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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 12월의 기적과 함께 읽어주세요.



[EXO/도경수] 12월의 기적 | 인스티즈


;"나 가야겠다"

"왜? 무슨일있어?"

"애들 이 근처 술집에 있대"

"..야 오늘 ㄴ.."

"미안미안 갈게"


재빨리 너의 말을 자르고 술집을 향해 달렸다.

아마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 말하려 했으리라. 그러나 귀찮았다. 

생일이라며 만나자고 재촉할 때부터 나오고싶지 않았다. 핑계거리를 찾지못해 어쩔수없이 나와 앉아있었을뿐. 지루하고 짜증나는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걸려온 친구들의 연락에 거절할 이유따위는 없었다.

생일이 뭐 대수인가. 충분히 앉아있어줬으니 됐다.


"오늘 ㅇㅇ이 생일이라더니 왔네?"

"이정도 같이 있었음 됐지. 뭘바래"

"딱 보니까 선물도 안사줬겠네"


그러고보니 선물은커녕 만나서 축하한단 말한마디 해주지않았다.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생각하고싶지않다.


"시끄러워. 술맛떨어진다"





-


"헤어지자 경수야"

"..그래"


그 아이가 내게 이별을 고했다. 생각치도 못한 일은 아니였기에 깔끔하게 대답하고 먼저 돌아섰다. 아마 저렇게 말해놓고 멀어지는 내 뒷모습을 보며 울고있겠지. 그런 생각이 미치자 더 아무렇지않게 걸었다. 보란듯이. 아마 흔한 권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바꾸고싶진 않았다.

드디어 끝이다


그 후로 미친사람처럼 술을 마시고 여자와 섞여놀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로운 해방감에 하루하루 즐거웠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항상 옆에서 챙겨주던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조금 허전했다. 며칠 전, 숙취에 괴로워 하루종일 누워있을때, 매번 숙취해소에 좋은 것들을 챙겨 먹여주던 너가 없으니 절로 생각이 났다. 그 밖에도 생각보다 내 삶에 깊게 파고들어있던 ㅇㅇ의 공백을 느낄 때마다 알수없는 감정들에 휩싸이기 일쑤였다. 


다시 나를 휘감으려는 이상한 감정들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

어느시 다가온 크리스마스에 설레는 표정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는 몇 년전쯤의  나와 ㅇㅇ의 모습을 한 커플들 또한 심심찮게 보였다.


 2년 전 크리스마스 때였을 것이다. 사귄지 얼마안된 커플답게 풋풋하던 우리는 추위도 모르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먹고 구경하고 웃고 그렇게 보냈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엔 뭐했지. 아마 저녁먹으러 나가자 보채는 그 아이를 옆에 앉히고 컴퓨터게임을 했던 것 같다.


"완전 개새끼였네.."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새 나는 ㅇㅇ이와 갔던 곳을 찾아 걷고있었다.

하나 둘 거리에 그 아이와 나의 추억을 그리자 어느새 세상은 우리 둘로 가득 찼다. 하나씩 채워넣으며 그 때 귀찮다며 지나친 것들 또한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 카페에 앉아 다리를 떨던 나를 보며 잔소리 하는 너에게 소리치는 일 대신 가볍게 웃으며 떨던 것을 멈추고, 가판대에 파는 싸구려목걸이가 예쁘다하는 너에게 짜증내며 가자고 재촉하는 일 대신 이것이 더 예쁘지않냐며 이것 저것 골라 너의 목에 걸어준다.

하나하나 고쳐가고 있었다. 시간을 멈추고 너에게 돌아가고 있다.



갑자기 찬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 스쳐 지나갔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까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는 거리와 사람들. 하지만 난 보고 들었다. 그 아이와의 나를. 이젠 이 초라한 상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너가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달라져보려한다. 조그맣고 약하던 너의 사랑에 보답할 차례다. 우리의 사랑이 찬란하던 그 겨울로 돌아가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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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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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있을때 잘해야지 경수야ㅠㅠㅠㅠㅠ!!! 12월의 기적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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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ㅠㅠㅡ슬퍼ㅠㅠㅠㅠ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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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경수ㅠㅠㅠㅠㅠㅠㅠ후회하는구나ㅠㅠㅠㅠㅠㅠ있을때 잘하지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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