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해 할 수 없는 이해의 커뮤니케이션
w.지화자
| 더보기 |
"저기요 냄새가 불편해서 그런데 빨리 끝내주시면 안 되겠어요?" 누나의 인상은 나의 무례함에 어두워졌고, 누나의 아홉 손톱을 능숙히 칠하던 젊은 여자는 불쾌한 인상을 짓는 나에 어쩔줄 몰라하며 연신 사과를 했다. '그냥 하던거 마저 하세요.' 하며 누나는 꽤 단호한 표정을 지었고 젊은 여자는 나와 누나사이에 이도 저도 시작하지 못한 채 어버버- 하고 있을 뿐 이었다. "정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나가주세요." 젊은 여자가 말을 끝낼 때까지 굳이 기다리지 않았다. 여자가 어떤 말이라도 해보려고 애쓰는 것을 무시하고 젊은 여자의 어깨를 잡아 끌어 누나의 방에서 내보내곤 쐐기를 박 듯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았다. "최민호, 너 왜 그래? 누나가 너 이렇게 사람 막 대하라고 가르쳤어?" 어쩌다 정말 잘못 했을 때 누나의 입에서 불리는 내 성과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누나의 표정에 긴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나의 신체적 결손을 감추듯, 어쩌면 찢어질 듯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을 지우듯 네일아트를 틈만 나면 받던 누나였다. 물론 이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고 더욱이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고, 실은 아세톤 냄새따윈 나지 않았다.
언제였을까 내 이름 석 자가 전부 누나의 입에서 불려진게, 곧 아주 어릴 적의 이야기지만 스무 살이 넘은 지금까지 마치 살결의 낙인처럼 잊혀지지 않는, 누나의 눈물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아주 어릴 적의 일이 하나 떠 올랐다. 어린 나이에 체감하지 못 했지만 꽤나 어려운 형편을 혼자 꾸려가던 누나는 내가 점점 커가는게 아차 싶었는지 내가 유치원에 들어 갈 나이가 되자 일을 하나 더 늘려 동네 근처 만두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후로도 틈만 나면 누나는 나를 집에 혼자 남겨두곤 일을 했고 누나가 집에 올 즈음이면 집 안에 누나 몸에 벤 만두냄새가 풍기기 일수였다. 그러다 꽤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누나는 그토록 원하던 대로 날 유치원 종일반에 보낼 수 있었다. 그때 누나 나이가 열다섯이었나 열여섯이었나, 누나에게도 짝사랑이나마 때 이른 사랑이 찾아왔고 그 사랑이라는 것이 안타깝게도 군대 간 유치원 원장님 아들이었다. 그 아들이라는 기생오라비같은 놈은 휴가 나올 적마다 제비 새끼마냥 지 엄마를 찾아와서 원이 끝날 때까지 애들이랑 놀아주는게 전부였는데.............. |
입장 차이의 조각들이라고 잠꼬대 듣다가 몇 개 써 놓은게 있는데 그냥 한 번 올려봐요
원하지도 않는 글 글게 올려 놓는 것도 예의는 아닌거 같고 맛만 보세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