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나에게로 와
기꺼이 첫사랑이 되어주었다.
열 번째인지, 백 번째인지, 천 번째인지도 모르는 첫사랑.
![[방탄소년단/전정국] < 천 번째 첫사랑 >:시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21/22/17ec4eeec2b9a1afa8527ceb5d7f6339.gif)
作. 노르웨이 우드
똑똑-.
나는 평소처럼 한 쪽 어깨에는 훈련 가방을 걸쳐 메고는 너의 아침을 연다. 누구세요?라는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아직은 잠에서 덜 깨어난 듯한 네가 문을 열고 나온다.
" 잘 잤어요? "
" …네? "
눈을 비비던 손을 멈추곤 황당해한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간을 조금 찌푸리면서, 그래도 예의 바른 성격에 티는 안 내려고 하는. 나는 그런 네가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만다.
" 수첩 확인해봐요. "
'수첩'이란 말에 네 눈에 경계심이 잔뜩 서린다. 어떻게 아냐는 뜻이다, 저건. 넌 잠시 문을 다시 닫고 방에 들어가 아주 낡아버린 분홍색 수첩을 꺼내온다. 또, 너무나 익숙한, 내가 사랑하는 그 모습 그대로로 그 수첩을 뒤적거린다. 수첩 속에는 사진이 참 많다. 탄소네 앞집 할머니, 아랫층 신혼부부, 윗집 쌍둥이부터…
마지막으로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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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0살) / 남자친구,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내 삶의 이유이자 목적지
탄소야, 네가 이 글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면 그건 정국이를 잊었다는 거겠지.
오늘부터라도 기억하자. 어제의 정국이를 부디 잊지 말아줘. 어제의 나를 잃고싶지 않다…
너는 그 짧은 문장들이 난해한 수식이라도 되는 마냥 한참을 읽어본다. 이해를 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이겠지.
네가 나를 바라본다. 내겐 익숙한 풍경이다.
" 남자친구…? "
너는 안그래도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나에게 확인한다. 그러면 난 평소와 다름없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확고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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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정말 네 남자친구예요."
라고 말해준다. 내 말에 넌 다시 울상을 짓는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기억 못해줘서, 미안해요. 어제의 나는 잊지 말라고 했는데 또 잊어버렸네요."
"기억하겠다 한 적 없어요. 대신에 언제든지 받아주겠다 했어요. 내가 열 번을 오든, 백 번을 오든, 천 번을 오든. 귀찮아하는 일 없이 언제든지 저 반겨주기로 했어요."
"……."
"나를 기억해달라거나 잊지 말라는 부탁 안하고 섭섭해하지도 않을 테니깐 자책하지 마요. 나는 어제의 너랑 오늘의 너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로 약속했거든요."
-
너를 처음 만난 건 내가 참 많이 힘든 날 중 하나였다. 2015 KBO 포스트시즌 BH 선발 전정국.
'인생은 9회 말 2아웃'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상대편에게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것도 9회 말 2아웃 만루 상황 속 내 손에서 잘못 던져진 공으로 인해.
4강전 진출 실패. 감독님이나 팀 동료 선수들은 모두 잘 싸웠다고 괜찮다고 나를 위로했지만 난 너무나 미안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노력을 옆에서 보던 내가 어떻게.
경기 끝내고 며칠 푹 쉬고 돌아오라는 감독님 말을 따라 난 몇 달 만에 집에 들렀다. '내 집'이라고는 하나 오랫동안 여기를 머문 적은 없다. 기숙사 생활과 계속된 훈련으로 쉴 틈이 없던 나, 괜한 울적한 마음에 눈에 눈물이 고일 것만 같아 보는 사람도 없건만 고개를 숙이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만요!"
문이 거의 닫히려던 차, 나는 본능적으로 열림 버튼을 눌렀다. 너는 엘리베이터를 타며 연신 헝클어진 머리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그리곤 침묵. 이 침묵이 너에게도 불편한지 너는 눈을 굴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관찰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그러다 내가 자신 쪽으로 눈을 돌리면 언제 나를 봤냐는듯이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7층. 너는 아무말 없이 내리는 듯 하였다. 그러나.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마요. 그러면 더 힘들어지는 법이니깐요. 처음 본 이웃인데 이런 말부터 하게되어 안타깝네요. 안녕히 가세요."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다.
8층. 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집'으로 들어갔다.
이것이 너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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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 너의 첫사랑이 된다.
밤거미가 내려앉을 때면 마지막 사랑이 되고.
또, 새로운 태양이 뜨면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우리에게 만남과 헤어짐을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
너는, 나를 하루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매일 아침 너에게 첫사랑이 되어주는 프로 야구 선수 전정국 X 매일 밤 기억이 사라지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 김탄소
언젠가 한번 쯤은 꼭 해보고 싶었던 사담.
안녕하세요 노르웨이 우드입니다^0^!
먼저, 글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탄소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예요! 하루가 지나면 기억이 리셋 되어버리는,,, 그런 탄소를 사랑하는 정국이,,,, 매일 아침에 가서 다시 첫사랑이 되어주고.
그래서 제목도 천 번째 첫사랑이예요 그리고 정국이가 야구 선수인 이유는 투수인 뎡국이 보고싶어서요(해맑) 다른 분들도 그러셨죠 다 알아요!
언제 저도 글잡에 글을 써보나 했는데 드디어 오늘 이렇게 올리게되다니..(눈물)
글자크기가 너무 작진 않을까 이름을 제대로 바뀔까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ㅅ;
다음편으로 다시 만나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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