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하란대로 다 했어
공부하래서 공부했어
학원다니래서 학원 다녔어
절대 배우기 싫던 한자
열심히 했어
하면 칭찬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놀이공원도 데려가주고 다 해줬으니까
그때는 몰랐지만
열살때 초등학교 6학년이 배우는것도 배웠었더라
날 너무 높게 봤네
분명히 날 여기로 데려다놓을때 뭐랬지?
지금 ㅇㅇ이는 2년만 참으면 돼 몇밤만 자면 엄마가 데리고 갈거야 열두살에 5학년 되면 엄마가 데려갈거야
끔찍하게 좋아했던 할머니가 피폐해지고 말라가시며 내가 할머닐 끔찍이 싫어하게 됐을때 뭐랬지?
ㅇㅇ아 2년만 더 참자 중학교 입학하면 엄마가 데려갈게
그리고 지금 중학교 막바지가 오고있어
난 아직도 여기서 구더기처럼 흐물흐물거리며 썩고있어
근데 엄마는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여기서 다니라고 했어
이제 엄마만나기도 싫다
이혼할때 뭐랬지
분명 아빠가 바람을 피웠댔지
근데 그럴만도 하더라고
엄마 참 지독한 사람이야
새엄마가 더 좋아지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냥 빨리 재혼해 아빠처럼.
나 그렇게 공부시켜놓고 아직도 공부공부 소리를 하다니
근데 그거알아?
한번도 우리 학비 대준적 없다면서. 근데 뭘 바라고 있는거야.
엄마가 아파트 판 돈 팔천만원 다 가져간거 알아
그돈으로 치아교정도 하고 새 집도 사고. 신났겠다.
나같으면 걍 다시 딸들 데려갈텐데.
도대체 그 집에 날 안데려가는 이유가 뭘까
찔릴거없다면서
글이 횡설수설
엄마한테 카톡으로 이 글 주소 보낼까 생각중이야
그 순간부터 엄마랑 나랑 연은 끝이겠지만
가끔 엄마가 맞나도 심각하게 고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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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시그널2 쓰는데 10년걸린거보면 오리지널 레퍼런스없이 자기가 혼자 이어나가는거 은근 어렵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