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1694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2. 모래는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비 오는 날의 카페였다. 그는 이 층으로 구성된 카페 이 층 창가 구석에 앉아 따뜻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컵을 들고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를 밑에서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 사람이 김성규 구나. 그에 대한 소문은 학교에서도, 그 밖에서도 자자했다. 사람들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사람.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는 사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사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연예인 급으로 많은 사람. 그런 사람을 나는 만났다. 비 오는 날, 카페 밖에서.

한참을 쳐다봤으리라. 나는 그가 나를 보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기에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쳐다본다는 핀잔을 줄 정도로 나는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는 참 신기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흡사 왕좌에 올라 떠들썩거리기만 하는 신하들을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왕 같았다. 전생에 진짜 왕이었을까, 혹은 그에 비슷한 직책이 있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숙여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웃는 낯으로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웃고 있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발견했나. 이 많은 사람 속에서 어떡해. 옷이 튀어 보이는 의상도 아니었다. 막 장례식장에 갔다 오는 참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은 검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물론 우산까지도. 당황스러운 그의 반응에 사고가 정지해버렸다. 몸은 돌처럼 굳었다. 마치 매도 사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 듯 그렇게 몸은 굳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시선이라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는 놀란 눈을 하고 계속 나를 쳐다보다 먼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옆에 있던 공책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볼펜으로 뭔가를 끄적이더니 적었던 종이 한 장을 북 찢었다. 그리고 창문에 턱 하니 갖다 붙였다.

 

'올라와.'

 

심장이 덜컹거렸다. 아. 내가 너무 노골적이었구나. 그냥 이대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슬쩍 옆으로 오른발을 옮겼다. 그냥 몇 발자국 움직이면 이 인파 속에 섞여 그는 절대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 생각이 쓸모없음을 깨달았다. 생각 외로 이 비 오는 날 검은색 복장에 검은색 우산을 든 그런 칙칙한 의상을 입은 사람은 드물었다. 왜 내가 그의 눈에 띈 건지 대충 알 것 같기도 했다. 하루 꼬박 장례식장에 있다 금방 나오는 길이었다. 하루 동안 내 눈에 보였던 것은 검은색 옷을 입고 우는 사람과 검은색 옷을 입고 위로하는 사람, 검은색 옷을 입고 떠들썩하게 소리 지르는 사람, 검은색 옷을 입고 이리저리 음식을 나르는 사람, 검은색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 사람. 온통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는 착각한 것이다.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밖에 없었다. 여기는 장례식장이 아니다. 나는 어마어마한 착각을 한 것이었다. 움직였던 오른쪽 발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도망도 못 간다. 그렇다고 저곳에 올라가기도 싫다. 아니, 그전에 왜 그는 나를 부른 것인가. 내가 자신을 쳐다본 것이 그리 아니꼬운 일이었나.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뒤덮었고 눈은 계속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종이를 내려놓고 다시 공책에다 글씨를 끼적이곤 종이를 찢어 창문에다 냅다 붙였다. 그리고 그가 웃었다. 환하게.

 

'뭐 해 남우현.'

 

그 종이를 보자마자 카페 안으로 달려갔다. 발걸음이 급하게 카페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발걸음이 카페로 향한 이유가 절대 그가 나를 보고 웃어줘서가 아니다. 그 웃음에 몸이 먼저 움직여서가 절대 아니다. 그저 남에게 관심이라고는 좁쌀 한 톨도 없던 그가 내 이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는 카페 안으로 달려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었다. 나는 무엇을 보고 달려갔나. 아마 둘 다였지 않았을까.

내 이름을 알았던 그도. 나를 보고 웃어주던 그도.

 

 

 

 


작가의 말입니다 꼭 읽어 주세요

이제서야 하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글이나 써 볼까 싶어 인스티즈에 들어오니 아차 싶었던 것 한가지.

제가 이걸 올렸는지 기억은 안난답니다만 1-2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한가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1-2는 3-1로 글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스토리상 1-2는 다시 되풀이 되는 과정이며 너무 늘어지는 느낌을 주고 차라리 3-1 에 있는 것이 옳을 듯 하여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제 당황스러움때문에 1-1 2-1을 삭제를 해버렸는데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되는 마음가짐이라는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새로 다시 올렸습니다.

이제껏 제가 올린 글들이 짤막짤막해서 놀라셨지요? 저도 놀랐습니다. 왜 이렇게 짧아요.

사실 제가 글을 올릴때 인터넷이 아닌 폰으로 글을 써서 올리기 때문에 얼마나 짧다 길다를 가늠하지 못하고, 또 지름작이라 시간나면 글쓰고 올리는 형태가 더더욱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정신 차리고 길게길게 내용이 이어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요. 안녕.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인피니트/현성] 모래시계 2-1
12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인피니트/현성] 사형수44
09.12 01:46 l F코드
[인피니트/현성] 너랑나(7)7
09.11 22:36 l 로이
[EXO/슈총] 민석이 한테 고백하다가 차임 Kakao(feat.인피니트동우)51
09.11 20:13 l 눈물
[인피니트/현성야] 사랑한다 안한다(1)3
09.11 15:53 l 잉긏
[인피니트/현성] 리맨물 + 아고물 + 후회공114
09.11 01:14 l jh23
[인피니트/성규/팬아트] 성규 손그림팬아트11
09.11 01:00 l 로이
[인피니트/현성] 너랑나(6)2
09.10 23:18 l 로이
[인피니트/현성] My lovely boy2
09.10 01:23 l 한측정
[인피니트] 인피니트가 가수가아닌 평범한 대학생일때23
09.09 23:43 l 로이
[인피니트/현성] 너랑나(5)6
09.09 23:14 l 로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09.09 22:41 l 유희
[인피니트/야동엘규] 오 마이 스타 - 1015
09.09 19:27 l 별모양곰돌이
[인피니트/현성] 대구 지하철 참사4
09.09 17:02 l 김성규몰이
[인피니트/현성] 너랑나(4)4
09.09 16:10 l 로이
[인피니트/현성] 자존심 13139
09.09 01:44 l jh23
[인피니트/현성] 대본,연극 그리고 사랑11
09.08 23:39 l 우산
[인피니트/현성우] sponsor 0918
09.08 23:36 l 라쿤
[인피니트/현성] 너랑나(3)3
09.08 22:07 l 로이
[인피니트/현성] 곶감 대전+ 마지막 암호닉 신청!4
09.08 20:20 l 셤간
[두광규/두준X기광X성규] 런닝맨으로 인한 조각조각23
09.08 20:08 l 소푸
[인피니트/현성] My lovely boy 13
09.08 18:21 l 한측정
[인피니트/현성] 너랑나(2)5
09.08 15:34 l 로이
[인피니트/현성] 귀신이 산다 : 1632
09.08 15:09 l 오뜨
[인피니트/성우] 나무가 되는 꿈14
09.08 12:43 l 똑같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2
09.08 12:12
[인피니트/현성] 너랑나(1)9
09.08 08:45 l 로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09.08 01:48 l F코드


처음이전2930313233343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