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내용에서, 경수가 초록창 질문들 읽다가 어떤 질문자한테 쪽지 쓰잖아. 그부분부터 이어갈게~ 대체 도경수는 무슨생각으로 쪽지를 보내는걸까.. *** -받는사람 쫑이(Zzong2)님 -내용 저 질문자님 질문보고 쪽지보내요. 사실 저도 질문자님과 비슷한 상황이거든요..친구들한테 털어놓을수도 없고, 답답해서 조금이나마 얘기를 조금 나누면서 서로 고민상담 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서요..괜찮으시면 답장해주세요^♡^ -보내는사람 어셔입술(doggy77)님 30분동안 글을 수정하다가 드디어 말을 정리하고 보내기 버튼을 클릭했다. 쪽지창이 사라지자, 그제야 경수는 뻐근해진 목근육을 풀어줳다. 뚜둑거리며 뼈소리가 났다. 답장이 올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만 이런고민이 있다는게 아니라는 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 컴퓨터를 끄고본체를 만져보자 뜨끈뜨끈한게 2시간동안 열렬히 경수의 검색을 도우고 전사했음을 드러냈다. 경수는 대견함에 본체를 토닥이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 8시 10분이었다. 밥먹으러 거실로나가려는데, 뭔가 이상해 다시 시계를 봤다. " 10분...맞다, 편의점! " 쉣더..8시부터 편의점에서 알바하기로 한 첫날이었는데..안그래도 점장이 경수의 부실한 체격에 못마땅해하는 눈치였는데, 첫날부터 지각이라니..경수는 대충 패딩을 주워입은 뒤 목도리로 얼굴을 칭칭 감고 집을나서 부리나케 뛰었다. 하필 제가 다니는 학교 후문 쪽에 있는지라 학교를 들어가지 않으면 너무 멀어서 오래걸렸다. 다행히 학교 교문은 열려있었다. 경수는 빠르게 달렸다. 그런데..젠장. " 아씨..바빠 죽겠는데 " 뭔데 너,핸드폰은 맘대로 땅에 떨어지냐. 마음 아프게..이럴줄 알았냐? 빌어먹을..! 패딩 주머니에서 부드럽게 빠져나와 아스팔트 위로 착지한 경수의 스마트폰이 아름답게 긁혀있었다. 온갖 욕을 웅얼거리며 휴대폰을 주워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무심코 앞을 봤는데, 마침 백현이 후리한 차림새로 지나가고 있었다. 경수는 모르는척하고 지나갈까 하다가, 그냥 크게 이름을 불렀다. " 변백현! " "... " 그러자 후드를 뒤집어쓴 백현이 고개를 살짝 돌리고 경수를 쳐다봤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반색을 하며 백현이 총총 다가왔다. 얇게 입은 백현은 추운지 팔을 문지르며 경수에게 바짝 붙었다. " 알바가냐? " " 응. 넌 어디가? " " 잠깐 여친 만나러 " " ..이 차림으로? " " 어. 왜? " " 이건 좀..아니지 않냐 " " 뭐 어때 " 어차피 걔도 화장 다 지워서 피차일반이야. 근데 따지고보면 내가 더 손해지. " 왜? " " 난 시력을 잃게되잖아 " " 무슨.." " 못생겼잖아 병신아 " " 넌 니 여친인데.." " 여자애들은 화장 안하면 누군지 못알아 보겠더라 " 저말을 백현의 여친이 듣는다면 아마 백현의 머리채를 뽑을지도 모르겠다. 제 여친 앞에서는 죽고 못살면서 설설 기더니만, 앞에 없다고 아주 막말하네. 이참에 이상 무 를 유지하던 둘의 애정전선에 찬물을 확 끼얹어버릴까. 경수가 음흉하게 웃으며 백현을 쳐다보자, 백현이 기분나쁘다며 경수의 뒷통수를 때렸다. " 미친! 왜때려?! " " 너가 음흉하게 웃었잖아,씨발 " " 내,내가 언제? " " 방금 " " 이게..! ㄴ,날 뭘로 보고 ." " 병신 " 이제 이자식하고 대화하고픈 마음이 눈녹듯 싹 사라졌다. 경수는 발로 백현의 정강이를 뻥 차주고 그대로 후문으로 뛰었다. 등뒤로 성난 백현의 욕이 들려왔다. 경수는 뒤돌아 혀를 쏙 내밀어줬다. 도경수 십새끼야!!내일 니 어깨 깎이는 날임!! 아!!악!!! 얼굴까지 시뻘게지며 소리치는 백현을 보자, 내일하루는 백현의 눈을 피해 다니거나, 여장을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안그래도 좁은어깨..흡.. *** " 죄송합니다 .." " 이제 오네 " " 시간을 까먹어서..정말 죄송해요 " " 늦을수도 있지. 다음부턴 늦지마 " " 네!! " 다행히 점장은 없었고 경수의 앞타임을 보는 선영이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선영은 경수가 오자 장난스레 경수의 배를 툭 건드리며 짐짓 혼내는척 했지만, 결국은 둘다 웃어버렸다. " 나 이제 가볼게 ~" " 네. 조심히 가요 누나 " " 응. 내일보자" 편의점 특유의 알림소리가 문에서 잠깐 나고 끊어지자, 본격적으로 경수의 풀타임 알바가 시작됐다. 편의점 안은 정적..또 정적.. " 아 잠 와.. " 너무 조용해서 무의식적으로 밀려오는 잠을 떨쳐내려고 볼을 쳤다. 그래도 잠이 가시지 않았다. 지루하고..경수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목록을 뒤적이며 연락할 사람을 찾았다. 변백현은 하필 여친만나러 가버렸고, 김종대는 김준면이랑 당구치러 갔고, 남은 건, " 박찬열 " 밖에 없는데. 경수의 손이 오랫동안 망설이며 꼼지락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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