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 네가 내 눈 가득히 들어왔다. "택운아." 라고 입을열었다가 아차했다. 입냄새나겠다... 내가 한손을 입에 대자 너는 이불 속에서 자기 손을 내 허리와 골반쯤에 올린다. 간지러워하고 손을 밀었는데 고집스럽게 내 몸 위로 자리를 차지한다. 그다음엔 평온하고, 따뜻하고. 침대와 벽지와 너와 나. 따뜻해도 발이 차가워진 내가 다리를 꿈틀대자 너의 종아리로 녹여주고. 얇은 커텐을 넘은 햇빛이 침대를 비추고 시간은 아예 멈춘듯 고요히, 네 눈동자에서 내 얼굴이 가득히 보였다. 규칙적인 두 숨소리가 비슷한 리듬으로 반복되고, 우리 둘 모두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고있었다. 평생이 이 순간과 같기를. 아무것도 하지않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있는것이 좋았다. 그 이상은 필요없었다. 난 고개를 올려 머리쪽의 벽시계의 시간을 확인했다. 기분좋은 늦은 아침. 하지만 너는 내가 시간을 확인하는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았나보다. 내 골반쪽에서 얌전히 있던 손이 올라와 내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손가락을 넣으며 간지럽혔다. 그리고 네 얼굴이 점점 다가오며 키스. 혀끝이 내 입술과 입안을 간지럽혔고 그가 나를 안았다. 또 다시 두 맨몸이 닿아 얼굴이 빨개진것같아 얼굴을 뒤로 뺐다. 키스가 멈춘게 싫은지 네가 다시 입맞추려다 직전에 멈춘다. 붉어진 내 볼을 쿡 찌르며. 다시 우리는 멈췄다. 평온한 지금을 느끼고있었다. 방금 전보다는 좀 더 가까이, 아직 많이 부끄러운 맨살을 상대에게 조금씩 내어주면서. 나도 이런 순간이 영원하길 바랬지만 사실 허리가 좀 아프다. 어제밤 큰 일이 있은 후 쭉 자기만 했으니... 그리고 아직도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않았다. 택운이와 같이 덮은 이불빼고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건.. "쉬마려." 화장실을 가야겠다. 가서 옷도 입고 얼굴도 좀 씻어야겠다. 너는 전혀 반응 없이 있다. 살짝 뒤로 몸을 뺐다. 이 상태 그대로 일어나면 안되는데. 몸을 좀 더 뺐다. "뒤돌아 있을게." 그래! 난 살짝 웃었다. 근데 그가 움직이지 않는다. 얼른 뒤돌아..! 내 올라간 입꼬리가 경직되자 택운이가 훅 다가와 입맞췄다. 입에 한번, 코끝에 한번 하고 휙 돌았다. 그가 이불을 잡고 뒤 돌아 내게 걸쳐져있던 이불이 반쯤 사라졌다. 얼른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몇개 줍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려는데 뒤돌아 누운 등이 너무 멋져 어깨에 쪽 하고 후다닥 달려갔다. 화장실 문을 탁 닫고 나서 거울에 서니 젠장 소리가 절로나왔다. 어제밤 일의 부끄러움과 현재 내 몰골의 부끄러움이 두배! 난 내 얼굴을 감싸고 소리없이 화장실에서 방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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