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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조각으로 변신^^;;

Written by. 맥

 

 


  Episode 00.

 

 


나의 얼굴 위에 떡하니 자리 잡은 눈부신 햇살 때문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맘대로 푹 잘 수가 없었다. 햇살 피하려고 이리저리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고개를 돌려봤는데도 넌씨눈같은 햇살은 침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결국 혼자 온갖 신경질을 내며 상체를 일으켰다. 오랜만에 푹 자볼까 했더니. 젠장.
옆자리엔 구겨진 시트만 있지 정작 누워 있어야 할 자식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있었다면 내가 햇살을 피하려 이리저리 몸살을 쳤을 때 칭얼거렸겠지. 방문 너머로 잡다한 TV 소리가 들린다. 무슨 아침부터 TV야, 아줌마처럼. 나는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고 빠져나갔던 정신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좀비처럼 삐그덕 거리며 거실로 나갔다.

 


  "어, 일어났어? 굿모닝."

 


거실 한가운데에는 TV 화면에 시선을 박고 입으로만 나에게 인사를 하는 경이가 어제 내가 사온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소중하다는 듯이 품고 앉아 있었다. 괘씸하게 나를 쳐다도 안 보고 인사해? 나는 경이 옆에 털썩 주저앉고 녀석의 옆구리를 검지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찔렀다. 그러니깐 몸을 비틀더니 이것 좀 보고 놀아줄게, 라고 나를 귀찮게 여기는 듯 한 말을 한다. 허, 누가 놀아달라고 했냐? 나 보라고, 나.

 


  "경아."
  "……어."
  "나 좀 봐봐."
  "잠깐……봐서 뭐하게, 왜."
  "드라마가 더 중요하냐?"
  "이거 완전 막장이란 말이야. 겁나 재밌어."
  "암바 당하고 싶지?"

 


내 말에 경이는 분홍색 스푼을 입에 넣은 그대로, 나에게 잠깐 고개를 돌리더니 뭐라 할 새도 없이 다시 TV에 시선을 줬다.……이게 장난하나. 나는 경이의 양 볼을 쥐어 잡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했는데, 그러니깐 경이는 인상을 팍 쓴다. 못생겼다. 나 아니면 누가 얘 데려갔을까. 에휴. 슬며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야, 너 불어터진 호빵 같아."
  "너는 진짜 못생겼어."
  "너보다 눈 커."
  "눈 크면 다 예쁜 건 아니더라고."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아냐, 예뻐."
  "아씨, 뭐 어쩌라고!"
  "흐흐. 굿모닝."

 


경이를 처음 만났던 4년 전에 깨달았던 것과 같이, 경이는 역시 놀려야 제맛이고 놀려야 귀엽다. 불퉁한 얼굴을 짓고 나를 노려보는 경이의 툭 튀어나온 입술에 살짝 내 입술을 맞대어 주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배고파. 어제저녁에 음반 작업에 온 힘을 쏟아 붓느라 저녁 먹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새벽 3시까지 있다가 집에 와선 그냥 곯아 떨어졌다. 위가 쓰릴 정도다. 나는 식탁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근데 뭐 이리 휑해. 밥 냄새도 안 나고.

 

  "야, 아침은?"
  "아 맞다."
  "너 진짜 암바 당해야겠다."
  "살려주세요, 지호느님."
  "인간적으로 아침밥을 안 해놓은 건 대역죄야."
 

 

나는 분노에 차오른 발걸음으로 경이에게 걸어가 경이의 어깨를 뒤로 밀어버리고 내 다리 사이에 경이의 팔을 집어넣어 꺾었다. 비명이 집에 한가득 울렸다. 한 1분쯤 그 비명을 들었을까, 나는 내 한 손에 잡히는 경이의 손목을 만지작거리다가 손을 잡았다. 손이 말랑말랑. 경이는 아픔이 가셨지만 무거운 내 다리에 짓눌려 숨을 못 쉬는 모양인지 내 다리를 찰싹 때리면서 내려달라고 징징거렸다. 나는 깍지 낀 손에 힘을 꽉 줬다. 또 비명이 울렸다.

 


  "지호야 내가 밥 사줄게, 밥!"
  "외식?"
  "응응. 그니깐 손 좀 놔 봐. 진짜 아프다고! 더럽게 힘만 세서는, 악!"
  "나 그럼 스테이크 먹는다."
  "아침부터 무슨 스테이크야! 이상해, 그냥 집 앞 분식점 가서 김치 볶음밥이나 뼈다귀 해장국 먹으면 되지, 스테이크는 무슨. 레스토랑 가자고? 지금 여는 데도 없을걸? 게다가 나 돈도 없는데!"
  "싫으면 한 번 더 암바하고."
  "자, 준비하자. 그니깐 얼른 이 무거운 발 치워."

 


나는 가볍게 경이 몸 위에 있던 발을 치우고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옷을 입을 가나. 뒤에서 경이가 꿍얼대는 게 들렸다. 아, 여전히 귀여운 자식. 나는 푸스스 웃었다.

 


 

 

 

//

아 썼는데 날라갔다...............반응 좋으면 연재하고 아니면 관두고 사실 뒤에 더 써야하는 데 귀차나서..............흡 너네 뭐하니 직경아? 모쏠인 나 부러워 주금........너희로 대리만족이나 해야지.....허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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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조타 잔잔하면서 느껴지는 달달함이라고해야되나 조아조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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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달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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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박경 귀엽다ㅠㅠㅠㅠㅠ 달달하면서
은근 웃기고 친구같은 커플인가ㅠㅠㅠ
하여튼 좋다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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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조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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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짱이다 신알신해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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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진심사랑해요 알러뷰힣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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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대박대박대박대박 달달한 직경 ㅈㄷㅁ래ㅔㅈ댜ㅐㅇ레ㅓㅑ맺데러맨 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할게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윽엏엏허 재밌다 작가님 연재 해주세여 네?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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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 좋아좋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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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좋아ㅏ아아ㅏ아ㅠㅠㅠ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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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사랑합니다ㅠㅠㅠㅠ신알신해여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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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 대박이야 넘 달달해서 세포가 녹아버릴것만같은 달달함이에여...................아 문체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넘 좋아여 작가님 사랑해요 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ㅇ우ㅘ아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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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달달해요ㅠㅠㅠ 짘경은 사랑이죠♥♥♥ 작가님 연재좀..... 부탁드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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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아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어지는거 없어요?.....헿ㅎ.... 작가님 사랑해요 연재꼭하시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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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달달좋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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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이거이거이거....써주세여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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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헐짱조타 이런금글을드디어발견햇다 이거 써주ㅛㅔ세요ㅛㅠㅜ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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