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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총 

일기장 00 

 

 

 

 

백현은 경수의 집에 자주 놀러갔다. 자기 집처럼 행세하는 꼴이 경수에게는 퍽 좋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백현은 경수의 집에 찾아가서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경수의 방에 가서 서랍을 뒤지는 것이였다. 백현이 즐겁게 하는 일 중에 하나였고, 경수가 싫어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그만해." 

"일기,안 썼네?" 

"이제 안쓸거야." 

"왜." 

 

 

경수는 대답 대신 백현이 붙잡고 있던 서랍을 신경질적으로 닫았다. 왜 성질이야? 백현이 경수를 놀란 듯이 올려다보았다. 올려다보는 눈빛에는 즐거움이 명백하게 서려있었다. 

 

 

경수는 눈치가 빨랐다. 그런 쪽으로만 빠르다는 게 흠이였지만. 특히 백현에게는 더욱 그랬다. 경수는 백현의 눈빛을 잘 읽었다. 백현이 일부러 자신의 감정을 경수에게 드러내는 것도 있었지만, 경수가 유난히 잘 알아채는 것도 없지 않았다. 

 

 

"너가 다 읽잖아." 

 

 

경수가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가방들을 벽에 기대 바로세웠다. 가방으로 인해 더러워졌던 방이 경수의 손길에 의해 말끔해졌다. 경수가 다른 일에 한 눈을 판 틈을 타 백현이 닫혔던 서랍의 문을 열고 안에 깊숙히 있는 일기장을 꺼냈다. 

 

 

"1월 14일,날씨 맑음." 

"아,닥치라니까." 

"내 기분은 우중충." 

"그만해." 

"초딩이냐?" 

 

 

백현이 약 올리듯 경수의 일기를 크게 소리내 읽었다. 그 것 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건지 백현이 경수의 앞에 일기장을 들이밀고 살살 흔들었다. 약올리는 백현의 태도에 경수가 짜증을 내며 백현의 손에 들린 일기장을 빼앗았다. 

 

 

"어차피 내용 다 알아." 

"어쩌라고." 

 

 

자꾸 그러면 나 상처받는다? 백현이 웃으며 경수의 손 안에 있는 일기장을 슬쩍 빼냈다. 경수가 눈을 부라리다가 이내 포기한듯 침대로 엉금엉금 향했다. 백현이 일기장을 마구 넘겼다. 

 

 

"김종인한테 고백했다." 

"...." 

"김종인은 존나 나쁘다." 

"....." 

"여기까지만 읽을게." 

 

 

선심쓰듯 말하는 백현에 경수가 픽 웃었다. 백현이 일기장을 덮었다. 손으로 일기장을 힘을 주어 밀자 일기장이 벽에 힘없이 부딪혔다. 백현이 일어나 경수가 있는 침대로 향했다. 백현의 손이 경수의 허리에 닿았다. 이번에는 경수가 백현을 올려보았다. 잠시 찾아온 정적이 백현의 낮은 음성에 의해 깨졌다. 김종인이랑 만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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