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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백] 청춘게이 학교게이 설렘게이 고딩게이 게이오백 1111 | 인스티즈




경수야. 조.. 조화해!



도경수를 좋아한 건, 그러니까 처음 고등학교 입학식부터였다. 공부를 무척이나 잘 한다고 근방에서 유명했던 그 앤 그 소문의 주인공이 저라는 걸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당당하게 단상 위에 올라갔다가, 후덕한 아저씨 인상의 교장이랑 악수나 하고 꽤나 창피한 듯 손을 꼼지락대고 있었다. 이름만 들었지, 아니. 솔직히 나는 도경수가 모범생처럼 생겼을 줄 알았다.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냐. 모범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질질 끌리는 교복바지에 헐렁한 마이 검은 뿔테안경. 이리저리 뻗치고 홀애비 냄새가 폴폴 나는 그런 거 말이다. 근데 내 눈 앞에 서있는 도경수는, 멋을 한껏 부린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정말, 진짜, 끔찍하게, 깨물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엄마... 있잖아요. 엄마 아들.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


백현은 제 간질간질한 마음을 꽁꽁 숨기려 들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리가. 새 학년이 시작되고 4개월 정도가 지나자 백현은 제 의도와 맞지 않게 경수와 자주 부딪혔다. 워낙에 발이 넓은 백현은 제 친구를 데리고 매점에 갈때마다 경수와 만났다. 그러면 멋쩍게 서로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다가, 교실로 돌아오자마자 신이 나서 방방 뛰어댔다. 박찬열은 그런 변백현을 보고 한 마디 했다. 미친놈. 도경수가 그렇게 좋으면 다리 놔줄까? 걔 번호는 아냐? 심드렁하게 내뱉는 목소리에 백현은 그만 심장이 쿵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걸 느꼈다. 어. 어어? 야, 너 방금 뭐라고...! 



'너 도경수 좋아하냐고요'

"헐"

'일부러 티 내는 거 아니였냐? 어휴.'



니랑 나랑 몇 년째 친구인지는 아냐? 니 불알이 내꺼고 내 불알은 내꺼고. 나름 배려랍시고 하는 건지, 뭔지는 몰라도 걘 입을 크게 벌려 느릿느릿 말하고 있었다. 헐, 헐. 백현은 제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가는 지도 모르고 허공에 쌍욕을 하고 있었다. 쌍쌍바가 어떻다느니 씨암탉이 어떻다느니 줄줄 중얼대는 백현의 머리통을 보다못한 찬열이 내려쳤다. 정신차려 이 새꺄. 도경수 번호 찍어놨으니까 어쩌다 알게됬다고 문자나 해라. 암튼 안 그렇게 생겨서 연애엔 쑥맥이야. 이 형님 좀 본받아라, 좀.



평소같았으면 당장이라도 소중이킥을 날려줬겠지만 백현은 끝끝내 참았다. 은인이다. 박찬열을 신으로 받들어! 무교인 백현의 머릿속에 상투스가 흘렀다. 허세 가득한 찬열의 발걸음이 어째 폭풍간지남으로 보인다. 아아. 찬열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현은 급히 제 깔끔한 블랙갤쓰리를 들었다. 흐아아아. 겨.. 경수야..! 경수 번호가 내 핸드폰에 있어! 있다고! 이름마저 간지난다. 도경수. 도경수! 백현은 천천히 타자를 누르기 시작했다. 어딘지 모르게 동글하면서도 세련된 이름에서는 향기까지 나는 것 같다. 그, 근데 뭐라고 보내지...



친구 사귀는 데에만 도를 튼 변백현은 애인 사귀기에는 영 소질이 없었다. 평소같았으면 너 ㅇㅇㅇ 맞지? 나 변백현이야!! 하며 오두방정을 떨었을 백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왠지 도경수한테는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이거다. 괜히 보냈다가 읽씹 당하면? 이름을 기억 못하면? 박찬열이 다른 애 번호를 알려준거라면?!! 육체 노동을 끔찍이 싫어하는 백현은 오늘따라 끈임없이 삽질을 해댔다. 겨우겨우 떨리는 손가락으로 친 자판으로 오타가 날 때마다 백현은 주먹을 쾅쾅 내리쳤다. 이 씨발!


-도경수 핸드폰 번호 맞아? 나 변백현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후회가 절로 밀려왔다. 왜 이렇게 딱딱하지? 나 원래 이런 놈 아닌데. 재수 없는 놈으로 보면 어떡하지. 아니, 것보다 나 변백현. 은 뭐야. 결투신청이냐? 머리가 지끈댔다. 그러다가 다시 본 액정화면 속에서 백현이 혼자 발광하는 새에 1은 사라지고 없었다. 뭐, 뭐야. 언제 봤어! 혹시나 문자로 했다가 씹힐까봐 카톡으로 보냈는데 역효과였나. 프사라도 셀카로 바꿔놓을걸 저게 뭐냐고. 엉엉엉. 백현의 프사에는 뭇 남학생들의 여신인 미쓰에프 숮이가 손하트를 그리고 있었다. 다, 다시 한 번 보내야 하나.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은 비굴하게 다시 자판을 톡톡 누르고 있었다. 도..경..수..? 자판을 따라 입을 움직이던 백현이 입을 다물었다. 전송버튼을 누르기 직전, 경쾌함 진동이 부르르 일었다. 헉. 세상에...!


-응 안녕 ㅋㅋ 7반 변백현 맞지? 나 너 번호 좀


헐. 세상에. 엄마. 세상 사람들. 도경수가 변백현 번호 땄다! 씨발!!!!!!! 게다가 도경수는 유머러스하고 센스넘친다. 성격도 좋다. 딱딱하기 그지없는 내 메세지에 ㅋㅋ 까지 붙이며 호의를 표하는 걸 보면, 얘도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다! 마.. 맞다 번호. 번호 보내야지. 010 ……. 


백현의 삽질은 지구 내핵까지 뚫어버릴 기세로 절정에 치닫고 있었다.



청춘게이 학교게이 설렘게이 고딩게이 게이오백

01

500 012 492 892






백현은 경수와 예상 외로 빠르게 친해졌다. 부쩍이나 붙어다니는 둘을 보며 흐뭇해하는건 박찬열이었다. 번호를 주고받은 후 그들은 카톡을 하면서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것을 활활 지펴냈다. 덕분에 백현의 눈에는 다크서클이 내려앉았고 입꼬리는 귀까지 걸려있었다. 장장 새벽 4시까지 지속되는 도경수와의 카카오톡 때문이었다.


친해지고 나서야 알게된 거지만, 경수와 백현의 집은 은근, 아니 무척이나 가까웠다. 걸어서 3분? 뛰어가면 1분도 안 걸린다 이거다. 백현의 집 옆인 슈퍼 골목을 지나면 바로 경수의 집이 나온다는건데. 백현은 왜 지금까지 저와 경수가 한 번도 못 마주쳤는가의 대한 확률에 의구심을 품었다. 지나가다 한 번만이라도 마주쳤으면 친한 척 엄청 할 수 있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새벽 내내 한 경수와의 달달하기 그지없는 카톡을 확인한 후, 충동적으로 -도경수 뭐해? (웃음) 라는 존나 오글거리는 카톡을 용기 내서 보낸 백현은 이내 보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3초도 안 지나서 돌아온 대답은 백현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니 생각

-내 생각? 변백현 생각?!

-응 ㅋㅋㅋ 너 어디야?

-헐... 나 집이지

-오늘 일찍 안 나와? 나는 지금 출발하려고




헐? 백현은 답할 생각도 못하고 충전기를 뽑아버렸다. 오늘의 첫번째 목표는 무조건 도경수와 학교가기다. 무릎께에 걸친 스키니한 바지를 골반 끝까지 올렸다. 벨트는 생략하고, 또, 또. 아 이 닦아야지! 화장실로 달려간 백현은 넘어질 뻔한 건 생각도 안하고 분노의 양치질을 시작했다. 잇몸에서는 피가 났다. 백현은 좋다고 그걸 삼켜냈다. 



"엄마, 나 학교 갈게!"

"밥은? 엄마가 너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였는데!"



헐 된장찌개? 백현은 순간 혹했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앙대. 경수가 더 좋아! 냅다 소리치고 나온 백현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으응. 일찍 나왔네? 하얀색의 이어폰을 귀에서 뽑아낸 경수가 환하게 웃었다. 아, 이어폰 꼽고 있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백현을 보고 경수가 웃으며 물었다.


"뭐보다 내가 더 좋아?"

"뭐?"


그걸 들었다고? 헐. 시발. 존나 하느님. 붉어진 얼굴은 이내 하얗게 질려 백지장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어, 어. 그니까 그게…….


"…장난이야."

"……."

"귀엽네. 가자."


어? 순간 잘못 들은건가 착각한 백현이 되묻자 경수는 그저 하트입술을 내보이며 활짝 웃었다. 추우니까, 빨리 가자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경수를 멀뚱히 쳐다보던 백현이 뛰었다. 야, 같이 가! 도경수우!







오백 현게... 청춘게이 사랑해...도경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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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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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겁나 취향적격 탕탕ㅠㅠ청춘 게이 너믄좋다 땀땀;;ㅣㄴ알신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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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하 상큼청순게이드류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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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취향저격(탕)(맞고쓰러진다) 커헉.....흐억..........사랑햐요작가님 브금이렁글분위기랑 너무잘어울려요 븍긍..신알신하고싶지만 비회원은웁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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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우와 진짜 오백을 이렇게 귀엽게 쓰시다니 사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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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제대로저격당했다...........아....눈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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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허류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500 012 492 892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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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진짜오백영원히행쇼아도걍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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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허류ㅠㅠㅠㅠㅠ겁나취향저격이네요 신알신하고 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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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ㅠㅠㅠㅠ취향저격이에요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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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오백 이 청춘7ㅔ이들.. 좋네여ㅠㅠ 신알신 하구가여!!!!! 500 012 492 89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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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헐....너무좋아 오백 ..ㅠㅠㅠㅠ경수오빠 너무 멋져여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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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쩌...쩐다...취향저격ㄱ.....백현아 왜이리 귀엽니 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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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헐...취향저격당함..탕탕!!!!ㅇ<-<경수오빠네ㅠㅠㅠㅠ백현이설레어하는것도귀엽다ㅠㅠㅠㅠㅠㅠ500 012 49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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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허얼...아 이런 거 너무 좋아요 심장 간질거리는 청춘게이들 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합니다 500 012 49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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