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앞으로 남은 연재기간 동안 암호닉은 이전화에 댓글을 남겨주신 암호닉 분들로 하겠습니다! 신규여도, 기존이어도 확인하지 않구요!)
(애아빠는 암호닉에 너무 많은 변동과..... 정돈되지 못한.... 뭐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시행착오 겪는다 생각하고..........ㅎ)
( 혹시 글에 암호닉을 매 회 적어주시길 바라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고, 안 계시다면 굳이 글에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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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아트나 로고, 이미지 선물 언제나 감사히 받고 있어용'ㅅ'*
옆집에 애아빠가 산다
24
* * *
말없이 걸어와 그저 품에 안기는 나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볼 것도 넘쳐날게 분명한데도,
이 사람은 그저 가만히 나를 안아줄 뿐이다.
눈을 감은 채로 그 품을 만끽하다 살며시 떨어져 얼굴을 올려다본다.
그러면 항상 그랬듯 내가 먼저 입을 열기만 기다리며 따라서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조심스레 손을 들어 나를 향해있는 눈가로 손을 가져간다.
언뜻 보면 날카로워 보이는 눈이지만, 눈빛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따스하다.
그 눈을 마주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자 그도 슬며시 미소를 띄우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왜 아무것도 안 물어봐요? "
" 뭘 물어봐야 하는데? "
" 뭐든. 지금 나한테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
" 네가 어련히 알아서 말해줄까. "
...나 믿어요? 내 물음에 잠시 답이 없던 권순영은 곧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걱정이며 심란함이며 안고있던 모든 감정들이 사르르 풀려버렸다.
다시 품에 꼭 안기는 나를 또 다시 한번 꽉 껴안아주는 따뜻한 품을, 절대 잃고 싶지 않다.
" 안 추워? 계속 이러고 있을거야? "
" 싫어요? "
" 아니, 그럴리가. "
" ...나 할 말 있으니까 듣고 들어가요. "
" 그래 그럼. "
여전히 여유있는 목소리지만, 내가 바로 입을 열지 않고 뜸을 들이자 나를 안은 팔이 점점 뻣뻣해진다.
내가 무슨 말을 할까 무서운걸까,
나이에 맞지 않는 귀여움에 속으로만 웃음을 삼켰다.
" 있잖아요. "
" ...응. "
" 내가 앞으로도 쭉 권순영씨랑 같이 있고 싶다고 하면, 싫어요? "
" 어? "
" 앞으로는 옆집 이웃 말고, 한 집에서 나랑 권순영씨랑 시우랑 셋이 오순도순 살면 어떻냐구요. "
" ...잠깐만, 지금... "
" 응? 싫어요? "
나 지금 우리 겁 많은 권순영씨 대신 프로포즈 하고 있는 중인데.
품에서 얼굴만 쏙 빼내 눈을 맞추자 입까지 헤 벌리고 완전히 멍해있는 권순영이 보였다.
그 모습이 웃겨 히죽히죽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빨리 대답을 해라 재촉하는 나를 한참 더 멍하니 바라보던 권순영이 나를 품에서 떼 놓았다.
왜요? 하며 싱긋 웃어버리자 어이가 없다는 듯 낮게 웃은 권순영이 나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곤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듯 몸을 좌우로 흔들며 내 머리를 끌어안곤 귓가에 속삭인다.
" 진짜로? "
" 응. 진짜. "
" 진심으로? "
" 그렇다니까? "
" 후회 안하고? "
" 왜 이렇게 다들 내가 후회할거라고 생각해? 나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
" 와... "
그러고 한참을 말을 잇지 않던 권순영씨는 갑자기 내 손목을 붙잡고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겨우 쫓아가는데 갑자기 멈춰서서는 입고 있던 외투를 주섬주섬 벗는다.
왜 이러나 싶어 가만히 보고있자 곧 벗은 외투를 내 어깨에 잘 걸쳐주곤 다시 내 손목을 붙잡고 걷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나를 생각하는 모습에 또 웃음이 난다.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어느새 엘리베이터에 탄 채로 권순영의 옆얼굴을 슬쩍 확인하자,
불빛에 반사된 귀가 조금 붉어진 것 같기도 하고, 얼굴이 좀 상기된 것 같기도 하고.
내 손목을 쥔 손에 조금은 땀이 맺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손목을 잡은 손을 다른 손으로 내려 꼭 쥐자 그제야 힐끔 나를 바라본다.
뭐가 문제냐는 듯 어깨를 으쓱 하며 웃어버리자 따라서 순영의 입꼬리가 말려올라간다.
때마침 열리는 엘리베이터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는데 권순영이 잡은 내 손을 확 끌어당겼다.
" 있지. 내 기분이 지금 어떻게? "
" ...응? "
" 내가 하려던 프로포즈 순서를 뺏겨서 조금 분하기도 하고. "
" ... "
"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갑자기 들어서 좀 놀라기도 했고. "
" ...좋지는 않아요? "
" 그걸 말이라고. "
씩 웃으며 나를 더 가깝게 끌어당긴 순영이 곧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장난스레 눈을 빛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이어지는 웃음소리에 눈을 뜨고 순영을 째려보자 미처 다시 눈을 감을 틈도 없이 훅 다가와 짧게 입을 맞췄다.
놀라 여전히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있는 나를 보고 또 히죽 웃더니 몇번을 더 연달아 쪽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춰댄다.
" 지금, 이 세상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거야. "
" ... "
" 널 생각하는 것 조차 욕심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마찬가지야. "
" ... "
" 근데, 이제는 그냥 욕심낼래. "
" ... "
" 너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너 이제 절대 나랑 못 헤어지는데. "
" ... "
" 아직도 생각에 변함없어? "
...그걸 말이라고.
이번엔 내가 먼저 권순영에게 입을 맞췄다.
절대, 절대 못 헤어져.
안 헤어져.
평생 당신과 당신, 아니 우리 아이와 함께.
이제 우리는 행복하게 살거니까.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 렛츠 사담사담 >
여러분! 드디어 수능이 끝났네요ㅜㅜ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 중에는 수험생분들도 아주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다들 만족스런 결과 얻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분들도, 논술이나 면접이 남은 분들도 계실테고, 또 예체능 전공 하시는 분들은 이제 시작이시겠죠!
수능날 맞춰서 글을 올리고 싶어서 급하게 썼는데 분량이 애매해서 짧아졌어요...
늘 그랬듯이 저는 슬럼프에 빠져있기 때문에(만성슬럼프러) 글이 안써지는거슨 여전하구여...
어쨌든! 오늘 글은 말그대로 짧고 굵은 분량으로 구성되어있꾸^ㅅ^
정말 완결이 얼마 남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이 오시지요?
알바때문에 팔다리가 부들부들 심신이 미약해져있지만 여러분들과 수다 떨 기력은 남아있으니!
오랜만에 수다떨어요~ 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