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 쓰고있던 안경을벗곤 손으로 눈을매만진다. 그렇게지루하던 수업이드디어끝나고곧이어 반은 시끌벅적해진다. 친구들이 반에있을거냐고묻자 먼저 나가있으라고하고선 쓰러지듯이 책상에엎드린다. 다음시간은 영어다. 평소에 조용하지않은성격인 종인이 오늘따라 조용한걸보고 몇몇은 쟤왜저런데? 하며 쳐다봤다. 엎드려있는책상위로보이는 종인의볼은 홍조가되있다. 광대가 불쑥나온걸보니 실실웃고있다. 사실 영어교생선생님이온것에대해 여자가아님에 아쉬워했지만 곧바로 얼굴을보고선 그마음을 풀었다지. 그리고선 자꾸만 자신의머릿속에서 뛰돌아다니는 교생선생이생각나 아무생각도하지못했다. 수업종이올리고선 종인이몰래 책상밑으로 신난다는듯 주먹을꽉쥐었다. 얼마되지않아 경수가 반에들어왔다. "다들 조용히하자." 종인은 생각했다. 목소리도 겁나섹시해. "나는 이주일동안 너네 영어를 담당할거고, 이름은 도경수야. 수업시작하자.. 근데 엎드려있는애 일어날까" "네." 젠장, 안좋은애로 찍힌건아니겠지, 하며 금방일어나서 경수와눈을마주치니 경수가 잘했다는듯이 웃어준다. 그걸본종인은 '진짜 내스타일이다.' 하면서 감탄했다. 무어라말하는 그입도 섹시하고, 목소리도섹시하고, 내리깐눈도섹시하다. 턱을괴곤 경수를가만히보고있자 눈도안마주쳐준다. 억지로그러는게 아니란걸 알고있지만서도 괜시리 서운해지는 종인이다. 한숨을쉬니 경수가 수업을잠깐중단한다. "어디아파?" "..네?" "얼굴도빨간거같은데?" "아맞아, 쟤오늘 무기력이였잖아." "쉬는시간에 엎드려있던데 나진짜 소름돋았다." 경수가 가까이와서 손으로 종인의이마를짚자 안그래도빨갛던볼이 더욱더빨개지고 얼굴에열이 확오른다. 이대로있다가 못할짓도할것같아서 경수의손을잡곤 괜찮다며 손을내렸다. 아직도 걱정스러운눈으로바라보는걸 눈치챈종인이 '심성도예뻐. 어떡하지 진짜.' 하며 이마를괴곤 행복한고민에빠졌다. 수업이끝나고선 경수를졸졸따라가서 종인이뒤에서안으니 깜짝놀라서 뒤를돈다. "아까 아프지않았어?" "아.. 안아파, 어디가는데?" "말 제대로 안할래?" "나이차이도 별로안나보이는데, 이렇게보면 내가선생같겠네." "너보단많은거같으니까 말예쁘게해." "할말있어서 온건데." "무슨말?" "나랑사귈래?" 평소에 장난스럽게도 이런말을 많이했었던종인이라 그렇게싫어한다면 안해도되는거겠지, 하며 주변을살피다 경수의얼굴을보니 위에서보는 종인의시선에선 귀만벌게져있었다. 고개를쳐드는경수에게놀라 뒤로살짝물러서니 경수가 주먹으로 배를때리곤 장난치지마. 하고선 교무실로가버린다. 은근히 반응좋은데? 라고생각하다가도 나거절당한건가, 라며 감정기복이 왔다갔다하는 종인이다. 종인의 구애가계속되고, 점점친해지다보니 게이라는소문이생기고 경수가 멀리하다보니 시무룩해지는 종인이였다. 수업이모두끝나고저녁, 교무실에찾아가니 회의를간건지 경수밖에남아있지않았다. "왜 엎드려있어?" "머리아프네, 몸살올려그러나, 뭐 할거있어서왔어?" "내가언제 할거있어서왔나, 괜히 일어나지말고 쉬고있어." 경수가웃으며 엎드리니 금새 학교가까운약국에서 몸살감기약, 두통약과 쓸데없는 소화제와 설사약까지사서 다시교무실로달려갔더니 몇분이나지났다고 엎드려서 자고있는경수다. 그걸보고 엄마미소를짓다가 물과 약을 경수의머리맡에놓고선 옆에있는의자를끌어당겨 마주보게엎드려서 경수의얼굴을 찬찬히들여다본다. "진짜 예쁘다." "..." "감기는 옮기면 낫는다던데." 식은땀으로젖어 뭉쳐져있는머리를 넘겨주다가 일어나서 경수의입에 잠깐입을맞추고선 또한참동안쳐다보다 갈시간이된건지 교무실을나간다. 종인이 교무실을나가고선 얼마지나지않아 경수가 자리에서 상체를일으킨다. 자신도모르게 점점붉어져오는볼을 감싸고있다가 바람빠지는웃음을내뱉는다. 그리고 약봉지를보고선 두통약만삼키고선 안에더들어있는 설사약과 소화제를보고 약을보며 계속웃어댄다. 머리가 점점 괜찮아지는기분이다. "선생님 게이에요?" "어?" "왜, 소문에선 다게이라던데?" "수업에 관련없는질문 하지말자." "남자끼리 어떻게할까? 존나더럽다 진짜" 종인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이런질문들이 속속들어온다. 장난스럽게 하는학생도있었지만, 진심으로물어보며 경수에게 수치심을주는말을하는 학생들도있었기때문에 경수는 고뇌만늘어갔다. 내가 종인이를 피해야하는건가, 선생님이될건데 한학생만 차별할순없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자존심이문제다 라며 머릿속의생각들이 서로싸우고있어 머리가 터져버릴것같았다. 이제곧 교생선생님으로써의 2주도 거의다끝나가고, 새로운경험이였다치겠다고 하면서도 자꾸만마주치게되서 짜증이났다. "물어보고와봐." "진짜 대답하려나?" "하겠지, 얼굴도 그렇게생겼잖아." 뒤에서 수근거리는 학생들을 지나치겠거니하면서 계속걸어갔는데 어깨를 툭툭치며 질문이있다고한다. "선생님." "왜?" "남자랑 성관계해봤어요?" "..뭐라고했어?" "아 왜모르는척해요. 남자랑 섹스해ㅂ.." 경수의앞에서 깐족대는학생의 말이채끝나기도전에 손에들고있던 경수는 파일을 얼굴에던져버렸다. 뒤에서 내기를했던건지 낄낄대던남학생도 금새웃음이멈추고 복도에는 정적만남았다. 그에도분이풀리지않자 경수는 아까 그학생의 정강이를차고 다시교무실로돌아갔다. 이제막 간식을사오고서 돌아다니던종인이 엎어져있는애에게 몰려있는애들을 이해하지못했다. "선생이란사람이 학생을.." "죄송합니다." "..뭐 교생도 얼마남지않았으니 조용히다니다 가세요" 그일이 있고나서부터 얼마지나지않아 학부모가찾아왔고, 경수는 변명을해봤지만 타부모님은 그럴만한짓을했으니 애가그럴것아니냐며 경수를더욱더깎아내렸다. 잘만지내던 선생님들은 학교이름버린다며 경수는 항상 좁혀있던채로지냈다. 요즘들어 위축되있는경수를 종인은 알아채지못했고, 평소와같이 대했지만 반응은 달랐다. "여기서혼자뭐해?" "아무것도." "그니까 여기서 왜 아무것도안하냐고." 선생님들끼리 무언갈 먹는단소릴듣고서 교무실에찾아갔지만 자신의자리에서 엎드려있는 경수를 이제서야본 종인이였다. 질리지도않는지 자꾸만 왜그러냐며 어디아프냐며 물어보는종인이 잘못한건없지만 경수는 종인이괜히야속했다. "..내가 너때문에" "어?" "너때문에 내가 그런소리를 들어야겠냐고.." "무슨소리야?" "너처럼 처음에 반말찍찍하는애 싫었고, 성관계해봤냐는둥 그딴소리듣기도싫었는데.." "..." 종인은 경수가자신을 원망스러운눈으로 쳐다보고선 얼굴을돌려 눈가를손으로닦자 죄책감이 몸을감싸고돌았다. 온지얼마안된선생을 내가 이렇게만들어놓은건가, 이사람도 선생님인데 내가그런생각이없는채행동했나하며 여태까지해왔던 자신의행동을 원망했다. 우선을 계속 울먹이는 경수를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왜 울어." "짜증나서 안울게 생겼어?" "미안해." "나내일 가는건 알고있어?" 전혀몰랐던사실이기에 벙쪄있던종인을 한심하게쳐다보는경수다. "경수야" "뭐?" "선생님." "..." 종인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려보는건 처음인탓에 경수의눈이 커다래진다. 그런경수의반음을 귀엽다는듯이 쳐다본다. "선생님." "..." "나랑 연애할래요?" 엌....! 손이.....!! 손이.......!!!!! 번외있을둡둡두비루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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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김우빈 암 투병할 때 공양미 이고 기도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