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에프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수는 추운 한국의 겨울 공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 해가 나지 않아 어둑한게 추위에 한몫을 더하는 듯 싶었다.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 운전기사의 질문에 경수는 자신의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뜯어온 종이 조각에 쓰여있는 주소를 확인했다. 강원도... 로 가주세요. 돈은 두둑히 드릴게요. 경수는 잠시 바깥 풍경을 살폈다. 공항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로 분주했다. 경수는 종이 조각에 볼팬으로 쓰인 제 어머니의 글씨를 쓸어내렸다. 어머니가 지금의 저와 비슷한 나이때에 쓴 그 일기장의 조각은 색이 바랜지 오래였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내게 이 집을 주셨다.. 2년전 할머니와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 오래되어서 으스스했던 그 집. 할머니는 그 집에 대한 추억이 많으셨던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내게 이상한 느낌을 주는 남자를 만났던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부모님께서는 그집을 팔으라고 하셨지만 나는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을 지켜드리고 싶다.' 코트에 몸을 깊숙히 묻은 경수는 히터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이 차안을 포근하게 채울쯔음 피곤한 눈을 감았다.
손님, 손님!
경수는 저를 깨우는 택시 운전기사에 노곤한 잠에서 깨어났다. 눈이 부신걸 보니 날이 완전히 밝은듯 했다. 경수는 돈을 지불하고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준 운전기사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제 앞에 놓인 커다란 짐가방과 낡고 거대한 집을 올려다보았다.
경수는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모든것이 낡았지만 사람이 오랫동안 안살았던것 치고는 굉장히 멀쩡한 집이었다. 현관 근처에 대문서부터 마당을 지나 끙끙 들고온 짐가방을 둔 경수는 거실에 남아있는 유일한 가구라고 할수 있는 오래된 쇼파에 시선을 두었다. 먼지라도 쌓여있으면 눈길도 안갈텐데 깨끗하기만하다. 그때였다. 경수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누군가가 뛰는 소리였다. 뭐지? 소리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려던 경수는 주머니서 울리는 벨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여보세요?"
ㅡ도경수! 너 어디야!
"아, 찬열아. 나 지금 한국이야."
ㅡ뭐??? 한국??? 너 장난해?
"장난 아니야, 나 진짜 한국이데. 강원도야."
ㅡ갑자기 왠 한국이야 너! 나랑 오세훈이랑 얼마나 찾았는데!! 네 가족들은 말도 안해주지!
"내가 말하지 말라고 그랬어. 내가 직접 말한다고."
ㅡ이게 직접이냐? 어? (야, 박찬열 그만하고 도경수보고 이유좀 묻자) 후, 그래 아무튼. 오세훈이 너 왜 갑자기 한국이냐고 이유좀 듣고 싶다는데? 야 나도 궁금하다.
"그냥 좀.. 어머니가 가시면서 나한테 남기신게 있더라고. 그래서, 그냥. 뭐. 아! 서운하면 오던가. 공기 완전 좋다. 야, 끊어 나 바쁘다. 나중에 전화할게."
통화종료 버튼을 누른 경수는 이층으로 올라서자 보이는 복도와 방문들을 열어 하나씩 살펴보았다. 아까 그 이상한 소리는 뭐지. 잘못 들었나? 경수는 어느 방에 들어가 창문 아래로 마당을 내려다 보았다. 어머니의 할머니의 추억이 담긴곳. 기분이 묘해졌다. 경수는 마당 한쪽에 있는 창고로 보이는 곳을 보았다. 저 허름한 곳이 뭐가 볼게 있다고. 하지만 이상한 기분에 경수는 계단을 내려가 창고로 향했다.
창고 문을 열자 풀내음이 강하게 풍겨져왔다. 문부터 창고 안의 또다른 문까지 양쪽에는 여러가지 식물들이 가득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이 분명해보였다. 경수는 천천히 걸어 창고 안쪽의 문앞에 다가갔다.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내 차가운 문고리에 올렸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련함과 설렘이 가슴에서 차고 올랐다. 경수는 천천히 문을 잡아 당겼다.
"...?"
경수는 좁은 방안에 놓인 침대 위에 낡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순수한 눈망울로 경수를 올려다보았다. 경수는 그 눈빛이 그리움이라고 느꼈다. 경수는 한발짝 두발짝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남자는 천천히 경수를 향해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반갑...습니다."
어색한 목소리를 내뱉은 남자는 경수에게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내밀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수 없던 경수는 이내 곧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것이란걸 깨달았다. 경수는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천천히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남자는 경수를 향해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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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보고 내내 엑소랑 엮어서 쓴 글이에요;;ㅋㅋㅋㅋㅋㅋ 영화망치는건 아닌가 싶네요;;;;;;;;;;;;;;;;;; 제목 그대로 늑대소년 뒷이야기를 쓴글이구요 철수는 백현으로 바뀌어서 나와요 성격도 약간 다를거에요 함정이라는건 연재 확정은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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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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