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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남자친구 군대보내기








내일 내 남자친구 찬열이가 군에 입대한다.

그러니까 오늘이 찬열이가 입대하기 전 마지막 데이트다.






그런데 우리는 마지막 데이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 애틋해서 꼬옥 붙어있어도 모자랄 판에 길거리에서 투닥투닥 싸우고 있다.





왜냐?





내가 내일 훈련소까지 따라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너는 어떻게 여친이라는게 남자친구가 입대하는데 배웅하러도 안 오냐?





너만 군대가냐 남들 다 가는 군대 왜 이렇게 유난이야





뭐?? 뭐?? 유난?????? 내가 지금 유난 떠는 거야??? 그러면 너는 남들 다 오는 배웅 너는 왜 안오는 건데에에에





뭐 이렇게 찡찡거려 덩치도 큰게 그러고 싶냐??


안 가. 안 갈꺼야.








그니까 왜 안온다는 건데. 나 가면 한참동안 못봐. 알잖아.



왜 못봐 넌 휴가 안 나와?



아..정말 왜이래에에에 넌 섭섭하지도 않아?? 안 섭섭해??



우리 이렇게 투닥거릴 시간없어 너 냉큼 내 옆으로와 너 나두고 간다???!????



오늘만이라도 나한테 부드럽게 말 못해??



어 못해. 못하니까 빨리 이리와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길거리에서 막 난리를 치던 찬열이도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급 입을 다물고 내옆으로 와서 내 어깨를 감싼다.



왜 안와... 내일 무슨 일 있어??



내가 안간다는 말에 정말 섭섭했나보다...

나라고 왜 안 섭섭하겠는가...



없어. 내일 너 군대가는거 말고 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니



근데 왜 ㅠㅠㅠㅠ



그렇게 한참 찡찡 거리던 찬열이도 지쳤는지



그래 니 맘대로 해 쳇쳇쳇



틱틱거리면서 내 손을 잡는다.


그래도 여전히 삐진 말투로


그럼 오늘 나랑 뭐할껀데???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집에가자


뭐야... 나랑 매일 하는 거잖아 특별히 하고 싶은거 없어?
너 나 내일 군대가는거 잊은거야?? 그런거 아니지???
너 원래 엄청 잘 울잖아.. 왜 이렇게 담담해?? 눈물 안나??
오빠 안보고 싶을 것같아?????

오빠는 무슨 오빠 지랄하고 자빠졌네 그리고 너 한번에 하나만 말해 너 그렇게 깝쭉거리다가 선임들한테 다굴당해

그래도 오빠 걱정하는거야???

어우 이 단순한 자식 고새 또 풀려가지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아랏쩡 아랏쩡 오구오구 우리 ○○이 오빠랑 밥 먹으러 가자~



찬열이를 만나서 항상 하던

마주 앉아서 밥을 먹는 것도

나란히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것도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평소하던 대로 하고 싶었다.

오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딱 한가지 찬열이에게 해주고 싶은게 있다.

그건 바로


너 안들어가???

 

들어갈껀데 지금은 안들어 갈래

가자

 

어???? 어딜 가는데 집에 들어가. 실컷 데려다줬더니 뭔소리 하는거야

 

오늘은 내가 너 데려다줄래. 가자.

 

찬열이를 집에 데려다주기!

 

어?

어?

 

너 빨리 안 따라오면 집에 다시 들어갈꺼야.

 

야 같이가!! ○○○!! 같이가자고!!

니가 나 나두고 가면 데려다주는게 아니잖아!!!

 

알았어 빨리 이리와. 찬열이 손!

 

넌 항상 나 개 취급하더라.

툴툴거리면서도 손을 꼭 잡아온다.

찬열이 손은 크고 따뜻해서 비교적 작은 내손을 잡아올 때면 너무 든든하고 좋다.

이 큰 손의 온기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못 느낄거라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 보이기 싫은데......

그래서 난 앞만 보고 걸으면서

 

찬열아

 

응?

 

몸 건강하게 잘 다녀오구 밥 잘먹고 적당히 까불고......

 

아.. 정말 안울려고 했는데 목이 메어 버렸다.

정말 울기 싫은데.....

그때 하늘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어??? 눈 온다. 첫눈이지 이거??? 우와!!!!!!

○○아 나 데려다 주기전에 잠시 어디 들리자

 

이와중에 이 눈치없는 자식은 내가 목이 메이는지 눈에 눈물이 맺혔는지도 모르고

날 어디론가 이끈다.

 

어디가는데 너 내일 일찍일어나려면 빨리 집에가야지!!!

 

괜찮아 괜찮아 일단 따라와

 

그러면서 날 이끄는 곳이 동네 초등학교다.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내 손을 놓고는 막 강아지처럼 뛰어다닌다.

 

눈 벌써 엄청 쌓였다!!! 빨리 와 여기 우리가 발자국 다 남기자!!!

 

내가 정말 설마설마했다. 너 눈 밟을려고 여기 온거야????!!??

 

당연하지!!!!!!

 

내 남자친구는 언제쯤 철들려나 군대다녀오면 철 들려나....

 

내가 꼼짝도 안하고 운동장 가장자리에 서있으니까 뛰어와서는 날 꼬옥 껴안고

운동장 중간으로 아장아장 걸어간다. 

 

넌 춥지도 않냐?? 귀랑 코랑 뺨이랑 다 빨개 안추워??

하면서 내손을 볼에 대주었다.

 

춥지 추워도 올겨울은 너랑 같이 눈 못맞을 것 같으니까 너랑 실컷 눈 맞을려고

혼자 눈 맞으면 쓸쓸하잖아 그때마다 꼭 오늘 생각해 알았지???

그리고 내일 안나와도 돼 그냥 투정 부려본거야. 내일 엄청 춥데

그러니까 우리 여기서 조금만 놀다 가자

 

그말에 참았던 눈물이 막 흘렀고 엉엉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안울려고 했는데... 내일 가는데 내가 울면 너 신경쓸까봐

걱정할까봐 안울려고 했는데. 넌 왜 나 울리고 그래....

날씨 추운게 무슨 상관이야 나도 너 배웅나가고 싶어...

그런데 가면 눈물만 나올 것 같아서

오늘도 일부러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싶었는데..

 

 

에이 울지마... 안 울고 싶다면서 왜울어

추운데 울면 얼굴 다 튼다?? 울지마 뚝해 뚝

 

내 얼굴을 그 큰 손으로 감싸고 내 눈물을 닦아준다.

그래도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는 나를 품안에 넣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펑펑 내리는 눈도 잊은 채 한참을 껴안고 있다가 내가 먼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찬열이 허리에 팔을 두른 채로 눈을 보면서

 

찬열아 무슨일이 있어도 몸 먼저 챙기고 옷도 잘 챙겨입고 밥 잘먹고 연락할 기회있으면 나보다 어머니, 아버지께 먼저 연락드리고 걱정하시니까...

어...또.... 적당히 까불고 시키는거 열심히 다하고 어.... 또...  내가 편지 자주 쓸테니까 답장 꼭 해줘..

그리고 나는 진짜 한눈 안팔고 너만 기다릴꺼니까 걱정하지말구.. 어....어..... 또... 할말 많았는데 다 까먹었어....어떡해..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나를 더 꼬옥 안아주면서

 

알았어 알았어 밥도 잘먹고 옷도 든든히 입고 엄마한테 먼저 전화하고 너한테 할께

그리고 넌 내가 무슨 시도때도 없이 까부는줄 아냐 왜 이래 나 어디가든 사랑 받는 남자야.

당연히 기다려야지 난 너 믿어 우리가 함께 해온 시간이 얼마나 되는데 내가 널 믿으면 누굴 믿어

너야말로 밥먹을 때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고 밤늦게 까지 친구들이랑 놀지 말고 멋부린다고 추운날 얇게 입고 다니지마

너 각오해야 될걸 내가 맨날맨날 편지 쓸거거든 편지지 한 천장 준비 해둬라???

 

나는 찬열이의 말에 푸스스 웃어 버렸고 찬열이도 그런 날 보고 푸스스 웃더니

 

내 입술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나 없다고 막 밤늦게 까지 돌아다니고 그럼 혼난다.

 

쪽 쪽 쪽

 

알았어

 

쪽 쪽 쪽 

 

알았다구

 

쪽 쪽 쪽

 

아!! 알았어!! 고만해!!

 

쪽 쪽 쪽

 

입술 닳겠다 고만해!!!

 

쪽 쪽 쪽

 

 

 

 

 

 

 

 

-

 

으아ㅠㅠㅠㅠㅠㅠ 태어나서 처음써보는 글인데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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