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중에 노멀 도경수를 차지하려는 모태게이 변백현과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생각하고 여기 들어오셨다면, 그건 당신의 크나큰 착각! 대체 스토리를 종잡을수 없는 이 요상한 장르는 뭐다? 쓰니가 약빨고 백도에 심취에 싸지르는 달달한 팬픽! 단언컨대, 백도는 최고의 복숭아입니다.(마시쩡) *** 경수는 모니터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검색창에 글자를 썼다,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저 게이인..이건 아니다. 저 남자인데..이것도 이상해. 손톱끝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이내 살을 꽉 깨물어버렸다. 악! 화들짝 놀라며 손가락을 빼내자, 아니나다를까..눈꼽만한 피가.. " 아 뭐야 " 괜히 놀랐네. 피가 찔끔 '한방울'정도 흐른다. 대충 손가락을 바짓춤에 닦아버리고 다시 키보드로 손을 올려놓았다. 뭐라고 쳐보지? 경수는 지금 복잡한 제 정체성의 혼돈을 되찾기위해 나름 고민중이었다. 소위 ' 자아탐색'중인 질풍노도기의 정점에 달한 청소년이랄까. 그 누구에게 말해서는 안될, 이건 경수의 지나치게 사적인 고민이었으므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정보의 바다를 이용하기로 한것이었다. 경수는 처음에 가장흔한 게이카페나, 소수게시판 등등 여러사이트를 돌아다니고 글도 읽어봤다. 혹시나 자기랑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글을 보면볼수록 순수했던 경수의 머릿속에는 음란마귀만 잔뜩 씌일 뿐, 도움이 되질 않았고 오히려 더욱 걱정만 늘었다. 진짜 내가 게이인가? 아니야, 남자가 좋다고 게이는 아니지..그래..그럴.걸?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1인1답을 즐기던 경수는 마침내 초록창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 저 남자인데..남자가 좋아요..어? " 대박. 경수가 설마설마하며 쳐본 질문이 글자하나도 틀리지않고 자동검색어에 떴다. 경수는 심호흡을하고 침도 한번 꿀꺽 삼켰다. 수능성적표를 열어보기 직전의 그 순간처럼 괜히 떨렸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는 경수는 검색창을 클릭했다. " 오오... " 그러자 무수한 글들이 우르르 모니터 위로 떠올랐다. '저 남자인데 권지용이 좋아요',' 저 남자인데 남자가 좋아요(남자만)', ' 저 게이인가요? 남잔데..' 등등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위한 남정네들의 아련한 부르짖음들이 눈에 훤히 보였다. 그 중, 경수는 맨처음 질문인 '권지용이 좋아요'를 시험삼아 클릭해 보았다. " ... " 이건 뭐임? 댓글 맨 처음 건, 빨갛고 진한 궁서체로 '너 이승현이지'라고 적혀있고, 또다른 댓글은 '뇽토리행쇼' 라고 적혀있었다. 보이그룹의 커플링에 대해 알 리가 만무한 경수에게 이런글들은 외계어나 다름없었다. 경수는 한숨을 폭 쉬고 뒤로가기를 눌렀다. 또 다른거 없나.. 경수의 눈이 도녹도록 모니터 위를 훑어내렸다. 그때 자신의 상황과 가장 비슷할것 같은 질문이 눈에 들어왔다. ' 저 남자인데 같은반 남자애가 좋아요..(내공100드림) ' 경수는 긴장감에 손에서 땀이 새어나왔다. 네티즌들이 가차없이 '넌 게이임.웰컴'이라고 했으면 어쩌지..하는 걱정에 쉽사리 클릭할수가 없... 긴 개뿔. 곧장 클릭했다. " ..흐음.. " - 저는 남녀공학에 재학중인 17살 남자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남자가 맞죠.네. 맞는데 같은반 남자애가(친해요) 점점 눈이 가네요. 처음에는 걔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동경심인 줄 알았는데, 자꾸..걔가 생각나고..스치기만해도 부끄럽고..그러네요ㅠㅠ 저 게이인가요? 진지하게 답변해주세요. (저주글,내공냠냠,욕설은 신고합니다^^) -별신(exooppazo....)님의 답변 게이가 확실합니다. -레이는언제부터예뻤나(mmlaty24...)님의 답변 먼저 당당하게 고백하시길! 차여도 그만 받아주면 운좋은거고..끙끙대지말구 용기내서 말해보세요! -행복해요(happymarry22..)님의 답변 '남자인데 남자가 좋아요'때문에 고민이시군요. 요즘 그런 분들을 위한 맞춤형 사이트를 운영중입니다~ 소수의 분들을 위한 맞춤제작 형태로 사생활보호도 가능한 포장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www.wow0000.com으로 방문해주세요~ 비스트가 부릅니다. 이럴줄 알았어. 도움은 커녕 왠지 확인사살한듯한 느낌은 뭐지..경수는 컴퓨터를 끄려다가, 다시 스크롤을 올려 닉네임을 확인했다. 다행인지 뭔지, 질문자는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고 떡하니 닉네임을 공개하고 있었다. 경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었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이내 대단한 결정을 내렸다. " 뭐, 어쩌겠어.. " 경수는 닉네임을 드래그해서 ctrl+c를 누르고 쪽지에 복붙했다. 그리고 할말을 치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백도] 저 게이는 아닌데,남자가 좋아요01(부제:도와주세요) 6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신민아 김우빈 암 투병할 때 공양미 이고 기도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