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우리 진짜 해요?”
“…하기로 약속했는데 어떡해, 그럼….”
정환과 태일은 상의만을 탈의 한 채로 깔끔하게 코팅이 된 빳빳한 노란 종이에 대고 눈을 흘겼다. 그 종이는 작년에 한 술자리에서 차선우의 쓸데없는 도발로 인해 만들어진 작은 각서였다. '너네는 순진을 넘어서 아방하니까 섹스는 평생 못하고 뒤질 거다, 아마.' 라는 선우의 쓸데없는 도발에 둘은 머리털을 세우며 톨씨 하나 안 틀리고 입을 모아 '딱 1년 뒤에 할 거야.' 라 내뱉었다. 선우는 진심이냐며 아무렇게 나뒹구는 종이 하나에 펜을 들어 대충 글씨를 휘갈기고 둘에게 달려들었다. 내용은 이러하였다. '나 이정환과 이태일은 지금으로부터 1년 후 꼭 성관계를 맺고 그때의 느낌을 말로 풀어 곧이 곧대로 차선우에게 전하겠습니다. 이를 어길시 차선우가 지시하는 무엇의 일이라도 모두 행하겠습니다.'
“…나 울고싶어요.”
“나도 진짜 울고싶어.”
“그냥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 말하면 안 돼요?”
“…귀신 같은 차선우가 참 잘도 속겠다.”
정환은 금방이라도 울 기세로 눈이 축 쳐져서는 태일의 손을 꼭 잡았다. 태일도 마찬가지로 표정이 있는대로 울상이었으며, 자신의 손을 꼭 잡는 정환의 손을 쥐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정환이 침대에 걸터앉은 자세를 바로 잡았다.
“…형, 그럼 나 진짜 해요.”
“……어, 어.”
“진짜 해요!”
“…해.”
“진짜!”
“하라고!”
태일의 세글자 외침을 기다렸다는 듯 정환이 태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어두워지는 그림자에 눈을 질끈 감던 태일은 정환의 어깨에 살포시 양손을 얹었다. 둘 다 눈 주위에 주름이 자글자글 생길 정도로 눈을 세게 감고 서로의 입술만 부벼댔다. 정환이 한 쪽 눈을 덜덜 떨며 살짝 떴고, 태일의 모습을 보자 이내 다시 눈을 감았다. …혀를 내밀어야 해, 말아야 해. 정환은 속으로 생각하다 에라, 모르겠단 식으로 혀를 빼꼼 내밀어 태일의 입술을 살살 간질였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정환은 더 혀의 움직임을 빠르게 하니 입술이 조금씩 열렸다. 태일의 입술이 점점 벌어질수록 정환은 두려움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정환의 행동이 너무나도 답답했던지, 태일이 용기를 내어 혀를 살짝 내밀자 정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을 떼고선 옆에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엎드렸다.
“흐어엉… 못하겠어요! …헝… 진짜 못하겠어요….”
“……”
태일은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어이가 없단 표정으로 정환의 동그란 뒷통수를 내려다 보았다. 하라고 할 때 한번에 못했을 때부터 알아봤지. 태일은 정환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얇은 입술을 혀를 내어 핥고선 긴팔 소매로 슥 닦았다. 그리고선 엎드린 정환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도 정환의 옆에 같이 엎드려 누웠다. 눈물범벅으로 된 얼굴만 태일 쪽으로 돌린 정환이 본래 튀어나와 있던 입을 더 쭉 내밀고 말을 이었다.
“킁… 미안해요, 형.”
코를 기가막히게 킁 하고 먹더니 미안하다고 하는 정환의 모습을 보고 태일이 살짝 웃어보였다. 이 오리주둥이. 태일이 손을 뻗어 툭 튀어나온 정환의 입을 잡아당겼다. 정환이 '아아' 하고 앓는 소릴 내자 그제서야 손을 떼고 가만히 정환을 바라보았다. 왜, 왜 그렇게 쳐다봐요. 뭐! …내가 내 애인 쳐다보겠다는데 뭐! 불만있어?
이것은 누가 공도 아니고 수도 아니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서툰 첫 성관계를 소재로 하려고 했는데 익연에 글 올렸더니
수위 ㄴㄴ 달달 ㅇㅇ 이러길래 급 변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목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환아 왜 질질 짜니 너 짜식.. 넌 역시 수여야 돼!!!!!!!!!!!!!!!!!!!!!!!!!!
내 팬픽에서 정환이가 공으로 나오는 건 이 팬픽이 마지막이에요
아마
....아마
마지막입니다
마지막이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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