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 전정국
W.ㅈi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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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은 우리 집 보다 세 정거장 빨랐지만
위험하다고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아쉬운 지 전정국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나는 여러 번 손을 흔들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엘레베이터를 탈 때 까지 전정국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이 닫히자 마자 나는 긴장이 풀려 주저 앉았다.
아까부터 계속 가슴이 간질거렸다.
집에 들어간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전정국에게
카톡을 보내는 것이었다.
한참 동안 계속 뭐라고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뭐라고 보내지…?”
“여주야 언제 왔어. 배고프지? 지금 밥 차릴 테니까 씻고 나와.”
“오늘 출근 안 했어?”
“아니이~ 오늘 일찍 들어온 거야. 얼른 씻고 나오세요.”
갑자기 들리는 오빠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오빠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 보내야 할까. 샤워하면서 생각을 해야겠다.
나는 미련 없이 핸드폰을 침대에 던져두고
욕실에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갈아 입었다.
침대에 던져둔 핸드폰을 켜니
전정국한테 카톡이 와 있었다.
[카톡해라니까 말 안 듣지]
카톡을 보니 점점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진짜로 사귀는구나.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감싸며
전정국한테 답장을 보냈다.
[샤워한다고 늦었나봐 미안해 ㅠㅠㅠ]
톡톡 자판을 두드리는 느낌이 설렜다.
전정국의 프로필을 누르자마자 보이는 건
강아지 사진이었다.
전정국이 키우는 강아지인가?
“여주야 밥 먹어.”
“알겠어.”
“폰에 뭐 있어? 왜 그렇게 실실 웃어.”
“아, 친구 사진 본다고….”
오빠의 말에 깜짝 놀라 바로 정색했다.
오빠한테 걸리면, 누구냐며, 학생이 무슨 연애라고
잔소리를 할 게 뻔했다.
대충 둘러댔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맛있어? 오랜만에 여주랑 같이 먹는 거라서 신경 좀 썼는데.”
“오빠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
“입에 침이나 묻히고 말해.”
“들켰나?”
일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오빠는
평소보다 말이 많았다.
그 덕에 식사 시간도 점점 늦어졌고,
거의 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
설거지를 도와주고 방으로 들어오자
뒤늦게 전정국이 생각났다.
[뭐해]
[무슨 일 있어?]
[이거 보면 바로 전화 해]
나는 카톡을 보자마자 허둥지둥
전정국한테 전화를 걸었다.
몇 번 신호음이 가더니 곧 전정국이 전화를 받았다.
그새 잠에 들었는지 막 잠에서 깬 목소리었다.
“어, 자고 있었어…?”
- 아니. 안 잤어.
“목소리가 잠겼는데?”
- 안 잤어요. 그것보다 뭐 했어. 뭐했길래 카톡을 안 봐.
“오빠가 오랜만에 집 와서 같이 저녁먹는다고 못 봤어. 많이 기다렸어?”
- 응. 많이 기다렸어.
미안해서 내가 안절부절 못하는 게
느껴지는 지 전정국은 짧게 웃으며 농담이라고 했다.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는 것 보다
어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떨리는 건 마찬가지었다.
“그거 알아? 우리 엄마랑 너희 어머님이랑… 아니 어머니, 어머니!”
- 벌써 결혼 생각하고 있는거야?
“아니 말이 헛나온거야…!”
- 네네, 알겠어요. 근데 우리 엄마?
“응응, 너희 어머니랑 고등학생 때 부터 친구였대. 알고 있었어?”
- 몰랐어.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네.
침대에 누워서 통화 하자니
나른한 전정국 목소리에 조금씩 잠이 밀려왔다.
내 목소리에 잠이 가득 붙어있는 걸
전정국은 눈치 챈 건지 다정하게 물어왔다.
- 졸려?
“응…. 미안해….”
- 아니야, 졸리면 어서 자. 내일 보자.
“응…. 정국아 잘자….”
- 너도.
-
<여주야 오빠는 다시 일하러 간다ㅜ.ㅜ
많이 보고 싶어도 참아요~ 이번 달 까지 만하면
이제 여주랑 저녁은 같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침은 꼭 챙겨먹고 가♡>
오빠가 출근하기 전에 급하게 쓴 건지 겨우 알아봤다.
식탁에 올려져 있던 빵을 입에 물고
학교 갈 준비를 하니 평소보다 빠르게 준비가 끝났다.
어제 일찍 잔 바람에 밀린 카톡들을
뒤늦게 답장했다.
준비가 일찍 끝난 덕에 원래 집에서 나오던
시간보다 10분 일찍 나왔다.
엘레베이터 거울을 보며 대충 머리 정리를 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언제부터 기다린 건지 전정국이
아파트 현관쪽에 기대서 기다리고 있었다.
“왔네.”
“어, 언제부터 기다렸어? 안 더워? 비밀번호 알려줄 테니까 다음부터는 안에서 기다려.”
“나도 방금 온 거야. 별로 안 기다렸어.”
나는 급하게 가방에서 부채를 꺼내
전정국에게 부채질을 했다.
전정국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엄청 더워 보였다.
손으로 전정국의 땀을 닦아주며,
부채질을 하던 손에 힘을 더 줬다.
“손 줘봐. 땀 더러우니까 안 닦아줘도 돼.”
“뭐가 더러워. 아, 버스에 사람 엄청 많겠다.”
전정국은 내 말에 웃으며 부채를 쥐고 있던
손에서 부채를 가져가더니 손을 잡았다.
전정국을 쳐다보자,
팔 아프잖아. 라고 짧게 말했다.
“오늘도 주번이겠네.”
“응. 다음 주 까지 주번이야.”
다행히 어제 통화를 해서 그런가
어색한 분위기는 많이 없어져 있었다.
먼저 말을 걸어주는 전정국 덕에
심심하지 않게 버스에 탈 수 있었다.
내 예상과 같이 버스에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사람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으…. 사람 진짜 많아.”
“그러게. 엄청 많네.”
전정국은 나를 자신의 품 쪽으로 옮겼다.
버스가 덜컹거릴 때 마다 전정국은 나를 잡아주었다.
손잡이를 잡고 있는 전정국의 하얀 손은
핏줄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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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 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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