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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남자친구







하얀입김이 주변을 스쳐갔다. 뜨끈한 입김에 허옇게 일어난 입김을 멍하니 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아직도 저를 보는 동그란눈이 눈물을 매단채로 그대로일거같아 굳어가는 발끝이 움찔거렸다. 지금이라도 달려가면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너를 붙잡으면 붙잡힐거같은데

고개를 들자 부산 달동네의 높은 계단아래 아직 잠들지않은 조명들만 원망스럽게도 반짝이고있었다. 손끝은 어느새 차게 식어서는 얼얼해져가는거같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아직 니가 골라준 카라멜색 코트도 그대로이고 너랑 같이맞춘 휴대폰 케이스 마저 그대로인데 너만 없다.

너만 내옆에 떠나고 없다.

백현은 원망스럽게도 반짝이는 야경을 한참을 바라보다 주머니속의 휴대폰을 다시 꺼내들었다. 아직까지 화면에는 도경수의 동글동글 귀여운얼굴이 저를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아닌데 도경수 

너 방금까지 울었잖아

백현의 혼잣말이 어두운골목에 웅웅 울렸다. 그리고 곧 해맑게 웃는 도경수 얼굴위로 아니 화면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울고있었다. 그것도 매우 서럽게 부산으로 내려와 우연히 너를 만났다.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에 처음엔 니가 싫었다. 그런데 넌 속이 어쩜 그리 여린지 보여주는 모습마다 엉성하니 귀여웠다. 이뻤다. 사랑스러웠다. 아니 사랑한다.

나 진짜 미친놈같네

엉엉 울던 고개를 들어 아직 반짝이는 야경에 향해 같이 맞춘 케이스를 던져버렸다. 높은 달동네 계단을 지나 저 멀리 차도로 데굴데굴 굴러 가버렸다.
서로 닮았다며 우겨서 같이 맞춘 캐릭터케이스가 그렇게 불쌍하게 보일리가 없어 백현은 또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몇시간전의 경수의 우는 모습이 잊혀지지않는지 소중한것을 뺏긴 어린아이처럼 백현은 엉엉 울어가며 밝은 카라멜색의 코트를 진한나무색으로 물들여갔다.

너는 

너는 왜

"백현아.."

부르지마

"변백현"

넌 이제 없는데 왜 부르고있어

"고개들어...."

아니 싫어 아니야 너 도경수 아니야

아직 감은두눈 안에는 너의 울거같은 표정이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데 너는 왜 끝까지 나를 이렇게 괴롭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끝났어 이제"

다정했던 말투는 어느새 냉정하게 바뀌어 백현의 마음을 짓누른다. 부산사투리를 쓰던 경수는 어느새 백현을 닮아 표준어를 썼다. 근데 그렇게 제맘을 제자신과 닮아있는 모습으로 짓누르니 절망적이었다.

미친 도경수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렇게 냉정하게 말해놓고서 표정은 왜그래 왜 왜울려고 그래 넌 끝까지 여리다. 끝까지 냉정하지 못해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내 뺨을 때리는거 같았다.

"그만하자고 변백현 내 게이아니다."

나도아닌데 도경수 그냥 난 니가 좋은건데 그냥 너를 사랑하는건데

"부모님이 눈치챈것도 같고 계속 주변에서 내 게이냐고 물어보더라 무섭다"

난 안무서워 니가 있는데 왜 왜 무서운데 

"말좀해봐라 마 씹지말고"

진짜야 나 안무서워 너만 있으면 부모님이 나한테 발길질을하든 친구들이 나에게 게이새끼라고 욕하든 아무 상관없는데

"아 됐다 그냥....그냥 그만하자"

뭘 그만해 너만 끝내면 이사단이 끝나? 나는 버려진 나는 어떡해 도경수

"끝까지 대답안하네....수긍한걸로알게...내 간다..."

가지마

"고마웠다"

고마워할거없으니까 내 옆에있어

"....안녕"

아니야 경수야 가지마 제발

목에 턱 막혀 뱉지못한 말들이 너무 많은데 경수는 참 냉정하게도 뒤를 돌았다. 냉정한게 맞은건지 알수없을만큼 말하는 동안 경수의 말끝은 잔뜩 물기가 어려있었고 백현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가지마 경수야"

사랑해

진짜 사랑해

그말을 듣고도 모른체한거지 정말 듣지못한거지 도경수는 처음봤던 그날처럼 어린아이같이 조심히 높은계단을 내려가고있었다.

안녕 나의세계

안녕 나의우주

"안녕...남자친구..."

- - -


ㅎ 안녕하세요 글잡에 처음 글써보네요
안녕 여자친구BGM+첫사랑 생각때문에 새벽감성을 백도픽에 풀었네요
그냥 가벼운 감정으로 읽어주셨으면 해요 

앞으로 다른픽들도 들고오께용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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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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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아안녕여자친구들으면서 볼걸그랬군욬ㅋㅋㅋㅋㅋ전 너만없다들으면서 읽었어요ㅠㅠㅠㅠ그래서 백현이가 우는 부분에서 너무 슬프더라구요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아무튼 신알신하고갈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카멜
헐 감사해요 ㅠㅠㅠㅠㅠ 새벽에써서 글이 너무 두서없었는데 재밌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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