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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하와에요^^; 전체글ll조회 1147l 4

샤워를 마치고 나온 상우가 미리 준비해놨던 티셔츠가 사라진것을 눈치채고 어?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아까까지 제 자리에서 지키고있던 티셔츠였건만. 가장 가까이있는 현우에게 티셔츠의 행방을 물으니 모른다고 고개를 저어버리자 상우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짐가방을 뒤적거린다. 때마침 온 준영이 상우의 벗을 몸을 보고 어우- 야해- 하며 장난을 걸어왔다.

“형 다 씻, 어?”


상우가 찾던 티셔츠를 준영이 입고있다. 워낙 마른 몸이라 자기보다 배는 커보이는 티셔츠를 입고는 상우의 가슴을 가리키며 입을 틀어막고 웃는것처럼 눈꼬리를 휘어접는다. 아마도 가슴이 몰렸다고 놀린걸갖고 저러는거겠지. 상우는 준영이 입고있는 자신의 티셔츠를 바라보며 괜히 뒤숭숭한 심정을 가라앉히려 애써 입술을 삐죽이지만 왜이렇게 가슴이 뒤흔들리는지 모르겠다. 계속 숙소에서만 있어서 그런가? 자꾸 감정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특히 준영에게 말이다. 상우는 짐가방에서 티셔츠를 꺼내 입으면서도 준영이 입고있는 티셔츠를 떠올렸다.


“피디님이 거실로 모이래-”


top12가 다 모였을땐 작게 느껴지던 거실이 어느새 텅 비워져있다. 그것을 느낀 상우가 문득 외로움을 느끼고 입술을 인중으로 끌어올려 씁쓸한 기분을 감추려했다. 그러다 준영을 바라보니 준영도 똑같은 기분인지 가끔 허공을 바라보며 지어보이던 쓸쓸한 표정으로 거실을 쭉 둘러다본다. 또 눈이 마주치니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는듯이 환하게 웃는다. 그러고보니 준영은 숙소에 와서 멤버들이 떠나가는것을 가장 힘들어했었다. 막상 방송할때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싶더니 숙소에 오면 우울한 표정으로 탈락과 이별에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것이만이 내 세상때는 문득 그런말도 했었지 아마. 자기가 떨어져야했다고. 괜히 기분이 덩달아 우울해진 상우가 준영에게 먼저 어깨동무를 하고 옆에 엉덩이를 끌어다 앉았다. 모두 떨어지지않았으면 좋겠지만 우승은 해야했으며, 준영이 떨어지면 우울해서 견딜 수 없었을것같았으나 우승을 해야 하니 준영이 탈락해야 맞는거고. 상우는 괜히 또 입술을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심사위원분들과 파트너를 이뤄서 멘토링을 받을꺼에요 그동안 연습하고 계시면 되구요 무슨일 생기시면 바로 연락해주세요? 그리고 부모딤들과 만나는 시간도 갖을거에요.”
“아 진짜요?! 아싸!”


준영 혼자 눈가가 내려앉아서 축 쳐져있다. 그러고보니 저번부터 유난히 가족문제에 예민하던데. 상우는 준영의 어깨에 두른 손에 힘을 주어버린다. 조금 더 친해지면 언젠간 알아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 설레이고 사랑스러워하는 감정을 우정이라고 대입했을때 상우는 준영과 정말 좋을 친구가 되고 싶었다. 주위에 친구는 많았지만 목숨을 대신할수있는 친구는 없었던 것 같았기에. 준영이라면 목숨을 대신할수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것같았기에.


“형 안자요?”
“난 좀 이따 잘래, 로이 잘자”


혼자 MP3를 가져다가 힘없이 발걸음을 빈방으로 옮기는 준영의 뒷모습을 보던 상우는 나오려던 하품이 쏙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안그래도 어제 다같이 게임을 하느라 늦게자서 피곤한데 준영이 저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니 괜히 자신이 더 어깨가 쳐진다. 언제부터였을까? 준영은 어느 순간부터 처음에 그 자유분방한 모습과 꽤 쎘던 기가 사라지고 항상 겉도는 느낌이었다. 웃고는 있지만 웃지않았다. 상우는 그럴때마다 속상해서 준영에게 더 틱틱거리며 챙겨줬던 기억이 있다. 밥도 그러고보니 잘 안먹는다. 요즘따라 기죽은 모습을 조금씩 발견할때면 상우는 자신이 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준영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으며, 어쩐다 해도 결국은 라이벌이었다. 상우는 애써 고개를 돌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벌러덩 누워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자기라도 하는 듯 아무런 미동도없이 눈을 감고있던 상우가 벌러덩 일어나 으아아 하고 소리를 작게 내지르며 머리를 마구잡이로 휘어저었다. 준영의 쓸쓸했던 뒷모습이 생각나서 잠이 오질않는다. 안되겠어, 안되겠다고! 이러다가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결국은 쌀쌀하게 입었던 준영을 위해 가디건을 하나 들고 나와 준영이 들어간 방으로 가 문을 열어제끼니 창문에 걸터앉아 춥지도 않은지 창문을 조금 열어 그 틈사이로 새어들어오는 새벽바람에 얼굴을 맞대고 있다. 자는건지 깨어있는건지. 눈을 감은채 멈춰있다.


“감기걸리는데….”


자는거야 아닌거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상우가 이내 뜨여진 준영의 눈을 보고 눈동자를 굴렸다.


“이리와서 앉아”


옆에 가 앉아서 가디건을 건네니 받질않는다. 그렇다고 어깨에 덮어주면 나 진짜 게이같아 보일텐데. 입술을 깨물고 좀 더 가까이 주니 준영이 무표정으로 받아서 입는다. 그러고는 웃는다. 왜 안자? 야한생각해?


“아니에요 야한생각은 무슨….”
“너 머리 되게 빨리 기른다 야한 생각이 진짜 많이 하지?”
“아니라니깐….”
“그럼 가서 자, 왜 안 자?”
“…그냥 안졸려요.”
“에이-”
“아 형이 이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자요!”


상우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자신이 놀라 헙 하고 입을 다물었다. 아 씨발. 속으로 잘하지도 않는 욕을 내뱉으며 연달아 자책한다. 형이 이상하게 봤으면 어떡해. 눈을 살짝 뜨니 준영이 그저 어설픈 미소만 띄우고 상우의 머리를 지긋이 만진다.


“역시 야한생각을…….”
“아!”


금새 또 웃으며 장난을 쳐온다. 그러다가도 또 문득 우울해보이는 얼굴이 비수로 날아와 심장에 꽂힌다. 왜이렇게 강한척을 하지? 왜이렇게 어른인척을 해. 사실은 가장 외롭고 쓸쓸하고 우울하면서 왜이렇게 내 앞에서, 우리 앞에서 강한척을 하는거야. 나보다 형이라서? 내가 동생이라서? 상우는 이 화가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막막했다. 확 안아주기라도 하면 좋으려만. 슬쩍 준영을 쳐다보니 준영은 또 노래를 들으며 흥얼인다. 안아주고싶다. 마른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그러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무서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준영이 우는 모습을 볼까봐 무서워서.


“끝나면 넌 미국으로 가는거야?”
“네, 뭐…그렇겠죠?”
“그래? 학교는 재밌어?”
“뭐 재밌기도 하고 재미없기도 하고….”
“오 부럽다.”
“뭐가 부러워요?”
“그냥 다 부럽다고.”


그러고보니 그런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한국으로 무작정 오고나서 돈벌면서 음악에만 몰두하느라 제대로 학교도 안다녔다고. 괜히 미안해져서 눈치를 살피는 상우다.


“형은 끝나면 어디로가요?”
“글쎄 갈 곳이 없는데?”
“없긴 왜 없어요?”
“밴드 애들은 다 외국으로 갔고 집도 없고. 나 거지다. 거지. 꽃거지.”
“…꽃거지가 뭐래….”
“가서 자 나 이따 잘래”
“알았어요, 먼저 잘께요.”


마지못해 일어나면서도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래도 준영이 정말로 혼자있고 싶어하는 눈치였기에 애써 발걸음을 옮겨 방을 나와서 걷지만 문득 상우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리저리 외국을 옮겨 다니던 준영이 정 붙일 곳 하나 없이 정착지도 없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열 일곱살, 상우 자신은 부모님 품에서 사랑을 받고 투정을 부릴 나이에 준영은 혼자 독립을 했다. 19살 바로 1년전. 상우는 모자랄것없이 살면서 놀러다닐 나이에 준영은 학교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가 돈을 벌고 음악을 하며 빠듯하게 살아갔다. 아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사무치도록 외로웠을까. 얼마나 많이 외로움에 이를 부딪혔을까. 그리고, 예전에 준영이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정말 많이 외로웠어
되게 외로웠던 것 같아요


어쩌면 준영은 용기를 내어 발악한게 아닐까. 많이 외로워서 그랬다고. 외로워서 견딜수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야 했다고. 상우는 더이상 걸을 수 없었다. 달빛에 비춰진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눈물이 차오르는것을 꾸욱 참아냈다. 준영은 웃는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외로움에 지친 자신을 숨기던 사람이었다. 이제야 알아버렸다. 이제야.

상우는 더는 움직일수없었다. 준영을 안지않으면 온 몸에 가시가 돋혀 자신을 찌르는 것 같았기 때문에. 결국은 또 다시 욕을 내뱉으며 뒤로 돌아 문을 열어버린다. 준영이 이번에는 또 뭐냐는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자요.”
“너 먼저 자라니까”
“나는 혼자 못자니까 형이랑 자고싶다구요.”
“뭐?”
“나랑 같이 자자구요. 여기 추으니까 따뜻한 이불 덮고 같이 자자구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야! 상우는 금방이라도 얼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온 몸에 모든 피가 얼굴로 쏠리는 기분이다.


“…너 그렇게 안봤는데…….”
“… ….”
“되게 변태다”
“아, 그게…!”
“그래 같이 자자 갑자기 나도 졸림.”


준영이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먼저 앞장서서 어둠속으로 걷는다. 멍하니 보고있던 상우가 끌어오르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며 뒤따라 준영에게로 뛰어가 먼저 앞장섰다. 아으 기분 왜이렇게 좋냐.

준영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준 상우는 문득 잠든 준영의 얼굴을 보면서 강아지 산쵸를 떠올렸다. 똑같아 완전. 오늘밤은 잠자기 글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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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아...떠나지마....안돼...준영아...준..준영아...! 준영아..!!! 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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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ㅠㅠㅠㅠㅠ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같아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영아떠나면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쪽지보고 바로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준영이한번우는것도 나왔음좋겠기도 하네용ㅎㅋㅋ 그래도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준영아ㅠㅠㅠㅠ으어너무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미있게잘보고있아요!!
11년 전
독자4
준영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상우한테 기대서 우는 준영이 보고싶네여ㅜㅜㅠ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으엉 자까님너무금손이세요..어떡해요 빠졋어요 으아애이에이아앙 너무좋니요ㅠㅠㅠㅠ글진짜잘쓰세요 문체가 아주그냥!!!!!!!!!!!사랑합니다자까님.로준행쇼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헐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번편도 진짜 재밌게 봣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좋아요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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