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사는 권순영 X 전학생 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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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이사를 간다고?"
"어쩔 수 없잖아. 니 아빠만 거기서 혼자 살 수도 없고"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방학 때 가는 게 어딨어. 반 친구들이랑 인사도 못하고 학교에 짐도 있는데."
"친구들이랑은 남은 일주일 동안 만나서 놀면 되고, 학교에는 교과서 밖에 없잖아. 너도 석민이도 서울 가서 공부하는 게 더 좋을 거야"
고등학교 2학년인데 전학이 벌써 2번째. 이번엔 아빠 본사에 좋은 자리로 발령 받았다나 뭐라나... 고등학교 오기 전까지도 전학을 수도없이 다녔다. 거의 모든 지역을 거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장 오래 있었던건 중학교때 1년 3개월정도 제주도에 있었던거다. 그런데 다시 전학온지 1년도 안돼서 다시 또 전학이라니. 그것도 방학때. 곧 이사 갈 생각에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너무 아쉬웠다. 반 친구들 전체한테 인사도 못하고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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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이걸로 교복 맞추고 밥 사먹고와"
친했던 친구들과 겨울방학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일주일이 지나갔다. 대구에서 4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 서울로 도착했다. 이사짐을 나를 동안 엄마가 엄마아들이랑 나가서 전학갈 학교 교복을 맞추고 점심을 사먹고 오라며 카드를 던져줬다. 엄마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나랑 거의 10달을 동고동락해온 나보다 3분 일찍 태어난 호칭이 오빠인 사람이다. 쌍둥이라 해도 닮은 구석이라곤 한개도 없는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은 똑같이 생겼다고 난리다.
"나 잠깐 화장실"
나갈 준비를 하고 카드를 받아서 나가려던 차에 화장실이 가고싶다는 이석민을 뒤로하고 휴대폰에 시선고정하며 현관문을 나왔는데
'퍽'
"아...시ㅂ..." 뭐에 부딛쳐 넘어지고 눈을 떴을땐 박스와 빈 병과 깡통들이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게 보였고 앞에는 어떤 남자가 욕을 뱉고 고통스러워 하면서 허리에 손을 짚고 일어나고 있었다. 옆집 남잔가... 깜짝놀라 기절한 척을 하려고 눈을 감으려는 찰나
"멀쩡하면 일어나서 좀 줍지"
ㅈ됐다... 옆집 남자의 목소리에는 화나고 짜증난다는 말투가 팍팍 묻어있었다. '아...하하...' 어색하게 웃으면서 일어나 눈치를 살피며 주섬주섬 주워서 박스에 넣었다. "분리수거 하시나봐요...하하..." 라고 하면서 얼굴을 쳐다봤더니 꽤 잘생긴 얼굴에 John나 화났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아..."
![[세븐틴/권순영] 옆집사는 권순영 X 전학생 너 봉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6/2/db5dd29f374980cc969d5bb0f591d774.gif)
"휴대폰만 보고 앞을 안보니까 부딛히지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정말 죄송합... 아니 근데 왜 반말이세요?"
"하 어이가없네"
사과를 하자 옆집 남자가 톡톡 쏘아댄다. 아니 근데 왜 반말이지. 또래 같아 보이긴 하는데 초면에 반말하니까 기분 나빠서 따지자 어이가 없다면서 박스를 든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한참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그제서야 이석민이 나왔다.
"이칠봉 성격은 드럽게 급해요. 좀 기다리면 될 것이지."
"왜 화장실을 지금가서 난리야!!! 빨리좀 나오지!!!! 짜증나게!!!"
"아 뭔데 왜 나한테 화풀이야!!!"
"몰라!!! 밥이나 먹으러가!!!"
이석민이 나오자 갑자기 짜증이 솓구쳐서 이석민한테 짜증을 냈다. 이석민은 왜 자기한테 화풀이냐며 억울한 표정으로 따졌다. 괜히 민망해진 마음에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일층을 누르고 엘레베이터 안에서 내가 방금 무슨일이 있었는지 얘기했다.
"니가 잘못했네. 그러니까 누가 휴대폰만 쳐다보래? 너 그거 중독이야 중독"
"뭐래 그럼 너도 컴퓨터 중독이야"
내 편을 안들어 주는 이석민과 투닥거리면서 정신이 없다가 '띵.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하는 소리에 내리려고 하는데 저멀리서 아까봤던 아디다스 바지가 보인다. 급하게 이석민 등으로 숨었다.
![[세븐틴/권순영] 옆집사는 권순영 X 전학생 너 봉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03/22/a8d88ce678b1514fa56dd8fefd113d4e.jpg)
"야 왜이래?? 이거안놔?"
"즘..득츠 이스끼야... 즈기 으끄 그 읖집늠즈있쓰"
(번역:좀.. 닥쳐 이새끼야... 저기 아까 그 옆집남자 있어)
"아 그냥가!!! 어짜피 옆집이라 자주 마주칠텐데"
이석민은 그냥 가라고 했지만 싫었다. 이석민한테 매달려서 그냥 지나쳐갔다. 절대 안마주칠거다 집에서 나올 때도 꼭 현관문 구멍 확인하고 나올거다.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택시를 타고 교복거리로 갔다가 교복을 산 뒤 다시 동네로 돌아와 바로 앞에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혹시나 또 마주칠까봐 집 들어오는 순간까지 이석민에게 욕을 먹으면서 등에 달라붙어서... 집이 꽤 큰편이라 좋았다. 내방도 넓고 책상 침대 화장대위치도 좋았다. 옷장에 사온 교복을 걸어놓고 씻고 포근한 마음으로 전학 갈 학교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집 밖에 나갈때마다 불안에 떨면서 나가야 한다는게 막막했다. 그 싸가지를 피할 이유는 없는데 그냥 피하고 싶었다...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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