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정부 12명 혹은 나의 인생의 짐 12명 (feat.쓸데없는데에_열받지마.ppac c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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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다 나와 "
가정부라 일컫고 비글이자 나의 숨기고싶은 짐 12명들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은 상쾌하다 못해 신난당!!^^!! 찌발
아침부터 뭐에 빡쳤는지 나의 방문앞에 미간을 강동원과 나의 사이로 만들고싶을 정도의 좁은 간격을 보이는 루한오빠다.
막 잠에 깬 내가 침대에서 루한오빠를 보고 몸을 일으키려고했을때 순간 가위가 눌린줄 알았다.
움직이지 않은 몸을 낑낑대며 이리저리 비틀고 내 배쪽으로 시선을 내려깔자 새근새근 잠든 백현의 모습 그리고 나를 죽부인마냥 안고있는 세훈이
그리고 발밑에서 웅크리고 누워 자고있는 찬열이까지 세명의 몸무게를 견뎌낼리 없는 나는 계속 끙끙거리며 결국 루한오빠에게 한번더 도움을 청하려고할때
" 다 나오라고! "
정강이요정이 복부요정이 될법한 표정으로 버럭 화를 냈다. 루한 목소리의 잠이 깬 세명이 부스스 일어나 나한테 더 붙어대는 바람에 숨을 못쉴뻔했다.
저승사자랑 하이파이브 ㄳㄳ 특히 세훈이 팔 ㄳㄳ 내 목 졸라줘서 ㄳㄳ
결국 온갖 발악을하며 버둥거리며 소리를 질러 세명을 침대 밑으로 다 떨거주는 괴력을 보였다.
" 꺼져! 떨어져! 비켜!!!!!! "
겨우 일어날수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아침부터 짜증이 몰려와 바로 거실로 나가려하니 루한이 오빠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 징어는 오늘도 참 예뻐. 밥차려놨어 밥먹구 씻어 "
징어한정 꽃미소를 펼쳐주며 토닥거린 루한은 나머지 세명을 혼내려고하는지 표정을 다시 굳히고는 파리채를 들고 내방으로 들어간다. 루한이는 다 좋은데 너무 느끼하단말야. 그래도 잘생겼음ㅋ 아침부터 눈호강ㅋ 쩔음ㅋ
밥을 먹으려고 터덜터덜 나와보니 식탁앞에서 열렬히 싸우고있는 종대와 타오가 보인다. 저것들 또 싸워..왜..? 왜때문이죠 이번엔 뭐죠?
" 야 또 왜 싸워 "
" 아 주인님 얘좀 말려봐 내가 신으려고 했던 양말 지가 오늘 신고는 당당하게 밥먹고 있더라니까? "
양말? 양말이요?
그 고작 양말이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종대를 바라보니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며 양말이 기초가 되어야 옷빨이 산다며 주구장창 내어깨를 흔들며 타오를 혼내달라며 찡찡거리는 종대다.
종대가 유일히 이 집에서 나를 주인님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나를 존경해서도 아닌 나를 사모하는 마음도아닌 그냥 자기가 강아지처럼 보여서 귀여울까봐
정말 귀여운 개새끼 같다 하하하
생각해보니 유독 우리집에서 쉽게 빡쳐하는 인물이 여럿있는데 그 인물들은 루한이와 종대 또 그렇게 안생겨서 민석오빠도 만만찮지 않다는 거다. 그리고 그 반대로 온화하고도 평온한 자세를 취하는 인물이 있다면 종인이와 크리스씨 준면오빠정도? 정말 너무 평온해서 잠자는 숲속의 왕자 같은 오로라를 폴폴 풍기며 다닌다.
어릴적부터 우리 아빠를 존경하다못해 스토커 수준으로 달라붙던 크리스씨는 냉철하고 기계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원래 안계시던 엄마역할을 해주던게 크리스씨였기도했는데 항상 바쁘셔서 얼굴도 자주 못뵌 아빠가 해외에서 일을하시다 돌아가시고나서부터 크리스씨는 아빠의 자리를 자신이 매꿔주려고 어떤 불평불만없이 나에게 헌신하려고 했다. 하지만 특유의 크리스씨의 성격 때문에 나는 남들한텐 쉽게 붙은 오빠라는 단어도 쓰지못하고 어려운 사람 대하듯 크리스씨라고 자꾸 말하게 된다.
처음에 조용하고 외롭던 나의 집을 채워준건 크리스씨 그리고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늘어난 나의 가정부이자 나의 짐들은 12명이라는 숫자를 달고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않는 우리집을 꾸려준다.
나름 아련아련 추억 회상을 하고있을때쯤 결국 타오랑 종대는 몸을 밀쳐대며 싸우기 시작했다. 근데 항상 있는 일이니까 뭐;
정신없는 집구석에서 나혼자 열심히 준비하고 학교를 가려고 나서면 역시나 오늘도 내 전용기사라며 창문을 내려주고 지각하겠다며빨리타라고 웃어주는 준면오빠가 보인다.
그래 이 비글같은 집안에서 내가 루한이오빠하고 준면오빠를 보고 사는거지..그런거지...^^ 행벅하다..^^(눈물찔끔)
준면오빠가 학교를 내려주고 나의 종아리 알을 튼튼하게 만들어준 언덕을 올라 겨우 강의실로 걸어가자 왓ㅎ더ㅎ퍽ㅎ 공강이라네? 공강? 공강이요?ㅎㅎ
한편으로 좋으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밉다....☆★ 학교에 오자마자 집가게 생겼네
결국 버스정류장으로 가려고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는데 평상시에 오지도않던 카톡이 갑자기 여러개가 폭탄으로 왔는지 의도치않은 카카오톡 비트박스가 들렸다. 카카카카카카카카오카카오토오크!
카톡을 켜보니 과동기 남자 셋이 단톡을 만들어 지들끼리 떠드느라 정신이없었다. 처음에 셋이 얘기하다가 나를 초대한듯한데 전혀 못알아듣는 얘기라서 이게 뭐하는건가 싶기도하고 멍때리다 맨윗칸의 카톡을 읽었는데 ' 근데 징어 못생겼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였다. 뭔가 싶어 이해도 안되고 왜 나를 초대했는지도 모르고 나를 대놓고 직구로 디스하는 이 카톡방이 뭔가 싶어 자판을 우물쭈물 할때 한 남자애가 ' 야 잘못 초대했잖아; 헐 징어야 안녕; 아; ' 라고 올라오자 한번에 이해가 됐다. 내 뒷담을 까다가 다른사람을 초대해야하는걸 나를 초대하고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나를 까고있었던 거구나. 내용을 다시 쭉 읽어보니 다 내얘기였다.
뭐라 따질 성격도 아니고해서 그냥 괜찮습니다. 라고 쓰고 채팅방을 나오긴했는데 내 뒷담을 내가 들으니 영 기분이 좋지는 않다. 뭔가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집에 도착하니 소파에서 축 늘어져 자는 종인이와 세훈이가 보인다. 왜 벌써 나왔냐며 웃으며 반기는 루한이오빠도 보인다. 출근했는지 보이지않는 크리스씨와 준면이오빠 그리고 민석이오빠. 나 왔다는 소식에 타오와 백현이 종대가 쪼르르 뛰어나온다. 자기가 보고싶어 일찍왔냐며 능글맞게 말하는 백현이가 웃겨 실실 웃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톡 하고 떨어졌다.
덕분에 순식간의 정적. 내 눈물 한방울로 모든 시간을 정지.....★ 안녕 난 초능력자 징ⓞㅓ얏!
남한테 좀 험한 말을 듣고 우리집에오니 포근함에 눈물이 떨어졌던건가 하고 싶어 후다닥 눈물을 닦고 너무 유난스럽게 행동한것같아 머쓱하게 웃으려는데 백현이가 표정을 싹 굳힌다.
" 누구야? 언놈이야 "
" 타오가 생각하기론 징어 학교에서 안좋은일 있었어요. 그렇죠? "
" 누구냐니까? "
일단 신발 좀 벗고 들어가자고 웃으며 들어가 소파에 앉았더니 할머니가 동화 얘기를 듣는 아이들마냥 내 주변을 동그랗게 앉아서 경청한다. 그냥 이래저래 됐다 라고 얘기하니 백현이가 진짜 패줘야겠다며 씩씩거렸다. 진짜 찾아갈것같아서 괜찮다고 했더니 씩씩거리며 다시 앉는다. 그래도 몇십년 같이 살았다고 맨날 못생겼다고 놀렸던 애들까지도 그 동기들을 욕을해주며 나를 달래주었다.
" 그래도 우리 징어 어? 이정도면 이쁜거지! 비록 성격이 개같지만 "
" 백현아 너 말이 너무 심한거아냐? "
백현의 말에 슬슬 빡침이 올라올때쯤 종대가 백현에게 일침을 가한다. 왠일로 이쁜짓?
" 징어는 성격이 개같은게 아니라 그것보다 가끔 귀척을 하는게 문젠거 아냐? "
" 야 아니거든 성격이 문제거든? "
" 야 꺼져라 귀척하는게 문제거든? "
" 니가 징어에 대해서 뭘안다고 지껄여?! "
그래서 이새끼들아....^^ 고마워 참 위로된다...ㅋ
결국 루한이 오빠 파리채로 둘다 두대씩 맞고 그만했다고한다... 그래도 너네 보니까 기분풀린다 고마워
| 침착쟁이들에게_카톡으로_알려준_후기.kakaotalk |
형들 왜? 왜그러니? 무슨일있어? 올ㅋ 칼답 아니 글쎄 오늘 징어가 학교동기남자 애들한테 못생겼다는 말도 듣고 뒷담 화도 듣고 미친 쩔었음요 징어울음 누군지 찾았어? 징어가 됐다고 괜찮다고 계속 그래서 필요없어 내가 찾으면돼 근데 징어가 어디가 못생겼어 그쵸그쵸 크리스형 징어는 못생긴게 아니라 성격이 더러울뿐인데 진짜 화가 나네 아.. 크리스형 참아요ㅠㅠ 백현아 알았어 내가 징어한테 달래볼게 아 준면이형이요? 뭐라고 달래게요? 너는 못생긴게 아니야.. 성격이 못났을뿐이지 라고? 야 크리스나 준면이나 똑같다 뭐하는거야 징어한테 아 존나 화나네 그딴새끼들을 가만히 뒀어? 거기서 성격 얘기가 왜나와 징어는 얼굴이 못생긴게 아니라 그냥 손발이 좀 못났어.. 이건 내가 확신한다.. 함부로 디스하다니 아 개빡쳐 ㅎㅎ...징어한테 이 카톡은 안보여 주는걸로할게여..열심히 일하세요 짜요! 애들아 왜 다들 이상한데서 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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