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가질수 없는 너 下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a/7/9a74c2b398b91f8c40c8b958c39c532a.png)
[백현/징어] 가질수 없는 너 下
검사가 끝난 후에 감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약을 처방 받으러 약국에 들렀다. 어제 비때문에 감기에 걸렸는지,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 있는 약국에 한숨을 푹 쉬곤 핸드폰을 열었다. 도착해있던 문자에 눈을 비비고 다시 비비고 봐도 똑같은 내용이였다. 아직 1시간 30분 정도 남은 시간이였지만 마치 시계태엽을 감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가는것 처럼 느껴졌다. 다가온 차례에 급해진 몸에 얼른 약을 받곤 외투에 약봉투와 지갑과 함께 넣고는 주변 상가 앞 유리창을 보는데 폐인같은 내 모습에 한숨을 푹 쉬었다. 변백현이 보면 놀라겠다, 뭐 상관은 없겠지만. 머리카락을 흔드는 찬 바람에 몸을 웅크리곤 옷을 꽉 동여맸다. 춥다, 추워 너무. 이래도 변백현은 모를텐데. 씁쓸한 미소를 짓곤 백현이와 자주 가던 카페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난, 카라멜마끼야또 ! '
' 고딩이 무슨 커피야, 주스나 마셔 '
' 야, 지금 무시하냐? 너도 고딩이거든! '
' 이 오빠는 많이 컸지 '
' 웃기시네 '
고등학생 때 주말이면 둘이 자주 놀러가던 카페였다. 같이 공부도 하고 얘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 왜 그때 말하지 못했던 걸까. 내 마음을. 내 마음을 말했더라면 지금은 행복했을까? .. 주말마다 너무나 행복했었다. 고 3 수능이 지나고 백현이는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쁘고 착한 아이. 소문대로였다. 정말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정도로 둘은 잘어울렸다. 그 후로 백현이는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시간을 자주 보냈었다. 주말에 카페를 지나가면 백현이와 그 아이가 함께있었다. 원래 저 자리는 내 자리였는데. 그 후론 카페를 한번도 가 본적이 없었던거 같다. 찬 바람이 불어오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외투 모자를 푹 쓰곤 저 멀리 보이는 카페에 급하게 뛰어갔다. 혹시나, 먼저 와있을지도 모르니까.
도착한 카페에 들어서니 예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아기자기 했었던 카페가 어른 스러운 분위기로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외투모자를 벗곤 두리번 거리다 백현이와 자주 앉았던 자리를 찾아 테이블을 한참 내려보다가 의자에 앉았다. 창가쪽이라 눈이 올때면 같이 눈도 구경했었는데. 예전 기억에 멍하니 창가를 보다가 포스트잇을 건네는 직원에 포스트잇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테이블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곤 백현이를 기다렸다. 이따 오면 같이 써야지. 멍하니 창가만 바라보다 핸드폰을 꺼냈다. [13 : 48 ] 조금 남은 시간에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답답한 목에 물을 마시곤 창 밖을 보니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일어나려다가 그대로 다시 의자에 앉았다. 딸랑딸랑, 카페 문이 열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내 앞에서 멈춘 발소리에 고개를 드니 보이는 백현이에 왔네, 앉아. 하곤 의자를 가리켰다. 백현이는 반대편 의자에 가 앉곤 나를 바라보았다. 계속 주시하는 백현이에 인상을 찌푸리곤 물었다.
" 왜, 자꾸 쳐다봐. 뭐 묻었어? "
" .. 이쁘네 "
" 어? .. "
" 이쁘다고, 삔 꽂은건 한번도 못 봤는데 "
머리를 고정하려 꽂았던 삔도 까먹고있었다. 백현이에 말에 당황하다 삔을 급하게 빼니 스르륵 내려오는 머리를 넘겼다. 백현이는 나를 보더니 빼놓은 삔을 다시 집곤 몸을 일으켜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당황스러워 몸을 뒤로 빼니 아예 일어나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백현이였다. 머리칼을 넘기더니 서툴게 삔을 꽂곤 웃는 백현이에 픽 웃음을 내뱉었다. 백현이는 어색한지 뒷머리만 긁적이다 다시 자리에 가 앉았고 나는 백현이를 바라보았다.
" 중요한 거라며, 할 말이 뭔데 .. ? "
" ... 아, 그게 "
" .. 뭔데? "
" 보냈던 문자 .. "
" .. 사실이야, 이제야 제정신으로 만나네. 변백현, 나 너 좋아했어. 중학교땐 몰랐는데 그게 사랑인지. 고등학교때 알았어. 내가 널 좋아한다는거. "
" .. 00아 "
" 여자친구 생기곤 나도 포기해야지 마음 먹었는데, 안되더라. 이젠 잊어야 하는건데. "
" .. 포기하지마 "
" .. 왜 "
" .. 나도 너 좋아하니까 "
" 뭐? .. "
" 좋아한다고, 000 . 다른 여자애들은 안보여, 이젠 너만 보여. "
" ... 장난, 치지마 "
" .. 진심이야, 000 .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 "
당황스러웠다, 어제 까지만 해도 그 여자애를 찾던 백현이가 아닌것 같았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나 믿어도 되는거야, 백현아? .. 응, 나 약속할게. 평생 너만 보고 살게. 당황스럽겠지만 나도 중학교때부터 너 좋아했어. 고등학교때 잠깐 넘어가긴 했는데 엄청 후회했어 나, 이제 000 만 보고 살게. 진짜지? 나 변백현 믿을거야. 누가 뭐래도 변백현은 믿을거야. 백현이가 고개를 끄덕이곤 미소지었다. 미소에 나도 작게 미소를 띄었다. 그리곤 집에 돌아가는 길, 약봉지를 발견한 백현이에게 혼이 나곤 집에가서 푹 쉬라는 백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들어가려는데 몸을 돌리곤 눈을 맞추는 백현이에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데 입을 살짝 맞추는 백현이에 감기 옮는다며 등을 때리곤 백현이를 집으로 보냈다. 마치 꿈만 같은 일이 내게 벌어진거 같았다. 행복한 꿈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 이 행복이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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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행쇼.. S2
다음 빙의글 소재는 뭐가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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