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육아

 

  

어디에요?  

아빠만 찾고  

계속 우는데 어떡해요  

나 너무 힘들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부부인 너와 나. 아직 어린 탓에 아이 보는 것에 미숙한 탓에 네가 없을 때마다 힘들어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달래지지도 않고 울기만 하는 아들 때문에 너에게 톡을 보낸 상황. 애 이름은 마음대로. 늦댓, 퓨전 받음. 쓰니수.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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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나 아직 회사
하민이 많이 울어요?
아직 퇴근까지 조금 남았는데
조금만 더 참아줄 수 있을까?
얼른 갈게요
맨날 늦게 들어가서 미안해

[글쓴이]

자꾸 달래보려 하는데
잘 안 돼요
어떡하지
나도 울고 싶다 진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조심해서
들어와요

[독자1]

지금 이 시간에는 졸려서 그런 거 같은데
잠투정은 안 해요?
밥은 먹었을 거 아냐
아무튼
얼른 갈게요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요

[글쓴이]

잠 와서
떼쓰는 것 같기도 한데
재우려해도 안 그쳐요
알았어요
일단 제가 좀 달래볼게요

[독자2]

(급하게 회의를 마무리하고 네가 기다릴까 봐 정리하던 서류도 내일로 미뤄두고는 얼른 가방을 챙겨 회사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시동을 건 후 필요한 건 없는지 하민이 목소리도 들을 겸 네게 전화를 걸어보는) 여보.

[글쓴이]

(하루 종일 울던 아이를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며 겨우 달래고 나서 지쳐 잠시 숨을 고르다 네 전화를 받는) 으응, 어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