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있을 팀플과제발표를 위해 모든 팀원들이 모인 대학가의 어느 카페, 날씨도 좋은데 야외 테라스에서 진행하자는 조장언니의 말에 모두가 밖으로 나왔다. 아 잠온다.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만나자 졸기 딱 좋은 환경이 되었고 덕분에 펜을 쥐고있던 손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 잠깐만 쉴까? 마침 잠깐 쉬자는 조장언니의 말에 다들 자리에 엎어지거나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고 난 슬쩍 지갑을 챙겨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잠 깰만한게... 아무래도 잠깨는덴 아메리카노만한게 없다 싶어 아이스아메리카노 작은걸 하나 주문하고 계산대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기다리는데, 너 혼자 먹냐 아 깜짝아! 조용하던 카페 안에 묵직한 목소리가 가까이 울려 고개를 휙 돌리자 내 앞자리에 털썩 앉는 윤기선배다. 순간 다같이 마실걸 돌렸어야했나, 내가 지금 밉보이는 짓을 한건가 당황해서 눈만 도륵도륵 굴리는데 그런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퍽 웃는다. 어...선배것도 제가 살까요? 됐네요 아 됐다면 뭐...당장 주문하려 반쯤 떼었던 엉덩이를 다시 붙히고 앉았다. 뻐근한지 뒷목을 주무르는 선배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커피 시킬것도 아니면서 왜 여기 내 앞에 앉아있나 싶었다. 사실 둘이 대화해본적도 손에 꼽는데...같은 학과라도 학년이 달라 마주칠일도 적었고, 말수도 적어보이는 사람이라 분명 이렇게 마주앉아 시덥잖은 얘기를 할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였다. 혹시 햇빛을 싫어해서 안으로 들어온건가? 물어봐야겠다 하고 입을 떼려는데, 밖에서 만난건 처음이다 그치? ㅇ,예? 아 그렇죠 아 왜 말을 더듬어 왜! 바보같아 보인거같아 다시 또박또박 말하자 내 눈을 빤히보고 으응 하고 특유의 느린 말투로 대답한다. 짧은 대화로 서로의 눈이 마주쳤고 덕분에 어색해져서 눈을 피하지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있는데, 신기하네 혼잣말인듯 읊조리는 말에 쳐다보자 여후배들이 껌뻑죽는 그 목소리로, 밖에서 보니까 더 예뻐보여 본인이 말하고도 민망했는지 큼큼 하고 헛기침을 한다. 덕분에 내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동시에 커피나왔습니다- 하는 알바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방금 한말은 작업맨트 그런건 아니고, ... 그냥 그렇다고 ... 계속 생각했거든 빠른 걸음으로 테라스로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잠은 다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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