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끝에 내 온기를 더해본다 by Omega
점심시간이 끝나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드르륵-문을 열며 들어온 저와 경수를 바라본 선생님은 무신경하게 꾸짖고는 다시 수업을 시작하셨고, 변백현은 자리에 앉아 나와 경수를 번갈아 보았다. 변백현은 마치 책망하듯 그렇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나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떨구었고, 그에 경수는 그저 잡은 손에 힘을 더 주어 잡았다.
-앞으로 변백현이 뭐라고 하든 움츠러들지마
-......하지만.....
-내가 옆에 있잖아. 이제 그러지마 알겠지?
-....................
-내가 도와줄게. 변백현이 그런 짓 못하도록.
-.............응......
벤치에 앉아서 나누었던 말이 떠올랐다. 움츠러들지마 웬디야. 움츠러들리 말자고 다짐한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습관적으로 고개가 떨구어진다. 변백현의 앞에만 서면 고개가 떨구어졌다. 마치 죄인취급을하는 변백현에 내가 진짜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몇년동안 스스로 죄인취급을 하며 웅크려 있어서 그런지 의식하기도 전에 반응하는 몸을 제어하기에는 힘이 들었다. 더욱 힘주어 잡는 손에 그제야 내가 고개를 떨구었다는 것을 의식하고 다시 고개를 들어 변백현을 마주하고, 자리에 앉았다.
고개를 다시 들었을 때, 변백현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진 것 같기도 했다.
****
그 이후 수업시간 변백현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아까 옥상에 있었던 일에 조금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했다. 그랬다면...이제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까.
종례가 끝나고 웬디는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서려고 했다. 그런 웬디를 경수는 붙잡고는 의아하게 바라보는 웬디의 표정을 무시하고는 교문까지 데리고 왔다.
경수의 손에 붙잡혀 교문까지 이끌려간 나는 다른 교복을 입고 학교 교문에 기대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김종인"
"...어? 도경수 이제나오냐 왜이렇게 늦게마쳐"
"빨리 마친거거든. 자 여기는 김웬디"
"웬디야 내가 말했었지? 옛날에 친구따라가서 너 봤다고 했잖아. 그 친구가 얘야"
".........그럼 변백현이랑 친구.............."
종인을 소개하는 경수의 말을 듣고 웬디는 조금 질린 표정을 하고 종인을 바라보았다.
"안녕! ㅎㅎㅎㅎ 변백현이랑 친한친구지. 근데 도경수랑도 엄청 친한친구야. 도경수가 좋은 친구 사귀었다길래."
"나.....몰라? 변백현 친구인데........"
"너 알아. 그래서 뭐? 나도 처음에는 너 싫어할 뻔했는데, 도경수한테 듣고 보니까 오해더라고, 그래서 미안했어.
그리고 도경수는 원래 친구 잘 안사귀거든. 친구사귀었다길래 나랑도 친구하자고 와봤는데 너였네. ㅎㅎㅎㅎ
내가 변백현 친구라고 나랑 친구안하는거 아니지? 어? 그럼안된다? 그거 편견이야"
까칠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엄청 말이 많은 종인이를 보며 좋은 애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변백현이랑 나 사이에 있으면 되게 곤란할 텐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까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종인, 네가 왜 걔랑 거기 있어"
"어 변백현이네, 오랜만이다"
"네가 왜 거기있냐고. 김웬디랑 아는사이야?"
"어 오늘부터 친구야. 그러니까 아는사이겠지?"
"너......걔 몰라?"
뒤를 돌아보자 교문을 나서다 걸음을 멈추고 이곳을 바라보는 변백현과 항상 같이 다니는 남자애들인 오세훈,김민석,김루한과 변백현의 형과 친한 사이라고 했던 박찬열이라는 사람이 서있었다. 김종인이 나와 함께 있다는게 그렇게 놀랄 일이었던지 변백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무말 없이 나와 김종인을 번갈아가며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뭘 꼴아. 가자 김종인, 웬디야 집 어느방향이야?"
"...아..나는.....xx동......."
"어 나돈데 나랑 같이 가면 되겠다."
".....어.......어......"
"야 나만 빼놓고 가냐, 나도 전학오던지 해야겠네 벌써 둘이서 붙어다니고 말이야. 이거 학교폭력이다. 나 왕따야 왕따"
못마땅한 표정으로 변백현쪽을 바라보던 경수가 한마디 하고는 고개를 돌려 질문을 했고, 오늘 처음 보았지만 엄청난 친화력으로 벌써 몇년동안 본 친구처럼 장난을 치는 종인이를 보며 살짝 웃었다. 살짝 웃으면서 자리를 뜨려고 하는 웬디를 보고 표정을 굳힌 변백현이 김종인을 불러 말했다.
"김종인"
"...어?"
"너 걔몰라?"
"누구....웬디? 알지. 내친구"
"친구는 시발 걔 살인자야 김종인, 살인자라고"
"...................."
"너 우리형 준면이형 알잖아. 어떻게 죽었는지. 근데...어떻게 그 옆에 붙어있어 네가"
그 말을 하면서 웬디에게 다가오는 백현에 종인이 백현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변백현의 말에 또다시 고개를 숙인 나를 뒤돌아 본 종인이는 기가차다는 듯 웃으면서 약간은 화난 어투로 말했다.
"내가 김웬디랑 친구하면 안되나? 준면이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잘알아. 잘 알고 네가 얼마나 힘들지도 봐서 잘 알지. 근데...
너만 힘들었던 거 아니야. 주변사람들도 힘들었고, 김웬디는 더 힘들었어. 얘가 준면이형 죽게 만든것도 아닌데 왜 살인자라는 말을 들어야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뭐? 말다했어?"
"아니 아직 다 안햇는데, 나는 네가 학교에서 이런 짓 하고 다니는지 오늘 처음 알았어. 이때까지 얘한테 살인자라는 말이나 하면서 괴롭히는거 처음 알았고.
그래서 너한테 많이 실망했다. 이만 가볼게. 형이랑 너희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가서 미안. 다음에 보자"
그만가자 종인아. 웬디의 말에 종인이 말을 마저하고는 뒤돌아서서 웬디의 어깨를 감싸고는 버스정류장쪽으로 이끌었다. 경수는 백현이와 아무말 없이 서있는 남자애들 그리고 박찬열까지 한번씩 훑고는 뒤를 돌아 웬디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 경수와 종인,웬디를 뚫어져라 보던 백현은 자신의 시야에 그들이 보이지 않게 될 무렵에야 시선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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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여러분 애정해요.
오늘은 제가...바빠서....더 올 수 있을ㄲ..ㅏ......
혹시 모르니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저는 사라집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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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김우빈 암 투병할 때 공양미 이고 기도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