵쾅되는 심장이 너무나 어색했다. 그 전만해도 이런 건 느낄 수 없어서.

 

 

입 안에서 텁텁함이 맴돌았다. 순영이와 난 시간이 그대로 정지된 듯 서로를 바라보다 순영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세븐틴/권순영] Time Leap 1-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 인스티즈

 

 

"같이 가자. 혼자 먹으면 외롭잖아."

"아... 아니 괜찮아. 쭉 혼자 먹을 때가 많아서."

"그래도, 내가 같이 있어줄게. 그리고 몰래 한 번 봤는데 반찬 맛있겠는 거 많더라."

 

 

 

 

 

그대로 순영이는 나한테 다가와 내 등을 문을 향해 느릿하게 밀며 같이 반을 빠져나왔다. 귀가 살짝씩 붉어지는 듯 했다. 순영이는 가는 내내 내 등에서 손을 내리지 않았고, 곧 휴게실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손을 내렸다. 나는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 도시락을 펼쳤고, 아직까지 식지 않은 밥의 열기가 열자마자 훅 풍겼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뜨뜻함이 나를 사르르 녹였다. 앞에 순영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난 며칠 굶은 사람처럼 먹었다. 밥알 한 톨도 남기지 않고서야 식사를 끝내었다.

 

고개를 살짝 드니 순영이는 턱을 괸 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입을 오물거리다 나도 모르게 멈춰졌다.

 

 

 

 

 

 

 

 

[세븐틴/권순영] Time Leap 1-2 (부제: 그것이 나의 불행이라 하여도) | 인스티즈

 

 

"볼 빵빵한 거 봐, 귀여워. 햄스터 같아."

 

 

 

 

 

순영이는 그대로 내 볼을 쿡쿡 찔렀다. 나는 채 씹지도 못 한 채 꿀꺽, 밥을 삼켰고 순간 들어간 볼에 순영이는 내 볼을 늘여잡고 가지고 놀았다. 귀엽다는 말을 계속 내뱉은 채.

 

그래, 내가 만약 가시밭길을 걸어 모든 비난의 화살을 받는다 해도 너만 행복하면 되는 거지.

 

내가, 불행을 고른다해도 네 불행까지 전부 다 내가 다 받으면 되는거야. 이 선택이 불행이라고 한데도, 난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진 않는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독자니소스님

마지막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했네요 ㅜㅜ 독자님들은 추석 잘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전 살만 디룩디룩...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쑨리프 되겠습니당!

 

암호닉 분덜

[스틴] [냐하] [꽃단] [민규스치마] [연잎] [순두부] [럽부] [도키] [순영해요] [호시탐탐] [시호]

 

늘 감사합니다 ㅜㅜㅜㅜㅜㅜ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4.54
[thㅜ녕이]로암호닉신청합니다! 과거로 돌아왔으니 꼭ㅜㅜ전과 같은일이 안 일어났으면좋겠어요ㅜ행복하게ㅜㅜ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순두부에요! 보는데 그냥 슬프네여ㅠㅠㅠㅠㅠㅠ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하고 해피엔딩으로만끝나면 제일좋을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으ㅓㅇ맘아파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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