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뽕내뽕 시즌2 : 아껴 널 뽕기증 날 정도로
W.힙업못김민규
08.
"이 한심하고 답답한년아, 너가 요즘 양다리를 걸치고 다닌다며?"
"뭐래, 어디서 또 그런 어그로에 끌려다니다 온거야?"
오늘은 간신히 들어오나 싶었는데 결과는 무단지각이였다.
담임이라도 피하자, 옆 반 교실에 들어가는 척하려다 때마침 담임이 교실에서 나오길래 나는 그 틈을 노려 살금살금, 우리반 교실로 들어갔다.
하아,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주결경은 쯔읏 쯧, 혀를 차며 나를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보고 있었고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던 참에 주결경은 내게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늘여놓았다.
"전교에 너랑 민규 선배 빼고 다 알걸? 등굣길에 돌은 안맞았냐?"
"아 진짜, 계속 나 개에요! 왈왈! 하고 짖을래? 누가 그랬는데!!"
"너 민규 선배랑 전원우, 그 선배랑 셋이서 영화 보러갔다며. 누가 우연히 봤었나보지-"
"와, 그건 스토킹 아니냐? 그리고 그건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거였거든?"
김민규도 괜찮다는데 왜 지들이 더 난리야, 난리는...
더이상 듣기싫어 핸드폰을 챙겨들고 복도로 나오면 여긴 또 왜이래, 저 멀리서 아이들이 웅성거렸고 뭔가 싶어 가까이 다가갔을 땐 할 말을 잃었다.
"씨발, 그니까 지금 그게 할 소리냐고. 일어나 새끼야-"
"김민규.."
애들 사이를 뚫고 섰을 땐, 입가에 피를 흘린채 쓰러져있는 원우오빠와 그 위에서 멱살을 잡고 있는 김민규가 보였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저 둘이 괜찮았는데 왜저러는거지?하고 제일 먼저 김민규의 이름을 부르면, 동시에 나를 감싸고 서있던 애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며 비아냥거리듯 속닥거렸다.
"왜 주인공이 안나타나나 했다! 진짜 여우 아니냐..?"
"내 말이..꼴시렵게 이게 뭐야.. 야, 쟤 정도면 구미호지, 구미호-"
애들은 전부 나를 보며 비웃었고 그 모습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않았다.
원우오빠와 김민규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면, 원우오빠가 먼저 눈치를 보며 일어나 주변을 쳐다보았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속닥거리던 애들도 하나씩 사라져버려 보이지않았다.
"둘 다 얼굴이 그게 뭐야..."
김민규도 얼굴에 상처가 나있는걸 보아하니 때리기만한 입장은 아닌 것 같았다.
원우오빠는 김민규를 한 번 보고선 어이없다는듯 혀를 찼고 김민규는 그 모습에 여전히 분노로 가득찬듯 화를 식히지 못했다.
결국 김민규에게 먼저 왜그러냐고 물었고 김민규는 날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너, 얘랑 말도 섞지마라"
"..."
"대답해-"
김민규는 단단히 화난듯 아랫입술이 떨리고 있었고 대답하라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민규는 내 끄덕임에 답을 확인하고선 제 멋대로 사라져버렸고 김민규가 완전히 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에서야 원우오빠를 살필 수 있었다.
"미안해요, 선배... 많이 맞았어요..?"
"이제 나한테 선배라고 부르기로 한거야?"
"에..?"
"남자친구를 잘못 뒀네"
"..."
"무작정 주먹 쥐고 달려드는 놈이랑 계속 만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봐, 여주야-"
"오빠.."
원우오빠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고 아직까지 저 둘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원우 시점>
"어? 저 오빠가 보건실에도 올 때가 있네?"
"뭐냐, 넌-"
"보다시피 발목!"
"..."
입술이 찢어져 보건실에 들려 반창고를 챙겨가려하면, 하필 보건실 안에 보기싫은 얼굴이 있었고 게다가 나를 알아보고선 또 말을 걸어왔다.
쟤는 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뻔뻔하게 아는척하는거야.
볼 때마다 귀찮게만 느껴지는게 별로였다.
오늘은 발목이 다쳤다며 궁금하다고 말한 적도 없는 내게 제 발목을 가리키는 애에 관심을 껐다.
"반창고 주세요-"
"헐, 이제 봤는데 입술이 터졌네? 왜그래요? 싸웠구나? 누구랑?"
앞에 앉아있는 양호쌤은 입이 없나 내 말에도 아무 말을 하지도 않은채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었고 그 때문에 옆에 있는 이 애는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야, 그만좀 해"
"설마 우리 오빠랑 싸운건 아니죠...?"
"뭐?"
"얼굴 딱 보니까 김민규 작품이구만, 뭐...아프겠다.."
"허.."
웃음밖에 안나왔다. 앙숙도 이런 앙숙은 또 없을걸.
김민규에 이어서 얘까지, 게다가 둘이 피가 섞인거란거지?
한숨만 절로 나올 뿐이였다.
"아! 사촌 오빠지, 친오빠가 아니에요! 내가 오늘 집에 가서 김민규한테 뭐라 할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집가서 푹 자요!"
"야-"
"진짜!"
"나와-"
반창고를 챙겨 들고서 보건실을 빠져나와 벽에 기대고 있으면, 뭐가 좋다고 웃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따라 나와 내 앞에 섰다.
"너 이름이 뭐야-"
"김소혜, 왜요?"
"김민규가 사촌오빠라고?"
"응, 아 왜 자꾸 묻는데?"
"가서 니가 좀 전해줘라."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간다는 법은 없다고.
"그리고 너 같은 골키퍼라면 더더욱 그럴 일은 없다고, 전해"
"뭐야, 말 진짜 잘한다. 말빨 학원 다녀요?"
"넌 집에 가서 니 오빠 위로나 해줘라"
"아 씨..김민규 화난거 풀어주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시간인건 알고 부탁하는거에요?"
혼자 툴툴대는 애를 뒤로하고 등을 돌렸다.
반창고를 입가에 붙히며 복도를 걸으면, 왠지 모를 이긴 것 같은 느낌에 웃음이 나왔다.
<작가 시점>
원우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동안, 민규는 말 없이 팔짱을 끼고서 벽에 기대어 거울로 원우를 응시했다.
원우도 민규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알 수 없는 웃음을 띄며 손에 있는 물기를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여주가 얘기 해줬으려나-"
"..."
원우의 앞 뒤가 없이 툭!하고 튀어나온 의문의 말에 민규는 팔짱을 풀고서 미간을 찌뿌린채 원우를 쳐다보았고 원우는 뒤로 돌아 민규와 마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여주 참 안쓰러운 애야..그니까 니가 잘 좀 챙겨"
"앞 뒷말 자르지말고 있는대로 말 해"
"이런 얘기 해도 되나? 여주가 1년 동안 나 좋아했었는데"
"..."
"좋아하기만 했으면 다행이지, 하루 종일을 귀찮게 따라다녔어-"
지금 너한테 하는 것처럼, 똑같이. 원우의 말에 민규는 원우를 째려보았고 어디 계속 말해봐,하는 눈빛을 보였다.
원우는 그런 민규의 반응이 흥미롭기만하다는 듯 입가에 웃음을 번지며 말을 이어나갔다.
"너도 나랑 다를게 없다는거야, 언젠간 너도 여주를 버릴게 눈에 보이길래 뭐, 그냥.."
"뭐?"
"아니야? 딱 보니까 마음에 두지도 않은거 같은데, 갖고 노는거 아니였어?"
"사실 나도 여주 갖고 놀고 싶었거든. 재밌잖아, 필요하지는 않는데 재미는 있고, 그래서 쓰다가 흥미 떨어지면 버리고-"
"야-"
"기분이 나빠서 그래. 여주 눈이 겨우 그거 밖에 안되나 싶어서, 날 좋아하던 애가 이젠 널 좋아하네? 납득이 안 돼-"
"야-"
"너는 언제쯤 버릴거냐? 이제 막 전학 와서 늦기 전에 여주좀 데리고 있을까, 했는데...하필 너를 이 때 만나게 되서 말이야"
원우의 말에 민규는 참지 못하고 걸어가 원우의 멱살을 잡아당겼고 원우는 끝까지 민규의 눈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난 말이야, 욕심 앞에 이성이 없거든. 알아 들어? 김여주 두고 너한테 못 뺏기겠다고. 그게 어떤 수단이던, 너한테서 빼돌릴거다."
"이제 할 말 다했냐"
"아니? 할 말이라면 밤 새도 남을껄. 너도 아까 봤을거 아냐. 여주, 내가 주는 팝콘도 다 받아먹더라."
"걔, 아직도 나한테 마음이 있는거야. 조심해라. 방심하지 말고-"
"입 다물어. 내 앞에 너같은 애가 있다면 방심은 할 수도 있을거 같거든? 근데 너한텐 안 줘, 아니 못 줘. 됐냐?"
"좋아. 자신 있는거 같은데 해 봐"
지난 영화를 보러 간 날, 화장실에서 벌여졌었던 일을 회상하다 여전히 신경쓰이던 민규가 여주의 교실을 찾아 가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하필 눈 앞에 원우가 서있었다.
민규는 괜히 원우에게 신경쓰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못본 척, 원우의 앞을 지나쳐가면, 그를 발견한 원우는 민규의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옆에 서있던 여자애의 어깨를 잡고 입을 열었다.
"11반 가서 여주좀 불러와줄래? 직접 가기엔 보는 눈이 많은 것 같아서-"
따로 신경 쓰이는 사람도 있고. 원우의 말에 민규는 눈을 감고서 한숨을 쉬고선 뒤로 돌았다.
어느새 원우의 앞에 선 민규는 자신을 향해 웃고있는 원우의 멱살을 잡았고 지나가던 학생들은 전부 "헐, 저러다 싸움나는거 아니야?"라며 호기심과 걱정을 안고 모여들었다.
"보는 눈도 많은데 뭐 어쩔 생각인데"
"아까 그거 나 들으라고 한 소리냐?"
"빙고. 머리는 좋네? 그래, 맞아. 너 들으라고 한 소리야"
"니 말대로 여기 보는 눈이 많아서 때리진 못하겠다"
"여주는 양아치같은 성격 안좋아하는데-"
"뭐?"
니가 뭘 알아. 민규는 원우를 힘으로 벽에 밀어붙혔고 주변에 서있던 여학생들은 소리를 질렀다.
머리를 벽에 박은 원우는 눈을 감고서 미간을 찌뿌렸고 민규는 원우의 멱살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말해. 니가 뭘 알아. 니가 그렇게 김여주를 잘 알아?"
"어, 적어도 너보단-"
"씨발, 진짜.."
"입 조심해. 말 했잖아, 여기 보는 눈 많다니까?"
원우는 그대로 민규를 힘으로 밀쳐 자신에게서 떼어놓았고 뒤로 밀려난 민규는 일단 참자며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원우에게서 등을 돌렸고 여주의 교실로 향하려했다.
"김여주를 좋아해, 내가-"
"너보다, 내가 더 좋ㅇ..."
원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규가 다시 뒤를 돌아 원우에게 뛰어들었고 퍽-소리와 함께 원우의 얼굴이 돌아가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너, 내가 경고하는데-"
"..."
"입 조심해. 사람 봐가면서 건드려. 알았냐?"
민규는 그 말과 함께 잡고있던 원우의 턱을 쎄게 밀치고선 그대로 일어났고 제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면, 하필 그 때 여주가 나타난 것이다.
<여주 시점>
"후시딘이랑 반창고 주세요-"
"오천원입니다! 봉투에 담아드릴까요?"
"아, 네! 그렇게 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하굣길에 약국에 들려 약과 반창고를 사고 나와 김민규의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소혜를 통해서 김민규의 집 위치까지 알게되었고 말해준대로 걷다보면 김민규 집이 보였다.
문자로 먼저 간다고 보낸 김민규에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많이 화났겠지. 괜히 미안한 마음에 신경이 쓰여 한숨을 쉬고서 초인종을 누르려 하면,
"여주야-"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고 아무 생각없이 뒤를 돌아보면 원우오빠가 서있었다. 어떻게 알고 온건지, 왜 여깄는건지 궁금하다는 눈빛으로 원우오빠를 올려다보면, 오빠는 내 손에 쥐어져있는 봉지를 보고선 입을 열었다.
"너 혼자 아무 생각없이 걷는거 같길래, 그냥-"
"아.."
"여주야"
"네?"
"오빠랑 다시 만나자"
니뽕내뽕 시즌2 : 아껴 널 뽕기증 날 정도로 08화,END.
♡주저리♡
마지막 대사에 '다시 만나자'로 나와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해본 사이인걸 알면서도 (원우가) 뱉은 말 입니다. 잘못 쓴거 아니에요!
혹시나 궁금해하실까봐 주저리에 적어요~0~
이제 니뽕내뽕 시즌2도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답니당.
시즌2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감성 풍부) 흐극 흐극
마이 러버 '뽕리더'님들 사랑해요♡
♡암호닉♡ : 시즌1에서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도 재신청해주셔야해요!
호시탐탐/꺄/숨숨/넌누구야/논쿱스/민들레/계란과자/뿌야/크림빵/말미잘/0917/사이다/내민규/설렘/앙팡/콩/민나규혜/용호/0211/슈크림/야호/어썸/thㅜ녕이/마망/부들부들/뿌랑둥이/수박엔된장/17뿡뿡/꾹꾸/밍구밍구/후니/뚜녕/밍블리/헕/슬/설설설/순영마망/규애/지하/0226/Easy훈/예에에/환타르/소규리/민뀨/원럽/애를도라도/하금/두유워누/감자오빠'ㅁ'/난 호구 넌 순영/햄순영/히히/전동그라미/겨미쨘
(+1,2,3,4,5,6,7화 보고 오신 분들은 이 편 댓글로 암호닉 신청해주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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