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ㄱㄱ--------------오늘은 카페가 쉬는 날이라고 했다. 로이가 어디 갈데가 있다던가..내일 바쁘게 일할려면 피곤하겠다싶어서 침대에서 계속 뒹굴거렸다. 꽤 지독했던 감기도 거의 다 나은듯 했다."으아아..피곤해"몸도 찌뿌둥하고, 날씨도 좋으니 산책이나 할까 싶어 한낮이 조금 지난 오후에 집에서 나섰다.우리 아파트를 둘러보며 걷는데, 놀이터에서 해맑게 웃고있는 아이들이 보인다.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앞으로 지나다니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담쓰담. "형아!!""응?"아까부터 날 쳐다보던 꼬마가 나를 부르며 달려온다. "이거.""응? 형아 주는거야?""응."응 이라며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끄덕끄덕. 아이가 건네준 작은 쪽지 하나."이게 뭐야?"물어보려던 참에, 뒤돌아서 뛰어가버리는 아이."귀엽네"워낙 아이를 좋아하던 터라, 꼬마가 사라질 때까지 그쪽을 쳐다봤다.아맞다. 쪽지.예쁘게 잘 접힌 쪽지를 펴보니, 휘갈겨진듯한 글씨체가 나타난다."..이거 로이 글씨체 같은데.." [정 준영 군은 즉시 로준카페로 와주시기 바랍니다.]"뭐야.."..티나게.글씨체를 좀 바꾸던가.."로이~?"힘차게 로이를 부르며 들어갔는데, 텅빈 카페안. 심지어 불도 꺼져있다."뭐야?"문앞에 그냥 멍하니 서있는데, 갑자기 로이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생일축하 합니다.."".......""생일 축하 합니다~"점점 밝아져오는 카페 안."사랑하는~정준영~""......""생일 축하~합니다~"노랫소리가 끝나고, 등장한 사람들에 내 눈이 휘둥그레."형들!!"예전부터 알고지냈던 밴드 형들."오래가라. 짜식들.""어떻게왔..?"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망가버리는 형들.갑자기 또다른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나의 친구들이 춤을 추며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축하해~""부럽다~!!"한번씩 나의 머리를 흐트리거나 볼을 찌르고 도망간다. 너무 반가운 얼굴들에 말을 붙이려고만 하면, 도망가버린다.수많은 사람들이 스쳐가고, 다시 텅빈 카페에 조명이 켜지며, 정장을 멋지게 입은 로이가 쑥스럽게 웃고 있다. "자기""..뭐야..""늦었지. 생일 축하해.""..진짜.."나 이런거에 우는남자 아닌데로이 만나고 완전 울보됐다."친구들은 다 어떻게 모은거야..""그냥뭐. 다 방법이 있지""이 쪼다야. 쫌생이. 멍충아..""아우, 욕하면 안이쁘다니...까.."정말 부끄럽게, 로이에게 가 안겨버렸다. 아,음,어 소리만 내뱉던 로이도 살며시 안아준다."고마워..""자기 감동했어?"고개를 파묻고 그저 끄덕끄덕. 갑자기 날 떼어놓더니 선물이 있다며 상자를 건넨다."뭐야..?""열어봐."예쁘게 포장된 상자를 여니, 티켓 두장과 폴라로이드 사진기, 열쇠가 있다."이게 다 뭐..?""우리, 여행가자. 둘만.""응?""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는거야.""..어어..""이건 우리 집 열쇠. 이제 우리집도 자기네 집이 되는거야. 언제든지 문따고 들어올 수 있는."왠지모르게 찡한 마음이 들어 상자를 품에 안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다가, 불이 켜지자 보이는 이쁘게 꾸며진 카페를 둘러봤다."저건뭐야?""오늘, 자기한테만 카페 휴일이였어.""어?""오전에 단골손님들이 다 오셔서 써주셨어. 고맙지."작은 글씨로 하나하나 빼곡히 붙여있는 포스트잍들. 로이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선, 머리를 헝클어틀인다. "어때. 감동 좀 받았냐?"내가 말없이 눈물을 글썽이자, 오히려 당황하는 로이.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포스트잍을 읽고 있으니, 큰 박수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친구들."요~""분위기좋다~!"고마운 마음이 커서 한명 한명 다 안아주는데, 로이가 뒤에서 꽤 신경쓰이게 쳐다봐서, 눈치를 보며 로이에게 쪼르르 가 안겼다."헤헤""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굴러왔을까~"마지막까지 닭살돋는다며 야유하던 친구들이, 곧 뽀뽀해! 라며 소리친다.난감해진 내가 로이를 쳐다보자, 단호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로이. "아..음..""......"아무말 없던 로이가 갑자기 팔을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앞에선 함성이 터지고, 로이와 나는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입을 마주댄 채로 빙긋-웃었다."자기""응?""사랑해."----------------와우. 완결입니다.요번주 안에 번외나 신작으로 오려고 하는데요! 어떤게 좋을지.. ㅠ한달되는 시간동안 많진 않았지만 제글을 좋아해주신 분들 모두 싸랑하구요, 행복했습니다. ^~^이벤트는, 많이 참여를 안해주셔서, 별명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모두 원하는 에피소드를 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번주 안에 다시 봐요~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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