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도 멍청하지. 너무 단면적이고 단순해. 어느 한 분야의 천재가 남자인 경우가 많은것도 단면적이고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밝힐 수 있어. 그 분야가 정말 좋으면, 큰 방황없이 계속해서 파고드니까. 그러느라 잊어버리고 제쳐두게 되는 다른 분야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지경까지 가버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인물들중엔 남자가 많은거야. 남자들중엔 멋진사람도 많고, 정말 미천한 사람도 많아. 어중띤 사람은 적지. 그런 사람은 대부분 일반적인 남자보다 여성성이 짙어. 어중간한 사람이 아니라면, 남자들은 또 단순하게 둘로 나뉜다. 멋진사람, 그리고 미천한 사람. 여자의 입장에서 그런 남자들과 연애를 하고 영혼과 정서를 공유한다는건 큰 손해이고 시간 낭비일수 있어. 그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라. 정말 멋져. 하고 생각했을때, 이미 손해를 입고있는거야. 여자가 남성성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건 정말 손해야. 요즘은 여자가 남성성을, 남자가 여성성을 전보다 많이 갖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 나는 방금 손해를 입었어. 오랫동안 남들과는 다르다. 이 남자는 다르다. 라고 생각했던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이 결국 다 똑같은 남자라는 걸 확인했거든.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어. 그 여자는 속된 말로 골빈년이더라구. 겉은 예쁘지만 실속은 없는. 남자들은 그래. 예쁘면 장땡, 질리면 버리고, 새로움을 찾아. 그 과정이 남자들의 연애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98%정도일거야. 내가 그 사람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면모도 여기에 있어. 그 사람은 그 치수가 낮을거라고 근거도 없이 짐작과 믿음만으로 단정지어 버렸어. 그러나 내가 틀렸어. 결국 내가 바보였던거야. 그 사람을 소리소문없이 좋아하고, 오래간 만나지 못해서 쌓여간 희망과 환상만으로 그를 판단하고 내 멋대로 마음을 굳혔으니. 책임은 나에게 돌아왔지. 나의 어리석음이 나에게 손해를 불러다줬어. 왜 몰랐을까? 남자들의 본성을 일찍이 알아보지 못했어. 왜 그랬을까? 이건 내가 결단내리고 정의해버릴수없는 문제야. 내가 여자라서, 여자의 심리와 본성을 파헤치기란 무지하게 어려우니까.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저차도 여자인데, 누구한테 묻지? 아는 남자인 지인들조차도 내가 말하는 남자들의 본성을 갖고있기때문에 믿을수가 없어. 일단 (나 혼자만의 극 이긴 하지만) 좋아하던 남자로부터 심리적으로 뒤통수를 맞아서 당분간은 남자라는 사회적동물의 정체 자체를 꺼리게 될것같아. 하지만 더 웃긴건, 이런 심리변화를 남자들은 모른다는거야. 정말로 웃기는군. 남자란 그런 존재야. 알다가도 모르는 존재가 아니고, 알고싶지 않는 존재. 그러나 확연히 알수있는 존재. 이렇게 단순하게 표현된다는것도 남자들의 본성에 연관되어있네. 드라마에서 보이는 남자들의 성격은, 모두 여자들이 쓴 대본에서의 것들이야. 한마디로 여자들의 환상에 살고있는 이상적인 남자들의 모습이라 이거지. 오히려 영화속에서의 남자들이 덜 이상적일지도 몰라. 물론 훨씬 더 이상적일 경우도 있어. 분명히 있어. 왜냐면 영화의 작가들은 남자가 더 많거든. 그곳에서의 남자들은, 드라마와는 다르게, 실존할 가능성이 높아. 남자들이 남자를 알지.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 인물을 만들어낸다면, 어떤 점인지는 확실치 않아도 반드시 자신과 어딘가 닮은 부분을 넣게 되어있다. 당연한 이치로, 영화에서의 남자들은 실제의 남자들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 확률이 드라마에서의 남자들보다 높다. 그래서 내가 남자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것도 우스울수도 있다. 남자들이 남자를 알지. 이것은 내가 방금 촌티나는 사랑에 있어서 남자에게 뒷통수를 맞았다는 이유로써 대답할수 있다. 내가 남자는 멍청하네 뭐 단면적이네 하는건, 나같은 여자들이 순간적으로 느끼는 배신감은 이로 말할수 없을 정도라는 걸 보여준다고. 그걸 느끼게 한 장본인은, 남자라고. 남자와 여자의 피하고싶지만 얽힐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사랑속에 어우러져있다. 인류의 미스테리중 하나일테지. 남자와 여자. 그래서 그렇게 극, 그러니까 희극 비극 속에 질리도록 등장하는걸지도. 난 방금 비극을 겪었다. 그것이 드라마인지 영화인지는 모른다. 인류의 미스테리중 하나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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