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아아아아아악!!!!"
익숙한 함성 소리들과 밝은 플래쉬들이 터지고 있는 무대위를 영배, 지용, 대성, 승현, 승리 순으로 멤버들은 올라섰다. 오늘은 왕십리 한 극장에서 개최된 2010 빅쇼 라이브 3D 유료시사회였고 빅뱅 멤버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상영관은 이미 취재진들과 팬들로 인해 자리가 없었고 영배, 지용, 대성은 무대를 오르며 자신들의 얼굴이 프린팅 되어있는 가면들을 벗었다. 곧 바로 커지는 함성 소리에 멤버들은 살짝 웃거나 손을 흔드는걸로 답을 하였다. 구석구석에서 기자들이 플래쉬를 터트리는 동안 가만히 서 손인사를 하는 멤버들과는 달리 갑자기 앙탈을 부리듯 어깨를 흔들며 애교를 떠는 승현의 모습에 승리는 말없이 박수만 쳐 능숙하게 장내 정리를 하였다. 만족하는건지 민망한건지, 쑥쓰럽게 웃으며 보조개까지 들어간 승현은 슬쩍 대성이를 응시하고 곧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포토타임이 끝나고 질문과 대답들이 오고갔다.
"먼저 어,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군에게,..."
빅쇼 3D 개봉에 대한 소감을 부탁하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용은 터틀넥을 올리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영배에게 마이크를 건내받은 지용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 뒤 제대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제 솔로 콘서트 Shine a Light 도 2D 로 개봉을 했었는데..요번에는 빅쇼가 3G로 개봉을 하게 됐는데.."
3D 를 3G 로 잘못 말한 지용의 실수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에 자신의 실수를 자각한듯 웃더니 냉큼 "3D!로 개봉을 하게 돼서!" 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이어갔다.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아요. 저희도 일단 기대가 되고 굉장히 신기하기도 한데..극장에 오신 것 신경 쓰지 마시고 콘서트장처럼 즐기면서 보시면 재밌게 즐기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용의 대답이 끝나고 영배에게로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근황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다.
"네, 어, 저는 작년에 솔로 활동을 마치고 휴식차 미국에도 다녀오고 여행을 많이 했어요......"
멤버가 인터뷰중인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조용히 웃던 대성은 살짝 몸을 돌려 승현과 귓속말을 주고 받는다. 씨익 웃으며 무슨말을 하는데 승현은 그냥 대성이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웃음이 쉽게 가시지 않는지 무단히도 노력하며 정색을 시도하는 대성이와는 다르게 바로 페이스를 바꾸어 다시 객석들을 응시하는 승현이다.
영배의 대답이 끝나고 대성씨는 어떻게 지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 하게된 대성은 조심스레 마이크를 건내받고 입을 열었다. 대성이의 이름이 불리자 승현은 본인에게 온 질문도 아닌데 즐겁다는듯 옆에서 웃음만 흘리며 혀까지 냄를 거린다. 그에 비해 대성은 덤덤히 자신의 예능 활동들과 드라마 촬영에 대해 말하다 마지막에 장난스레 더한 한 문장이 객석을 초토화 시켰다.
"...탑형을 매일 매일 사랑하고 있습니다."
승현과 눈 까지 마주치며 말한 대성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극장안은 팬들의 함성소리로 채워졌다. 당사자인 승현은 웃긴건지 행복한건지 깊게 파인 보조개를 주체 못하다 땅만 바라보고 웃는다. 서로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는 와중에 마이크는 승현에게로 넘겨 진다. 아까전에 파장 때문인지 승현이 답을 할 차례가 오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더 커졌다. 대성은 그냥 즐거운듯 반달눈이 되어 이빨까지 내보이며 웃고있다 곧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지디앤탑과 승리가 솔로로 같은 시기에 활동중인데 경쟁중이냐는 질문에 승현은 특유의 깊은 목소리로 답을 이어나간다.
"경쟁구도가 사실 필요없어요, 왜냐면 어, 지디앤탑과 승리랑은 서로의 음악 색깔이 너무 다른 음악이라고 생각을 해요......"
전날 연습해 온것같은 방송 멘트들이 이어지던중 승현은 잠시 뜸을 드리더니 조금 굳건한 눈빛으로 대성이를 힐끗 쳐다보고 입술을 햝았다.
"...저도 대성이를 이제 사랑하고 있습니다."
둘이 사전에 팬 서비스로 준비한 거였던 걸까 하지만 대성이는 정말로 당황한듯 웃고 있다. 팬들은 이 예상치 못한 대답에 또 한번 초토화 돼버렸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승현은 손에 쥐고 있던 마이크를 내린다. 그 다음엔 몸을 옆으로 돌려 대성이를 마주하더니 고개를 살짝 꺾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키스하듯 빠르게 하지만 부드럽게 얼굴을 들이민다. 플래쉬는 전쟁이라도 난듯 시끄럽게 터지고 있고 팬들은 참 일관성있게 소리만 지르고 있다. 공개적으로 시도한 기습 뽀뽀는 몸 서리 치듯 피하는 대성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피하는 대성이를 쫓아갈까 망설이듯 순간 허공에서 멈췄던 얼굴은 곧 바로 제자리로 돌아와 아쉬운듯 혀만 햝짝인다. 대성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눈도 못 마주치고 있는 반면 승현은 실실 웃으면서 눈빛만 반짝이고 있다. 힐끔힐끔 대성의 얼굴을 훔치는 눈빛이 빠르고 비밀스럽다. 곧 둘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지만 뭔가 사뭇 달랐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당황한듯 어색한 웃음을 보이던 대성은 이제는 무표정 보단 굳은 표정으로 무대위에 서있고 승현의 여유있던 웃음은 이제 조금 불안하지만 만족한듯한 미소로 변했다. 마이크는 승리에게로 넘어가고 미리 준비해온 듯한 장황한 멘트들이 이어진다.
"2011년에 빅쇼라는 타이틀로 또 한 번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빅뱅의 새 앨범을 들고 신곡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를 쥐는 손을 좌우로 번갈아 바꾸면서 까지 열심히 말 하던 승리를 무대에서 빨리 내려가고 싶은건지 아까부터 초조해 보이던 승현이 방해한다.
"아 왜 이렇게 기세요??"
마이크를 툭치며 앙탈 부리듯 말을 끉는 승현은 승리가 황당 하다는듯 웃다가 대성과 눈을 마주치곤 다시 고개를 숙여버린다.
"..저는 이 3D 영화가 개봉돼서 굉장히 기쁘고 설렙니다."
맏형을 무시하고 꿋꿋하게 멘트를 이어가는 승리의 굳건함은 객석과 무대위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굳은 표정이였던 대성도 표정이 풀어진다.
"?! 마이크 누가 껐죠?"
급기야 마이크 까지 꺼져버리고 결국은 승리도 체념한듯 멘트를 마무리 한다. 사회자가 이 후에 어떻게 진행될건지 설명을 하고 멤버들은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손 인사도 할꺼였는지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손을 올리던 승현은 대성이의 눈을 쳤는지 당황하며 대성에 팔을 급히 붙잡고 얼굴을 살핀다. 하지만 대성은 괜찮다는건지 민망한듯 승현의 팔을 두손으로 잡아 내리며 웃는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은근슬쩍 깍지를 꼈다 놓는 승현이지만 걱정스럽다는 듯이 대성의 얼굴을 한번 더 바라본뒤 앞서 내려가는 승리를 따라 무대를 내려가 극장을 퇴장한다.
다음날 승현과 대성의 이름은 인기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에 인기 검색어에 떴다 다만 그 둘 이름 후에 '기습뽀뽀' 라는 단어가 붙었을 뿐.
![[빅뱅/탑성] 그래, 내가 좋아했었다 제 01화 ver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5/f/b5f276c7d4608daa636cef4f4bafcf96.png)
| 호랑이가 말하네 |
안녕 여러분, 설마 저 기다리지 않았죠? 기다리셨다면 진짜 죽을죄를 졌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맘에 안들어서 수정하고 수정하다 그사이 몇번 경고먹고 글쓰기 차단 당하고 그러다가 이제야 이렇게 올려요.. 죄송해요 ㅠㅠ 2010 빅쇼 3D 시사회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영상들을 참고하며 쓴거예요 결론은 '그래, 내가 좋아했었다' 는 본격_빅뱅_현게_만들기.txt 라는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