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바론 "이제 이 손 내꺼야?" "...맘대로 해." "매일 등굣길 마다 스치는 네 손 보면서 얼마나 잡고 싶었는 줄 모르지." "......" "더 이상 못참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잡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도." "뭐라고?" "나도 좋다고." 무언가 아직은 낯설면서도 달달한 냄새가 나는 공기의 흐름.매일 같이 함께한 등교임에도 햇빛의 따뜻함부터 바람의 불어옴까지 모두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다.진짜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 "맞아,너도 좋고." "아-,하지마." "아직도 부끄러워?" 정국이는 걷다 말고 몸을 돌려 내 앞에 마주 서더니 나의 코 끝을 가볍게 톡-하고 쳤다. "자주 하면 금방 익숙해지겠지,너도 나도." "그래두..." "오늘 310호 안가는 날인거 알지?" "어,왜?" "오늘 쌤 바쁘시데." "아-,그럼 오늘 간만에 집에 일찍 가겠다."
"...실망이다." "..왜 그래,내가 뭐 말실수 했어?" "나는 학교 끝나자마자 너랑 뭐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넌 집 갈 생각이나 하고.나 먼저 갈게." 정국이는 진짜로 쌩하니 먼저 뛰어 가버렸다.나는 정국이가 진짜 실망했나,내가 아직 연애에 익숙하지 못하구나.이런저런 생각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워가며 터덜터덜 학교로 향했다.그 순간 문자가 한통 왔다. [오늘 우리반 등교 10분 빨리하는 날] [학교 끝나고 후문에서 기다릴게❤️] 진짜 맨날 당한다.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같이 꼬박꼬박.진짜 정국이는 날 놀리는 맛에 사는 것 같다.이렇게 매일 같이 장난스럽던 아이가 한번씩 진지해질 때면 난 또 그 모습에 미치고.정말 벗어나리라 벗어날 수가 없는 사람이다,정국이는.저 하트 어쩔거야... 점심시간에 홀로 화장실에서 양치를 마치고 반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화장실에서 나오는 정국이를 마주쳤다.
"......" 갈곳 잃은 저 두 눈동자를 어쩌면 좋아.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국이의 동공지진을 보며 그냥 환하게 웃어주었다.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미소를 띄우며.그러자 정국이도 베시시 웃으며 살짝 손을 흔들어 보이고 반으로 돌아 갔다. 종례를 마치고 나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 후문으로 달리듯 걸어 갔다.우리반 종례는 왜이리 늦어서 우리의 시간을 이렇게 뺐는지.도움이 안된다,도움이. "천천히 오지 그랬어,가자!" 정국이는 이제 제법 자연스럽게 나의 손을 잡아왔고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끼며 바꿔 잡아 날 자신의 옆으로 끌어 당겨 붙였다.그렇게 우리는 정식적인 첫 데이트를 함께하게 되었다.
"이거 지짜 마시쒀!" "이렇게 먹을거 좋아하는 너가 다이어트는 어떻게 했을까 상상도 안간다." "두눈 질끈 감고 참았지.고등학교 가기 전에 끝내야했으니까 먹는 거 자제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운동하는게 더 힘들었어.뭐,덕분에 운동신경도 확실히 늘긴 했지만." "와,니가 어쩐지 못하는 운동이 없더라." "어?어떻게 알아?" "아니...그냥 어쩌다 봤어." "운동하는거 보고 반하고 그런거 아니고?" "아니거든!잘생겨지더니 자뻑만 늘었어." "아,귀여워." "잘생겨서 사탕 발린 말도 잘해.보험왕 저리가라지 아주!" "이게 다 너가 귀여운 탓이지.얼른 먹고 나가자,일분 일초가 아까워 죽겠어." 우리는 밥을 먹고 나와 어느 고등학생 아이들처럼 노래방에 들렀다.
"어때,들을만해?" 들어줄만한 정도가 아니라 지금 당장 녹음해서라도 매일 같이 듣고 싶은 노래.정국이에겐 무엇 하나 못한다 소리를 할 수가 없을 만큼 빈틈이 없어서 누가 보아도,어떻게 보아도 연예인 할 팔자였던 것 같다.지금 생각해도 그 때 생각해도. "...별로였어?" "......." "나름 제일 자신있는 걸로 부른건데." "정국아." "어?" "너 진짜 배우 되면,그때도 이렇게 나 한명 앉혀 놓고 노래 불러줄 수 있을까." "벌써 그런 걱정해?" "...걱정이 아니라 그냥 두려워서."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거고 내 꿈이 언제 변할지도 모르는거잖아.되더라도 절대 나는 이 손 안놓을건데?" 정국이는 마이크를 제자리에 두더니 내 옆으로 와 앉으며 무릎 위에 모아둔 나의 두손을 한손으로 꼭- 잡아 주었고 한손으로는 푹 숙인 채 바닥만을 바라보던 나의 고개를 돌려 자신의 눈 높이와 맞추었다. "연기를 못하는 한이 있더래도 네 손 놓는 한은 없어,알겠지?" "......." 나는 그냥 말 없이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왜 네가 그렇게 말해 주어도 불안함이 가시지 않을까.나만이 널 이렇게 완벽한 사람처럼 느꼈으면 좋겠다.이기적인 욕심일지라도 다른 사람 눈에는 네가 항상 부족한 사람으로 여겨졌으면 좋겠어. "걱정할게 없어서 나를 걱정하고 그래." "너가 걱정할만한 짓만 하잖아." "안할게,뭐든 다 말만해." "다른 사람 앞에서 이렇게 목소리 깔지도 말고 애교 부리지도 말고 노래도 하지 마." "내가 언제 애교를 부렸다고 그래.쉽네,뭐.이리 와-." 정국이는 그저 날 꽉 안아 주었다.가만 안고 있자 걱정과 불안이 잠시나마 사르르 녹는 기분.촬영 할 때의 느낌보다 그 몇배는 행복했다.정국이는 나의 어깨에 포개었던 고개를 틀어 나의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간질한 기분과 따뜻한 느낌,매일 이랬으면 좋겠다 정말.
"짠!" "인형 뽑는데 만원을 넘게 쓰는 사람이 어딨어,이 바보야." "그래도 재밌었잖아-." "또,또.사람 많은 곳에서 애교 부리지 말라니까." "알았어.자,이제 이 인형은 너꺼.내가 처음 주는 선물이네." "헤,고마워.이제 시간도 늦어가는데 이만 갈까?" "...벌써 열시 넘어 가네.가기 싫다." "내일 학교 가야지." "...응." 내가 먼저 손을 잡자 뾰루퉁해 있던 정국이는 슬며시 깍지를 끼며 못이기는 척 따라 왔다.덩치는 산만해서 하는 짓은 아주 애기다,애기. "너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얼른 가,정국아." "너 들어가는 거 보고." "엘레베이터만 타면 되는데,뭐.얼른 가-." "...알았어.내일 아침에 봐." "응-,늦지 말구."
"잘 들어가-." "응,너두." "사랑해." 정국이는 늦은 시간 탓에 반쯤 감긴 눈으로 계단 아래에서 가다 말고 작게 하트를 보여주었다.그리곤 사랑한단 말을 하곤 집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사랑해,사랑해-.정말 심장이 어디서 한대 뚜들겨 맞은듯이 찌릿했고 심장 뛰는 소리가 내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 했다.나도 사랑해.이 말을 소리 내어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까지 조금만 내 곁에서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정국아. * 더위가 한풀 꺾이고 중간 고사를 치르자 쉴틈 없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우리 학교는 유난히 축제를 크게하는 편인데,올해도 어김 없었다.첫째날은 체육 대회,둘째날은 축제.그래도 기분은 좋았다.축제 준비 기간이라며 몇일간은 오전 수업만하고 동아리 발표물 제출을 위해 오후엔 동아리 시간이였기에. "있잖아..." "어?" "나 우리 동아리 대표로 축제 무대 설지도 몰라." "뭐하는데?" "...노래.선생님이 잘하는거 하라길래,내가 우리 동아리의 얼굴이라고." "......." 뭐라 말 할 수가 없었다.우리 동아리의 얼굴은 정국이가 맞으니까.얼마 전에 알았다.영화 동아리 자체가 정국이가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 생겨난 것이고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정국이였기에 흔쾌히 허락을 하셨기에 개설 되었다는 걸. "...춤...그래 춤 출까?노래는 아닌 것 같지.춤 출게,부원들 데리고." "아냐,노래해.이왕하는 거 너가 잘하는 거 하면 좋잖아." "...그럼 같이할까?" "뭐?" "너도 영화 동아리 얼굴이잖아,영화 동아리의 여주인공." "그래도."
"아니야,하자!" --------------------------------------------- 드디어 계절감과 시기감이 얼추 지금과 비슷해졌네요! 아마 이제 금방 저희의 계절보다 310호의 계절이 앞서 나가겠죠? 어느덧 5화가 되었습니다(자축) 전개가 빠른 이유는 스토리가 진행 되다보면 알 수 있으실겁니다 몇일간 1일1글을 하다보니 새벽잠이 줄어들었네요;ㅁ; 06화는 주말에 업로드 될것 같아요! 독자님들 10월도 건강하게❤️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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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비또비 단결 복동 단미 흥탄 잇진 호비 줄라이 핑크돼진 1214 쮸니 도레미 정쿠야 밍구리밍구리 정꾸기냥 부산의바다여 호온쭐난다 뚜뚜이 랜드 쫑냥 천재민윤기 민트 딩가 김다정오빠 카야 장작 굥기윤기 우유 깡 자몽해 이월십일일 붐바스틱 오잉이옹쿠 뉸뉴냔냐냔 빅닉태 뭉뭉 봉숭아 복숭아꽃 쿠야몬 긍응이 뚜이 무네큥 아이스 꾸꾸 듀크 만듀 ▪️계란말이▪️ 꽃길 소진 긍응이 꾹피치 수저 앤켁 짐뿌 정국오빠애인 낙엽 침침니 정꾹꾹이 정연아 암호닉은 항상 댓글로 신청 받으니 자유롭게 남겨주세요^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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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비용 아끼려다 싸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