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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만남

 

 

 


옆집에 새 식구가 들어선 것을 알게 된 건 현관앞을 가득 채운 각종 전단지며 스티커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새주인의 성격만큼이나 깔끔해진 현관앞이 새로운 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냥 참기로했다.
알아서 뭐하게.

 


나는 그렇게 멋모르고 고개를 내민 궁금증을 눌러넣듯 가방끈을 움켜쥐며 내 집 현관문을 열었다.
기웃기웃, 발끝에 걸렸던 그 한참의 망설임들을 무시하려 애쓰면서.

 


그러다가 이틀 전쯤에 처음으로 얼굴을 봤다. 세상의 때란 때는 다 긁어모아놓은 칙칙한 무채색의 아파트에 혼자 피어나 화사하게 채색된 꽃처럼, 그는 서 있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잘생길필요가 있나 싶어 내 인상이 약간 구겨졌다. 하여간 신이 공들인 애들은. 어딜 갖다 놔도 아주 화보지 화보.

근데 몇살이나 됐을까. 또래 같은데. 인사라도 해보면, 너무 그런가.

 


허나 머릿속을 채운 복잡한 생각들은 그가 움직이자 그대로 상쇄되어버렸다. 아파트 난간에 몸을 기대곤 흘러가는 구름을 좇는 눈동자의 움직임이 나른했고, 맥주 한캔을 넘기는 목선이 남자다웠다.
묘하게, 섹시했다. 계속 바라보면 홀릴 것 마냥.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나를 눈치채지 못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곤 서둘러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정말이지 환장할 타이밍에. 눈치없이.
무생물만 아니었어도 벌써 멱살을 쥐고 한 두어번은 흔들었을텐데. 미간을 좁히며 보니 액정에 뜬 이름은 더 가관이었다.

 

 

 

 

 

 

 

"왜."

「너 어디야? 나 니네 집 앞인데.」

"나? 나 밖, 밖이지. 나 오늘 집에 없어."

「거짓말.」

"진짜야. 그리고 농담 작작해. 나 지금 너랑 장난칠 기분 아니..."

「난 진짜지. 지금 계단 올라가는 중인데?」

"도대체가. 그러니까 니가 여길 왜.."

 

 

 

 

 

 

 


왜 와, 미친놈아. 머릿속이 멍했다. 외롭다고 아무 소개팅이나 덥석 받았던 게 화근이었다. 내 탓이지 누굴 탓하나 싶으면서도 화가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헤어지잘때 친구로 남자고 비는 데에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주는게 아니었는데. 미치겠네 진짜.

 

 

그리고 그제야, 치밀어오르는 화를 삭이려 머리를 쓸어올렸던 그제서야 아까부터 나를 주시하고 있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마주한 삼백안이 서늘했다.
문득 어디선가 봤던 얼굴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안 어디선가 어렴풋이.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더 절박해져가는 내 표정을 본 그가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내 초조한 표정과 대비되는 여유.
발소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2층. 3층 그리고 코너 직전.

 

 

 

 

 

 

 

 

 

 

 

 

 

그리고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섰던 내가 충동적으로 그의 옷깃을 잡은 것도 그 즈음이었다.
빤히 바라보다 돌아서려던 그는 잡힌 옷깃을 보고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 묘한 웃음이었다.

 

 

 

 

 

 

 

 

 

 


"...한번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도 표정은 무표정이었던가, 건조했던가.
발소리가 코너를 꺾기 직전 익숙한 손길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나를 밀어넣은 그가 나직하게 물었다.

현관 폭이 좁아 그에게 거의 안기다시피 한 자세라 얼굴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닿아오는 숨결이 더웠다.

 

 

 

 

 

 

 

 


"애인?"

"아닌데요."

"나한테까지 날 세우진 말고. 그렇게 노려보면 반한다니까요, 나. 까칠한 사람이 이상형이라서."

 

 

 

 

 

 

 

 

 

 

까딱하단 진짜 닿겠다. 온몸이 긴장으로 굳었다. 가까이서보니 더 잘생긴건 말할 필요도 없고. 여전히 어디서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발소리에 귀를 곤두세우느라 날이 선 물음에 그가 피식 웃었다. 초조한 나를 안심시키려드는 능글거림에서 묻어나는 다정함. 기분이 이상했다.

 

 

 


내 부재를 확인한 발소리가 사라지고,
늦은 고맙단 인사를 건네고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온몸을 휘감는 기분좋은 두근거림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어느 가을밤이었다.

 

 

 

 

 

 

 

 

 

 

 

 

 

 

 

 

 

 

 

 

 

 

 

 

 

 

 

 

 

 

 

 

 

 

 

 

 

 

 

 

 

 

 

 

 

 

 

 

 

 

 

 

 

 


2. 끝은 시작의 또다른 이름

 

 

 

 

"사회학에서 통계란 굉장히 유의미한 자료죠. 한 사람의 생애, 혹은 여러사람의 삶을 바꿔놓는 사회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그래서 말인데 이번 학기 종강과제는 그걸로 하죠."

"...?"

"설문조사."

 

 

 

 

 

 

열심히 노트북으로 필기하던 손가락이 삽시간에 멎은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속으로 삼키다 미처 삼키지 못한 비속어들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멘탈이 유리보다도, 쿠크다스보다도 못한 이에게 낯선이와 얼굴을 맞대야하는 설문조사가 얼마나 가혹한지 교수님은 아실까. 모르시겠지, 아마.

 

거의 반쯤 넋이 나가 과제 가이드라인이 담긴 유인물을 받아드는데 문득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김태형. 알게 된 그의 이름도 함께.

 

 

 

 


요 며칠간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졌었고, 그는 그런 나를 기다렸었다. 내가 올 때까지.
처음에는 착각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내가 올라오면 오가던 간단한 안부인사.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아서 속탔던 대화들.
그리고 내가 뒤돌아 집에 들어가고 나서야 닫히던 옆집 현관소리.
아니었다. 우연도, 착각도.

 

 

 


그래서 묘하게 용기가 났었다. 이걸 핑계로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은 그래서였을거다.

 

 

 

 

 

 

 

 

 

 

 

 

 

 

 

 

허나 오늘 그는 보이지 않았다. 관계는 늘 어렵지. 괜히 혼자 또 기대했나 싶어 꾹 누르고 있던 열림버튼에서 손을 떼던 그 순간,

 

 

 

 

 

 

 


"다행이다. 늦은 줄 알고 엄청 뛰어왔는데."

 

 

 

 

 

턱, 하고 문을 잡아채는 손길과 함께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뛰어오느라 바람에 흩날렸을 머리카락이 고운 이마위로 흩어졌다.

 

 

 

 

 

 


"오늘도 잘생겼죠."

"..."

"아, 미안. 노려보지는 말구요. 그렇게 보면 자꾸 착각하게 된다니까?"

 

 

 

 

 

 


 
마음들킨게 뜨끔해서 좁혀진 내 미간을 보고 그가 기분좋게 웃었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손길이 부산스럽다.

 

 

 

 

 

 

 

 

 

"무슨 착각."

"이래도 된다는 착각."

 

 

 

 

 

 


아, 깜짝아. 진심인데 이거 정말 이럴때마다 심장이 두개는 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갑작스럽게 손을 잡아챈 그가 손에 쥐어준 핫팩이 뜨끈했다.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종국에는 허공에 굳어버린 내 손을 조심스레 가져가 자기주머니에 넣고선 덧붙였다.

 

 

 

 

 

 

 

 

"..어제보니까 기침하길래."

 

 

 

 

 

 

 


꽉 쥔손. 단 둘. 그리고 가을 끝자락.

 

 

 

 


이젠 네가 아니라 내가 자꾸 착각하게 된 것 같았다. 착각하고 있었다.

 

 

 

 

 

 

 

 

 

***

 

 

 

 

 

 

 

 

 

 

새까맣게 잊었던 본분이 생각났던 건 주말 아침이었다. 제출은 월요일까진데 망설일 시간은 없고.
말 그대로 일어나자마자 냅다 뒤집어쓴 후드티 차림으로 마지막 설문지를 들고 나섰다.

 

옆집문을 두드리자 잠에 취한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누구세요..."

"아, 저기. 태형아. 난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잠깐만,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문이 열렸다. 부스스하게 뻗친 머리. 아직 꿈나라를 헤매는 반쯤 감긴 눈.
이럴때보면 한 다섯살은 어린 애 같은데.

 

 

 

 

 

 

 


"들어와."

 

 

 

 

 

 

그는 어색하게 선 나를 잡아당겨 안으로 이끌었다. 예상대로 깔끔하고 단정한 집이었다. 그처럼.
마시라고 건넨 커피향이 부드럽게 코를 자극했다. 또 본론을 잊기전에 정신차려야지 싶어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조목조목 설명하는 나를 그는 가만히 바라봤다.
옆얼굴을 매만지는 시선들은 한시라도 놓아주기 싫은 것처럼 끈질기게 굴었다.

 

 


그래서 머리는 더 복잡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하는 시덥잖고도 중대한 걱정들로. 아, 나 쌩얼인데. 아침이라 얼굴도 부었고. 피부 완전 엉망인데 모공 다 보이는거 아닐까.
라는, 그런 걱정들.

 

 

 


그래서였을까. 자꾸 후드티 안으로 숨어드는 나를 본 그가 뒷머리를 부드럽게 누르며 대화를 끝맺었다.


그런 생각 말라는 듯이. 안그래도 된다는 듯이.

 

 

 

 

 

 


"예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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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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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필체나 내용이나 능글거리는 태형이나 너무 다 제스타일이에요 작가님 ㅜㅜㅜㅜㅠㅠ 암호닉 안 받으시나요!...... 정말 능글거리는 연하남 태형이 설레죽겠네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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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암호닉 댓글로 신청받고있어요!
능글거리는 태형이 정말 사랑이죠 ㅠ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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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글 너무너무 좋구 진짜 괜히 간질간질 ㅜㅜ 암호닉 [태태볼]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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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9.124
헐 글 너무 좋아요 정말 딱 제 취향입니다ㅠㅠㅣ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두부]로 신청하고 갈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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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헉 ㅠㅠㅠ취향저격이라니 제가 너무 좋습니다!!
암호닉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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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헉 새벽에 읽으니 더 간질거리는 글이네요..! '-'* 첫만남도 심상치 않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너무 기대가 됩니당 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 안 받으시나요...? (힝)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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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간질간질. 아슬아슬한 느낌이 닿기를 바랐는데 뿌듯합니당 '-'♡
암호닉 댓글로 신청받고있습니다!(힛)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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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정감]으로 신청할게요 ♥ (사실 작가님 필명 제 취향이애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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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암호닉 감사히 받아둘게요!
암호닉 어감이 너무 예쁩니다 ㅠㅠㅠ(필명이 정감님 취향이란것도 영광이애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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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연하라니... 관능미 넘치는... 능글한... 연하 태형이라니요.....! 차마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 신알신하고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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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연하 태형이 너무 사랑아닌가요 ㅠㅠ
참 쓰고싶었습니다 ...!
신알신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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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9.218
대박적... 글이 되게, 정말, 좋아요...! 아직 아슬아슬한 관계? 라는 것도 너무 좋고,,, 너무 재밌어요! 잘 읽고 갑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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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대박적..글 좋다는 말은 정말 언제들어도 너무,되게,정말 좋은것같습니다 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아슬아슬 간질간질한 관계네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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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분위기 뭔가요 엄청 섹시하네요!!암호닉 받으시면[캔디]로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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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헉 분위기..!
태형이가 섹시해서 그런가요..!
암호닉 감사히 받아두겠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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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3.194
작가님 문체가 너무 좋네여ㅠㅠ분위기도 좋고 완전 제 취향이에요!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한아]로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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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전 한아님이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세상에 ...감사합니다!
암호닉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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