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 그 사람
2012 . 11 . 04 * Sunday * 꽃망울
BGM Sioen :: Crui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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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처럼 회사를 퇴근 하고 나오는 길이였다. 그를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더욱 평온하고 평소와 같았을 골목길이었다. 까만 밤 홀로 떠있는 노란 달이 나를 비춰주었다. 작은 골목길 굽이저있는 가로등이 주황색 불빛을 띄며 나를 맞이하고 있었고 쌀쌀한 날씨에 코트에 손을 꼽고는 총총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큰 그림자가 길게 늘여졌다. 작은 경계심을 품다 이내 지우며 집으로 가고있었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의 앞길을 막았고 땅만 보고있었던 나는 의아해 하며 고갤 들었고 키 큰 한 남자가 옅은 미소를 띄며 나를 보고있었다. 난 당연히 처음보는 사람이기에 그에게 물었다.
“누구세요?”
그 말에도 그는 여전히 옅은 미소를 띄고있엇다. 갑자기 나의 팔을 잡았다. 빼내려는 그 손길에 나는 당황해했음에도 손을 빼지않으려 힘을 썻지만 그의 상상도 못한 엄청난 힘에 내 손이 빠졌고 그는 내 손을 깍지를 껴 잡았다. 초면에 도대체 무슨 행동인지 알수가 없던 나는 뭐에요?! 하며 소리쳤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만 띄고있었다. 손을 빼려고 할수록 그는 더욱 힘을 쎄게 쥐었고 한참만에 그가 나의 손을 뺐다. 얼얼한 기운이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 말만 남긴채 뒤도 돌아보지않고 쌩 가버렸다. 도대체 뭐야…? 그 남자의 등장은 나에게 물음표만 남긴채 가버렸다. 왠지 싸한 느낌에 이내 다시 주머니에 손을 꼽고는 집으로 향했다.
You're moving closer to me
그 다음날 나는 악몽을 꿨다. 그 가로등에서 만난 남자가 나를 끝없이 따라오는 꿈을…. 식은땀까지 흘리며 잠에서 깻을땐 밝은 아침이었다. 여느때처럼 씻고 출근을 했고 그날따라 일이 일찍끝났다. 모든게 꿈처럼 혹은 연극처럼 이뤄지는 것에 또 무서움을 느꼈고 그 무서움과 정적만이 가득한 골목길에 나서게 되었다. 집으로 갈려면 이 길밖엔 없기에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가기위해 발을 살짝들고는 열심히 뛰어갔다. 그러다 이내 뒤에서 강한힘으로 날 뒤돌게 했고 그 뒤엔 그 남자가 서있었다. 여전히 내 팔을 잡은채로.
“뭐하는거에요!”
“…오늘은 일찍 끝났네.”
“놓으세요!”
강하게 손을 뿌리칠려고 애썻으나 그는 이번에는 슬픈 미소만 띈채로 내 팔을 잡고있었고 갑자기 나의 어깨를 밀더니 뒤에 담벼락으로 부딧혔다. 얼마나 쌘 힘이었으면 등이 얼얼하고 아프기 까지 했다. 갑작스럽게 나를 향해 그의 얼굴이 들이밀었다. 눈을 꽉 감았을땐 아무 촉감도 나지 않았다. 눈을 살짝 떠보니 약 5센티 간격 앞에 그의 얼굴이 있었고 그는 뒤틀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가 꽉 잡았던 나의 어깨를 놓았고 그와 동시에 지탱할 힘이 없는 나는 스륵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는 또 소리없이 사라졌다. 무서움과 두려움에 가득 쌓인 내 두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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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랑 허리가 너무 아프네요.. 노래방에서 너무 뛰어서 그런가 ㅠ_ㅠ꽃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