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회사에서 이준혁과의 여행에 대해서는 나의 사생활이니 알아서 하라고했다.
대표님이 사고만 치지 말라고는 하시는데..
'하긴 주효가 가서 사고칠 게 뭐 있겠어 ^^'
라는 말을 덧붙였고, 나는 또 기분이 좋아진다.
"흐음.. 3박4일인데 짐이 너무 많은가 싶기도 하구요.. 뭘 더 챙기고싶기는 한데! 흐으으음..."
- 뭐뭐 챙겼는데?
"옷이요! 이것도 입고싶고, 저것도 입고싶은데.. 캐리어가 벌써 꽉 찼어요!
- 그럼 최대한 뺄 수 있는 것들은 빼볼래? 내가 챙겨갈게.
"오오..? 정말요..!?"
- 응. 밤에 잠깐 들릴게.
"어~ 그럼 고데기랑.. 팩이랑..."
혼자 중얼거리며 캐리어 안에서 뺄 것들을 빼는데 이준혁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그럼 정리하고 있어. 촬영 다녀올게.
"알겠어요!ㅎㅎㅎ 잘하고와욥!"
- 알겠어 ㅎㅎ 전화할게.
"네엡! 끊어욧! 흐ㅡ으므음~"
- …….
"흐으으응 흐으음 흐음~"
- ㅋㅋㅋㅋ
"아 뭐야! 왜 안 끊어요!! 아 뭐야아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끊어줘요ㅠㅠㅠ지금 손이 없어요.."
- ㅋㅋㅋㅋ알겠어. 끊을게 ㅎㅎ
"네에!"
- 으응~ ㅎㅎ
창피해 진짜... 이렇게 나는 창피한데
끊은 줄 알고 흥얼거리는 게 또 귀엽다는 듯 웃는 게 숨소리만 들어도 느껴져서 이게 참 사랑받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마음이 이상했다.
그나저나.. 이준혁은 요즘 너무 바빠서 내가 다 계획을 짠다고 큰소리 떵떵 치기는 했다만...
"흐음... 오빠 피곤할 텐데 여기는 가지 말까?"
가기 전날까지 나는 계속 계획짠 것들을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고있다.
피곤한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더 피곤하잖아..! 쉴려고 놀러가는데 피곤하면 안 되지!
밤 10시가 되어서야 물건들을 빼고 빼서 겨우 다 챙겼다.
당장 내일 여행가는데 전날까지 이러고 있다니.. 나도 참...
"왔어요!?"
"응. 짐을 아직도 싸고있어??"
"헷..다 하기는 했는데.."
이준혁에게는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별일 없는 이상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라고했다.
이러니까 뭔가 더 깊은 사이같고 그러네 크흠.
캐리어를 활짝 펴놓고선 앉아서 이준혁을 올려다보면, 이준혁은 내게 다가와 캐리어 안을 살펴보더니만 곧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나는 이준혁의 다리를 꼬옥- 안고선 올려다보며 말한다.
"고생했어요. 내일 바로 여행가면 너무 피곤할 텐데..."
"괜찮아. 안 피곤해 ㅎㅎ 어떤 거 챙겨가면 돼?"
"어어어~ 저어기 고데기랑..팩이랑..보조배터리랑.."
"……."
"쩌어기요. 쩌어기."
"안 놔줄 거야? ㅎㅎ"
오잉?하고 이준혁을 올려다보면.. 맞네.. 이준혁의 다리를 아직도 꼬옥 안고있는 날 보고 안 놔줄 거냐며 웃어보이는데
더 놔주기 싫어서 고갤 끄덕이면, 이준혁이 날 그대로 끌고선 짐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러다 결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빵터져서 내가 놔버렸지만...
이것저것 이준혁에게 맡겼더니 이제서야 마음에 편해져서 후우- 하고 땀 닦는 척하며 캐리어를 닫아버리면, 이준혁이 내가하는 행동을 '후우-'하며 똑같이 따라한다.
"아 뭐예요 왜 따라해요."
"귀엽잖아. 후우.."
"ㅋㅋㅋㅋㅋ아 제가 언제 그렇게 했어요!"
"이렇게 했어~"
"안 했어요~"
"했그든요~"
"안 했어요 진짜!"
"ㅋㅋㅋㅋㅋ알았어 알았어"
알았다며 와락 나를 안아주는 이준혁에 배를 콩-하고 주먹으로 살짝 때리면 이준혁이 윽-하고 엄청 아픈 척한다. 에에에에!? 엄살은!!!!!!!!!
매니저 없이 이준혁과 단둘이서 여행이라니..! 같이 어디 멀리 가본 적도 없는데 해외 여행이라니!!!!!
공항에 올 일도 없던 나는 신기해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있고, 이준혁은 익숙한 듯 발걸음을 옮겼다.
아, 물론! 나는 모자에 안경을 꼈고, 이준혁은 모자를 썼다. 무슨 깡인지.. 오히려 가리고있으면 더 티가 나지않을까 싶은 생각에 나름 고민하다가..
- 근데.. 우리 놀러가는 거요.. 모자랑 마스크 안경 다 끼면 좀 수상하지않을까요? 좀 튈 것 같기도 하고..
[모자만 쓸까?]
- 좋아요!
[주효는 모자를 써도 안 써도 눈에 항상 튀어]
- 네...???????
[가려도 예쁜 게 보이잖아]
- 아, 진짜 뭐예요...아니거든요...
- ㅋ헤.ㅎ..
출발하기 전에 이런 대화를 하고나서 둘다 모자를 쓰기로 한 것이다.
이준혁의 차를 타고서 공항으로 왔고, 이준혁의 옷자락만 잡고서 졸졸 따라가는데.
"ㅇ0ㅇ.."〈- 나
"ㅇ_ㅇ?"〈-이준혁
내 앞에서 먼저 수화물 보내는 걸 보는데 어찌나 신기하고 멋있는지 저러고 쳐다보면 이준혁이 뒤돌아 날 보고 웃는다.
바보처럼 굳어서 막 말도 더듬고 했지만 나도 잘 처리하고선 이준혁에게 다가가면, 이준혁이 날 보고 웃으며 말한다.
"뭐가 그렇게 신기해."
"그냥.. 다요! 난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는데..알아서 척척 다 하는 것도 신기하고.. 오빠랑 같이 여기 있는 것도 신기하고.. 저 잃어버리면 안 돼요.. 저 진짜 죽어요 그럼..!"
"ㅎㅎ알겠어. 안 잃어버릴게."
"와 진짜 진짜 진짜 넓다."
"진짜 넓지?"
"네... 오빠는 촬영도 하고 그래서 해외 많이 가봤죠!? 익숙하겠다 ㅎㅎ. 저 너무 촌놈처럼 신기해하죠..."
"촌놈이라니 이렇게 예쁜 촌놈 봤어?"
"치이."
"주효랑 여기 오니까 느낌이 너무 달라서 처음 온 것 같아."
"에에~?"
"일단 너무 좋아."
저렇게 말해놓고 아무말도 안 했다는 듯 순수하게 ㅎㅎ 하고 웃는데 나까지 웃음이 나왔다. 사람이 어떻게 매일 저렇게 다정해.
와 공항이 이렇게나 넓을 필요가 있나..... 비행기 타러 가는데 이렇게 걸어야한다고? 다리 아파..
"다리 아파요.... 언제 도착해요오.."
"다리 아파?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흐어 내 다리. 조금만이 얼마나예요..."
"진짜 조금 남았어 ㅎㅎ 업어줄까?"
"에헤이!! 업어주긴!! 오빠 허리 나가요."
"허리가 왜 나갘ㅋㅋㅋㅋ."
"진짜 거짓말 아니고 진짜 나가요."
"안 나가~ 거뜬해~"
"허세는~~~~ㅋ"
"저기서 밥 먹을까?"
"헐! 너무 좋아요! 저 배고팠어요! 진짜!"
다리 아픈 건 잊고 배고팠다며 신나서 웃으면, 이준혁이 빵터져서 마구 웃는데 나까지 웃음이 나와버린다. 아니 사람이 먹으려고 사는 거잖아!
정말 신기했다. 우리가 모자를 쓰고있어서 그런 걸까? 우리를 힐끔 힐끔 보는 사람도 없고,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너무 인기 많은 척 하는 건가.. 헼 ㅋ... 아니야! 이준혁은 인기 많잖아! 저렇게 잘생겼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못알아봐?? 사람들 이상해!!!!!!!!!!!!!!
"뭘 그렇게 생각해?"
"네?"
"입이 자꾸 씰룩씰룩하길래."
"제가 언제 씰룩씰룩했어유~"
"아니야 ㅎㅎ?"
"아니거든요..! ㅎㅎ.."
"이것도 먹어봐."
"맛있어요?"
"응."
"저요. 비행기 처음 타보거든요!? 절대 절대 안 자요. 2시간 내내 밖에만 봐야지~~"
비행기 처음 타본다면서 신나할 때는 언제고 밖에 구름 보면서 이야이야- 하다가 10분 뒤에 잠들어버렸다...
중간에 뭐 적는 거 적고 또 뻗어버렸다.. 짧게 비행하는데도 잠들어버린 내 자신이 한심했다....
아니... 밖에 본다면서..
"잘잤어?"
"네..."
"ㅎㅎ."
도착하고서 내리려는데 이준혁이 저렇게 물어보는데 괜히 민망해서 에이씨-하고 장난스레 이준혁의 팔뚝을 툭- 주먹으로 치면 이준혁이 아이구-하며 팔을 감싼다.
"세게 안 때렸거든요.."
"골절 된 것 같아."
"와 진짜."
"ㅋㅋㅋㅋ."
내리자마자 멘붕이 왔다. 남들 다 오는.. 안 가본 사람 없다는 오사카에 너무 너무 와보고싶어서 오기는 했다만...!
분명 숙소까지 가는 방법도 다 알아봤는데.. 오니까 굳어버린다....
'저만 믿어요! 제가 다 안내해드리죠 음하하'
과거에 저렇게 소리친 내가 다 창피할 정도로 버벅이는 내 모습이 참..... 정말..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준혁이 촬영 때문에 바쁜 것 같아서.. 그나마 여유로운 내가 다 계획을 짜겠다고 했는데.. 다 망해버렸어. 시작부터 글러먹었잖아.
"여기가.. 어디였더라.. 분명..봤는데..잠시만요.."
"저쪽에서 표 끊으면 될 것 같은데?"
"네?"
시무룩해졌다가도 이준혁이 가리키는 곳을 보면.. 맞아! 저기였어!!!!! 어떤 유튜버가 말해줬었지! 이제 기억났다.
근데 또 패닉에 빠졌다가다도 오사카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한국어로 설명이 잘 되어있기에 표는 쉽게 끊었다.
휴우- 하며 자신있게 표 두장을 보여주며 브이를 하면, 이준혁이 고생했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고생은요! 표는 누구나 다 끊는 건데요? ㅎㅎ"
"그래도 ㅎㅎ고생했어 알아보느라구~"
지하철도 타보고.. 주변 구경하랴.. 어디서 내리는지 간보랴..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내리자."
"네? 여기서요?"
"응. 여기서 내리면 돼."
왜 나보다 더 침착하고 잘 아는 건데.. 나는 너무 정신이 없는데. 침착한 이준혁 덕분에 내가 다 진정이 됐다.
내리자마자 어디로 가야하는지 핸드폰으로 확인하려는데..
"손 잡으면 어떡해요...!"
"뭐 어때."
대놓고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이렇게 손 잡은 게 처음이고.. 이런 반응을 한 것도 너무 의외에다가 설레서 잠시 벙쪘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우리 신경 안 써."
하고선 주위를 보라는 듯 눈길을 주기에 고갤 들고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정말 우리한테 관심이 없었다.
"이준혁...!! 여주효!...아니에요!?!?"
관심이 없기는 무슨. 일본 도착하자마자 바로 우리를 알아보는 한국인에 우리 둘은 당황했고, 나는 놀래서 손부터 놔버렸다.
너무 매정하게 손을 뿌리쳤나..!?"
"헐!! 진짜 팬이에요!!!!!!!!!!!!!!!!!!!!!! 사진..사진 찍어주시면 안 돼요!?!?!"
친구들과 같이 여행 왔는지 세명이서 기대하는 눈으로 우리를 보기에 나는 이준혁을 힐끔 보았고, 이준혁은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자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럼 나는 앞에 친구들에게 말한다.
"아, 네 ㅎㅎ! 찍어드릴게요!"
"하 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
주섬주섬 삼각대를 꺼내서 설치하고 사진을 찍는데 이준혁은 정말 다정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온 거예요?"
"네에ㅠㅠㅠㅠㅠㅠㅠ저희 너무 신기해요ㅠㅠㅠ어떻게 일본에서 ㅠㅠㅠㅠ준혁님이랑 주효언니를 ㅠㅠㅠㅠㅠㅠ."
다들 얼마나 우리를 좋아해주는지 나까지 감격이었다.
"오사카에서 계속 있는 거예요? 며칠 놀다 가요?"
"네 ㅎㅎ 오사카에서 계속 있다가! 저희는 일요일에 한국 가요..!"
"아, 그래요? 재밌겠네요 친구들끼리 여행 ㅎㅎ 재밌게 놀아요."
어쩜 저렇게 친절해? 나도 팬들한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편인데 이준혁은 진짜 찐이였다.
팬들이 가고, 이준혁이 내 손을 다시 잡으며 말했다.
"너무 매정하게 손 뿌리치는 거 아니야?"
"미안해요..아까 너무 놀래서..핳.."
"조금 상처 받았어."
"진짜요???????????????????ㅠㅠㅠㅠㅠㅠㅠㅠ"
"ㅎㅎㅎ 가자."
"어딘지 모르잖아요오.. 잠시만 보고가요.. 미안해요 ㅠㅠ정신이 없어서.."
"대충 봤어. 길 알아."
"네??"
대충 봤다니.. 길을 안다니.. 이준혁을 따라 가다보면 정말 숙소가 짠-하고 나왔고.. 너무 당황스러웠다. 왜 알아?! 왜 잘 알아?!?!?
주변 구경할 시간도 없이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푸는데..
"뭐예요..? 어떻게 이렇게 잘 찾아와요..?"
"시간 날 때 조금 봤어. 주효 이거 슬리퍼 신어."
"넵."
"……."
"그러니까아.. 볼 시간도 없었을 거면서.. 언제봤어요.. 제가 다 한다니까요..."
"ㅎㅎ같이하면 되지. 알아보느라 고생했어. 주효가 되게 좋은 숙소 알아봤네? 엄청 좋다."
"치이.. 고생은요~"
시작부터 너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이준혁이랑 해외여행이라니이이!!!!!!!!!"
"여주효랑 여행이라니~ ㅎㅎ"
"ㅋㅋㅋㅋㅋㅋㅋ."
기지개피면서 저 말하면, 이준혁이 짐을 풀다말고 똑같이 기지개를 피며 저렇게 말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오사카에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가.. 웬만한 사람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알았고, 친절하게 한국어 번역까지 다 되어있어서 너무 편했다.
우선 평일인데다가 여행 오는 시기도 아니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봤던 오사카는 늘 사람들이 가득 찼었는데. 조금은 여유가 있는 느낌이라 만족이었다.
심지어 우리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에 철판깔고 모자도 안 쓰고 나왔더니만..
"맛있다!!맛있죠!!!!!!!!!!!!!"
".. 이준혁 아니에요? 여주효 맞죠?"
한국말을 잘하는 일본인이 우리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었다. 라멘을 먹다말고 맞은편에서 우리를 보고 눈이 커진 팬을 보고 우리는 또 사진을 찍어주었다.
"한국말 짱 잘해요 그쵸.."
"응. 진짜 잘한다."
"대박 ㅎㅎ여기서 알아보는 사람 있으니까 너무 신기해요."
"ㅎㅎ그러게? 아고.. 흘렸다."
"엑.. 저 턱에 빵꾸 났나봐요."
"……."
휴지를 챙겨 내 바지에 흘린 걸 닦아주면서 내 말에 빵터지는 이준혁은.. 내가 뭔 말만 하면 웃긴가보다! 자꾸 저렇게 웃어~
생각해보면.. 이준혁도 나도 서로 공개적으로 연애를 하다보니 남들 시선을 신경을 안 쓰기도 다짐이라도 한 듯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연애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안심이 되고, 그래도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지.
"헐 짱 맛있어요!! 짱 부드러워! 얼른 먹어봐요."
먹는 취향도 비슷하고
"이것도 다 살래요!!이건 가영이 줘야겠다! 오오오오 이건 엄마 줘야지."
"캐리어에 다 안 들어가겠다~ ㅎㅎ"
"안 들어가면 내가 다 먹어야쥐~~!!"
내가 이것저것 한다해도 뭐라하지않고 그저 들어주고, 반응해주고 그런 것들이 너무 좋다.
저녁에 일본에 도착해서 그런가 밥 먹고 조금 쇼핑했더니 벌써 밤이 다 되었다.
이준혁이 일정이 생겨서 일주일 여행은 힘들 것 같아서 3박4일로 잡고 오기는 했다만.. 그래도 벌써부터 아쉬워!! 하루가 지났다니이!!! 먹기만했는데!!!
밥 먹고 쇼핑을 좀 하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벌써부터 눕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잠깐만 뒤돌아있어줘요! 옷 갈아입게!"
"옷?"
"네!"
"ㅋㅋㅋ그래 알겠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선 뒤돌아 서있는 이준혁을 뒤에서 끌어안고선 말했다.
"편의점 가요 편의점!"
하면 이준혁은 그럴까?하고선 또 사람 미치게 다정한 미소를 띄우는데.
"증말~ 내 남자친구지만 너무 예쁘게 생겼어."
"무슨 소리야 ㅎㅎ 안 예뻐. 예쁜 건 주효지."
"에헤이~"
"ㅋㅋㅋㅋㅋㅋ에헤이래."
"자기가 잘생긴 걸 왜 모를까. 완전 기만자야. 언제 한 번 사람들한테 욕 호되게 먹어봐야지 자기 잘생긴 거 인정할래요!?!"
"……."
"왜요오."
"꼭 호되게 욕먹어 봐야해 ㅎㅎ?ㅋㅋㅋㅋㅋ"
아까는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아.. 이것이 다른 나라!?!?!?! 평생 한국에서만 숨 쉬어본 내가.. 해외여행이라니..
이준혁에게 팔짱을 끼고선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내 모습을 누군가가 본다면..
"저 자라같죠."
"응?"
"목 빼놓고 막 두리번 두리번."
"자라?"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진짜 너무 빵터지는 거 아니에요???"
어이없어 진짜 정말로.................................
"짜아아아안!!!!!!!!!!!!!!!!!!!!!!!"
살이고 뭐고! 막 먹어어어!!!
편의점 털어서 과자랑 이것저것 펼쳐놓고 맥주를 한캔씩 하는데 이게 행복인 걸까...
좋아하는 사람이랑 여행온 건 신나는데 너무 실감이 안 났달까.........................
맥주 몇모금 마셨다고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얼굴 너무 빨개졌는데? 그만 마실까?"
양손을 내 볼에 올려놓고선 '그만 마실까?'하는데
"왜요?? 오빠는 더 못먹을 것 같아요?"
"응? 아니."
"그럼 저 먹을래요?"
"주효야.."
"……."
"갑자기 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일부러 한 거 맞았다. 웃긴 건 저런 이상한 드립 쳐놓고 둘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포인트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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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개월만에 등장.... 이게 말이햐요... 한 번 타이밍 놓치니까 쓰기가 되게 되게 애매해지네오..
사실 한달 전부터 계속 쓰려고 키면 몇글자 쓰고 닫고... 몇글자 쓰고 닫고.. 반복이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머리는 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돌억 등장..돌억은 이만... (도망가버리기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