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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형제물] 여섯 황자 이야기 04 | 인스티즈



"그래서! 따라왔어요!"
"...하아"

시찰을 따라 나오면서 그렇게 말하곤, 방실 방실 웃고 있는 환을 보며 운은 정말 저녀석을 어떻게 해야할까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황자가 막 이렇게 나와도 되는 거냐?"
"황자인건 형도 마찬가지 잖아요!"
"..."

운은 친인척 힘이 아무것도 없는 내와 외가세력이 막강한 너가 같냐라고 묻고 싶었지만, 왠지 그런거 하나 모를거 같은 환의 순수한 웃음에 절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을 말지...

"그냥 돌아가."
"에! 왜요!"

운이 귀찮다는 티를 대놓고 들어내며 환을 돌려 보내려 했지만, 환은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다. 애초에 말을 들을 생각이었다면 운을 따라 성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겠지. 결국 먼저 백기를 든 운이 조용하게 한숨을 쉬었다.

"조용히 따라와라. 중간에 길 잃어버리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운은 원래 성안의 어두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단을 찾아가서 과거 행적을 물어 볼려 했지만, 행여 환을 데리고 간 상황에서 그가 이 일에 휘말리게 할 수는 없어 오늘은 가볍게 성 근처의 지리를 익히는 걸로 하기로 했다.

"시장에는 참 사람이 많아서 좋아요. 웃음 소리도 많이 들리고요. 가끔 궁안은 너무 적적 하다고요."
"...너 오늘 좀 많이 찌겠다."

덕분에 살판 난건 환이었다. 흡사 아버지를 따라나온 어린아이처럼, 설탕을 녹여 만든 과자나 꿀을 바른 과일꼬지등이 있으면 운이에게 먹고 싶다는 무언의 눈빛을 보냈고, 운은 그 눈빛을 차마 거절 할 수 없어 계속 사주다 보니... 환이 오늘 먹은 양만 해도 시장 상인들은 대박을 터트린 장사였다고.

"뿌엥! 뭐래요!"
"..."

운은 고개를 젓고 계속 걸었다. 대충 음식과 일상 물품 같은 실생활 시장의 지리는 익혀 두었다. 다음은 투전판이나 논객, 암거래가 펼쳐지는 시장의 위치를 파악해야 되는데...

"형님! 저기 저기! 결투판이 벌어졌어요!"
"..."

이렇게 계속 환이 운이를 끌고 다니는 통에 운은 다음에 와서 찾아야 겠다고 은연중에 포기를 하고 있었다고. 싸움판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기위해 몰려 있었다. 싸우는 두명을 빙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그 안에서 싸우는 두명은 마치 투견처럼 서로를 노려보며 물러섬 없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형님은 어느쪽에 걸꺼예여? 아무래도 덩치 큰 쪽이 유리하겠죠?"
"...난 반대."

환은 운에게 보는 눈이 없다고 나무랬지만, 운의 눈은 정확했다. 덩치큰 떡대 옆에 서 있는 청년은 다부지고 실속 있는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힘과 속력이 균형 있게 갖추어져 있는 아이였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덩치 큰 사람이 그 청년에게 달려 들자 청년은 몸을 숙여 어렵지 않게 그를 피한뒤 가볍게 날아올라 그의 어깨위에 올라탔다. 양 허벅지 사이에 그 남자의 머리를 끼워넣고 순간적으로 확 돌려 버리면서, 그 경기는 순식간에 끝이났다.

"와..."

환은 순간 적으로 감탄사를 내질렀다. 사방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그 박수가 만족스러웠던지 청년은 싱긋 웃으며 자신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환과 운은 순간 '아'하고 말았다. 결투장 가면을 벗고 밝게 웃고 있는 그 얼굴이 너무도 낮익었으니까...

"...저거 원이 아니예요?"
"..."

환의 물음에 운은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던 원은 서서히 고개를 돌려 환과 눈이 마주쳤다.

"...!!"

원은 몇분간 아주 몇분간 그들을 쳐다보다, 냅다 몸을 돌려 뛰어갔다. 환은 놀라며 운에게 소리쳤다.

"어 거기 거기 동작 그만! 형님! 저거 잡아요!"

운이 어이가 없어 되물을려 했지만...

"내가 왜..."
"얼른!"

앞뒤 가리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환을 보며, 운은 작게 한숨을 쉬면서 원을 뒤쫒아 갔다. 건물 몇체를 그냥 뛰어 넘어가며, 일반 남성의 배 이상으로 빠른 원은 무술 실력이 우수하고 발이 빠르기로 타고난 천성 무예가이지만...

"아윽!"
"잡았다."

산에서 나고 자라 살기위해 뛰어 다녔던 운을 이기기에는 너무 나약한 화초였다고.

***


"아야야..."
"꼴좋다."

환은 물에 젖은 천을 원이에게 가져다 주며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냅다 도망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운에게 맥없이 잡히는 과정에서 근처 빨래를 하고 지나가던 아낙네와 부딧혀 그녀가 머리에 이고가던 바구니와 머리가 박아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원은 환의 천을 머리에 대고 슬금슬금 눈치를 보고 있었다. 운과 환은 연에게 공식적으로 허락을 맞고 나온 상황이었으나 원은 대놓고 몰래 나온 상황. 누가 우위에 서 있는지는 말 안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밖에 왜 나온거야?"
"..."

환은 원과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으나, 자꾸 눈을 피하는 원에 순간 짜증이나 그의 양볼을 잡고 강제로 눈을 마주보게 했다. 잔득 토라진 얼굴로 원을 한참동안 응시하는 환. 그런 그들을 관망하던 운은 조용히 환의 승리를 예측했다. 아니나 다를까 먼저 꼬리를 내린것은 원이었다.

"...연이 형님 선물 사려고 온거예요."
"연이형님?"

원의 말은 이랬다. 몇일 뒤에 있는 즉위식이 한별의 여왕 즉위식이기도 하지만, 연의 세자 책봉식이기도 한데 다들 계승식에만 촞점을 맞추고 있어 자신만이라도 선물을 챙겨줄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것이 없나 고민하다 요새 음식을 입에 잘 대지 않는 연이 떠올랐고, 외에서 상단이 들어오면서 귀한 과일이 밀입 되었다길래 제가 찾는 과일이 있을까 싶어 몰래 빠져 나온거라고.

"그거 우승 상품이 바나나 였다고요. 그거랑 우유랑 섞으면 연이형님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 되는데, 워낙 소량으로 반입된 거라 황실에는 하나도 안들어 오고 그런 곳에서 암암리에 거래된단 말이예요. 아 근데 망했어."

경기도중 무단으로 이탈. 그것으로 실격패 처리당한 원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었다. 그것에 조금 양심의 가책을 느낀 환은 다른 데 파는 곳은 못찾았냐고 되물었다. 원은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아시잖아요. 그거 오래보관 못하는 거. 여기가 마지막 이라구요."
"...그거 이기면 되는 거냐?"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운이 원에게 말했다. 원은 운을 올려다 보다가 그의 날카로운 눈에 저절로 움찔하여 시선을 돌렸다. 아직까지 운은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그냥 신청하고 이기면 되는거지?"
"..."

운은 대답하지 않는 원을 뒤로 하고, 결투판에 정택운이라는 이름으로 신청했다.

***

"원이 녀석은 나가서 좀 많이 놀라겠네요."
"그러게. 좀 재미있는 상황이 있으려나?"

한가로운 궁안. 그 안에 남아 있는 3명의 황자가 조용히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연은 연화차를 마시며 자신 몰래 나갔을 거라 자부하는 원을 생각했다. 생긴 것과 다르게 가장 따듯한 동생이다. 그래서 놀리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말이다.

"... 매번 느끼는 거지만 형님은 참 많이 이상합니다."

홍은 편안하게 웃고 있는 연을 보며 말했다. 참 신기한 사람이다. 직통이 아닌데 세자의 자리에 오른 것도, 누이에게 왕의 자리를 양보한 것도, 자신에게 적이 될지도 모르는 황자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것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는 것도. 사형 당하는 반역 무리중에 한명이, 연에게 그렇게 소리친 적이 있다. 너가 황자들을 등에 업고 있으니까 뭐가 대단한 사람이 된줄 아냐고. 넌 주변에 아무도 없는, 외가 친가 아무 힘도 없는 나약한 존재라고. 그때, 연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가 뭐라도 되니까 요놈들을 데리고 있는 거야.'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유연하고, 강하고, 아름답다. 여인이었다면 천하의 모든 남자를 홀리는 귀인이 됬을 것이라 홍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여인이 아니라도 남 홀리는 재주는 꾀 가지고 있지만.

"아, 근데 혁이는 좀 실력이 늘었나? 언제 나한테 다시 도전할거야?"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저번처럼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만큼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서... 홍 역시 운이 너무나 혼란스러운 존재였다.

적어도 적이 되지는 않기를 바래야지.

지금까지는 잘 살아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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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209
우와! 자주자주와주세요!!
7년 전
잡쇼
나름 자주자주 오려고 노력중입니다. ㅠㅠ
7년 전
독자1
크으으으bb
7년 전
잡쇼
감사합니ㅏ.다음편 나왔어요!
7년 전
독자2
오오 다들 마음이 따뜻한 거 같아요!
7년 전
잡쇼
교육의 힘?! 일지도... ㅎㅎ 다음편 나왔습니다.
7년 전
독자3
우와 오늘도 잘 보고 가요ㅠㅠㅠㅠ 너무 늦게 왔지만 오늘도 하..... 운이는 그래도 연이를 위해 결투해서 바나나를ㅜㅠㅠㅠㅠ
7년 전
잡쇼
ㅎㅎ 저도 늦게 오는 데요 뭐 ㅎㅎ 오늘 다음편 올라옵니다.
7년 전
독자4
너무재밌어요ㅠㅠ♡♡
7년 전
독자5
나 진짜 작가님 팬 될 것 같아요ㅠㅠㅠ 너므 재밌어요!
7년 전
독자6
잘보고가여ㅎㅎ 일편부터 보고있는데 진짜 작가님 재밌어여ㅎ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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