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17170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이웃집 꽃돌이 : 01 | 인스티즈





이웃집 꽃돌이

청 춘 회 관

 chapter 01 






내 옆집에는 두 남자가 살고 있다.

그것도 모든 면이 전혀 다른 둘이.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기는 개뿔.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늦잠을 잔 나는 허겁지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시발. 시발. 시발! 어제 밤에도 내 삶을 원천인 방탄남자단을 앓느라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잠에 들고 말았다. 잘려고 할 때면 '이름아 벌써 자게? 나 조금만 더 보다 자.' 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아 헤벌레 빙구 웃음을 지으며 또 다시 동영상만 들여다 보다 역시나 세상에나……. 이 놈의 주책! 이러다 취업이고 자시고 인생 종치겠다. 분명 출근은 8시인데, 지금 시각은 왜 7시 30분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화장실로 뛰어가다 의자에 부딪혀 차마 내뱉어 지지 못한 신음을 삼키고 발가락을 부여잡은 채 그 자리를 강시마냥 콩콩 뛰어댔다.


내 나이 스물 넷. 자취 중. 대학 등록금의 노예이자, 취업 준비생이다. 지금은 당장이 눈 앞의 큰 시련이신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 낮 가리지 않고 알바를 뛰는 알바충이기도 하다.


아니, 지금 내가 이런 잡생각을 할 시간이 아닌데..! 칫솔을 물고 급하게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칫솔 물고 있으랴, 머리 급하게 감느랴. 내 인생 최고의 시련은 성인이 된 게 아닐까, 라는 또 잡생각을 하게 만든다. 고딩 시절 엄마가 깨워주며 졸린 눈 뜨지도 못한 채,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엄마가 다려준 교복 입고……. (울컥) 알바 끝나고 나면 엄마한테 전화나 해야지. 물론 또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냐고 잔소리란 잔소리만 다 듣고 끊겠지만 말이다. 3분 컷으로 감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다시 양치에 매진했다. 분노의 양치질이라고 들어는 봤는가? 마지막으로 혓바닥을 깨끗이 닦아준 후, 입을 헹구고 화장실을 벗어 날 수 있었다. 옷? 에라이, 몰라. 어제 입었던 거 입어야지. 모처럼 공강에 알바에 시달리는 내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다른 애들은 남자친구랑 데이트도 하러 다니던데……. (2차 울컥)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못 하고 손에 잡히는 양말를 신고, 현관문으로 뛰어 가 신발을 구겨신은 후에야 집을 벗어 날 수 있었다.



" 아야! "

" ……아오. 힘 더럽게 쎄네. "



시발? 급하게 나오는 튀어 나오는 바람에 옆집에서 나오던 사람과 보기 좋게 부딪히고 말았다. 정확히 그 사람의 가슴팍과 내 이마가 부딪히긴 했는데……. 아니, 말을 저렇게 기분 더럽게 할 필요있나? 염병. (3차 울컥) 이마를 문지르며 그 잘난 얼굴을 보겠다고 눈을 부라리며 쳐다 본 그 얼굴은, 잘생겼다. 응. 잘생겼네. 내 옆집에 이런 사람이 살았었나? 의구심을 품을 새도 없이 잘생김에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 있자니 머리는 까치 집마냥 방금 일어난 모습이 분명했다. 왼쪽 눈에 낀 눈꼽에. 삼선 슬리퍼도 모자라 목 부분이 다 늘어나 너덜거리는 티에 츄리닝 바지까지. 오 마이 갓이다, 오 마이 갓. 내가 알바에 늦은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잘생긴 거 빼곤 내세울 것 없는 한 마디로 설명해, 백수. 그래, 백수. 옆집 백수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 뭘 봐. 사람을 쳤으면 사과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침에 개념 말아 먹고 나왔냐? "

" ……예? "

" 사과 안 하냐고. 귀까지 먹었나. "

" 아, 예. 죄송합니다. "




사과하려고 했는데, 지가 몰아붙힌 거 1도 생각 안 나시나 봄. 그래서 나 딴에서도 기분이 나빠져 개 띠겁게 사과를 했지. 사과로 다가갈 리가 없는 내 사과가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미간을 보기 좋게 구긴 남자는 나를 위아래로 훓었다. 흡사 '뭐야, 이 썅년은.' 이라는 눈빛으로. 나와 부딪히며 날라간 건지 웬 서류같은 봉지가 저 멀리 날라가 있는 걸 본 남자는 한숨을 깊이 내쉬다 그것을 주워 들어 먼지를 털며 다시 나를 노려보았다. 난 그 눈빛을 버텨낼 깡이 없기에 눈알을 도르륵 굴려댔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구원해준 건 신명나게 울리는 내 전화벨 소리였다. 그 사람이 입을 열려는 타이밍과 동시에 울린 전화에 누군지 확인 할 겨를도 없이 받아 들었다.




" 여보세요? "

- 야, 이름아. 너 오늘 안 오는 거야? 언제 와?

" 헐? 맞다! 오빠 저 지금 가는 중이거든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 또 늦잠 잤구나. 빨리 와.

" 네네! 진짜 빨리 갈게요. 죄송해요!"




그 전화를 받자마자 내 앞에 있는 남자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꼭대기층에 자리한 엘레베이터에 아주 잠시 시선을 두고 바로 뒤돌아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뒤에서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모른 척한 채.




" 저 미친년이……. "






*       *       *



택시를 잡아 탄 덕에 정확히 8시 23분 컷을 찍었다. 같이 알바하는 오빠에게 고개를 조아려 사과를 전하자 사장님이 놀러 가셔서 없는 게 다행이라며 도로 예쁜 웃음을 짓고서 내 어깨를 다독였다. 역시 핸썸 가이. 스윗 가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일을 시작하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들이 있을 리 만무했고, 휴대폰만 만지며 빈둥거리고 있을 즈음 집 앞에서 부집힌 그 남자가 생각났다. 근데 진짜 뭐지. 옆집 빈 집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 우당탕탕 거리고, 소란스러웠던 게 이사오느라 그랬던 건감? 그렇게 생각하고 넘겨버렸다. 내가 자취하고 있는 집은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좀 산다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였다. 물론, 내 주제에 좀 좋은 집에 산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지만? 우리 아버지께서 딸은 좋은 집에서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며 사주신 집이라 정말 감사히 잘 살고 있다. 그 덕에 학비에 쪼달리고 있는 것에 눈물이 눈 앞을 가렸지만. 아니, 근데 도대체 그 백수같은 인간이 어떻게 옆집으로 이사를 왔을까. (머리 긁적)




" 오늘따라 되게 조용하네. "

" 그러게요. 이렇게 한가한 적이 있었나. "

" 뭐, 요즘 나라 꼴이 말이 아니잖아. 우리도 시위나 하러 다닐까? 장사도 안 되는데. "

" 사장님한테 그렇게 얘기하실 깡은 있고요?"

" 미안. "




오빠는 내 말에 무안한지 뒷머리를 매만지며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김석진. 일명 어깨 오빠. 내가 그렇게 부르는 건 아니고 석진 오빠가 좋다며 매일같이 카페에 오는 고딩 무리가 있는데, 걔들이 오빨 어깨 오빠라고 부르곤 했다. 무리는 대략 다여섯명 정도 되는데 양아치 같은 기집애들이 야비하게 제일 싼! 아이스티 하나를 시켜놓고 자리를 잡고서 몇시간은 수다를 떨다가 가곤 했다. 오빠를 붙잡고 귀찮게 하는 건 잊지 않고.



딸랑ㅡ

잡생각을 하기도 잠시, 한동안 오지 않던 손님이 옴에 지루하던 참 반가운 종소리에 문을 쳐다보면, 시발. 세상은 참 좁기도 좁구나. 불과 몇분 전에 생각하고 있던, 아침에 마주쳤던 그 옆집 남자가 서있었다. 아침 그 상태 그대로. 설마 이 인간 나한테 사과 제대로 못 받았다고 따라온 거야? 눈동자가 미친듯이 돌아갔다. 이런 걸 동공지진이라고 했던가. 청소를 하던 오빠는 지금 내 상황조차 모르기에 '어서오세요~' 따위의 여유로운 말을 내뱉고 있었다. 시발. 시발. 시발! 어김없이 시발 삼창을 외치게 만드는 구나. 남자를 보자마자 카운터 밑으로 숨어버린 나를 아직 내 얼굴을 보지 못 한 건지 태연하게 카운터 앞까지 다가온 남자는 메뉴판을 올려다 보고서 턱을 매만지며 고민을 해대고 있었다.




" 음. 저는 딸기 라떼요. "

" ………. "

" ? 저기요. 거기서 뭐 하세요. "

" ㄸ, 딸기 라떼 하나 맞으시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 계산은요. "

" ㄱ, 그…. 아아! 돈 올려놓고 가시면 제가 음료랑 잔 돈 같이 가져다 드릴게요! "




내 말에 표정은 차마 보지 못 했지만 '뭐야, 저 미친년은.'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년이 분명 했으니까. 남자는 의아한 듯 카운터 위에 돈을 소리나게 올려놓고는 자리를 떠나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숨을 훅 내쉬었다. 아니, 시발. 나 아직 마주칠 준비가 안 됐는데 마주치니까 이런 거 아니야! 난 진짜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쭈구려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석진 오빠 또한 '뭐야, 저 정신나간 년은.' 이라는 표정으로 청소를 하다말고 내게로 다가왔다.




" 너 뭐 해? "

" 저기 오빠. 진짜 죄송한데 부탁 좀 들어주심 안 될까요? "

" 어엉? 말해 봐. 뭔데. "

" 방금 막 들어 온 손님이 딸기 라떼 주문하셨는데 정말 제가 피치 못할 사정ㅇ, "

" 여보세요? "




시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빠 폰에 울리는 전화 소리에 오빠는 내게 기다려 보라는 손짓을 한 뒤 전화를 받으며 나갔다. ……. ………? 나가? 나갔다고? 점점 멀어져 가는 오빠 모습에 놀라 떠나는 님을 잡으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고.




" 쥐 새끼처럼 숨길래, 누군가 했더니 미친년이네. "

" ……아하하. 안녕하세요..? "




보기 좋게 그 남자와 눈이 아주 정확히 마주쳐 버렸다. 자리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던 거다. 뭐 이런 씹 무서운 인간이 다 있어……. 쭈굴쭈굴 눈치만 보고 있다 눈도 마주치지 못 하고서 손만 괴롭히고 있었다.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나에게 고개를 들이밀어 눈을 마주했다. 아니, 근데 이 싸람이..! 진짜 잘생겼다. 석진 오빠를 처음 봤을 때 내 인생 일대로 잘생긴 사람으로 손을 꼽았는데, 정말 미안하게도 이 사람한테 밀려날 것 같다. 아까와 다르게 눈꼽은 없었고 머리도 차분해져 있어서인지 더 잘생겨 보였다. 그런 내 머리를 아프지 않게 밀어 왔다.




" 사과 할 때는 적중히 하는 거다, 미친년? "

" ………. "

" 빨리 딸기 라떼나 내놔. "




그에 멍해있던 정신을 다 잡고 계산대 위에 있던 돈을 계산하고 정말 미친년처럼 버벅이며 딸기 라떼를 만들기 시작했다. 딸기 라떼 시발……. 세상, 참 좁다 진짜. 쪽팔리고 무안하고 너 혼자 다 해라 성이름. 세상에 이런 수치플이 어딨을까 싶다. 그냥 뻔뻔하게 얼굴 쳐 들고 있었어도 이 정도이진 않을 텐데. 뭐한다고 그렇게 숨어 버렸을까? 왜 살까? 딸기 라떼 만들면서 1년치 치룰 쪽팔림은 혼자 다한 것 같았다. 무슨 정신으로 만들었을 지 모를 딸기 라떼를 아직도 카운터에 서 뒷통수가 뚫어져라 바라보던 남자에게 건넸다.




" 고맙다, 미친년? "




그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가버렸다. 저놈의 미친년 소리. 앞으로 만날 때마다 저렇게 부를 텐데, 훤히 보이는 내 미래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야... 미친년 콤플렉스 생기겠네. (눈물)(머금) 아아. 주여……. 가다가 저 인간을 넘어트려 주세요! 빌고 빌었다. 막 전화를 끊난 건지 여전히 내 상황을 모르는 석진 오빠는 부탁할게 뭐였냐 물으며 사람 좋은 미소 짓고서 내게 다가왔다. 누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데? 나 지금 뱉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       *




마감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나와 석진 오빠는 아무런 말도 없이 기진맥진 힘이 들어 반쯤 눈이 감겨 있었다. 석진 오빠는 아침과 다르게 10배는 늙어버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그 고딩 무리 때문이겠지. 사장님이 계셨더라면 철 없는 기지배들이라며 손님이고 뭐고 욕이라도 해주셨을 텐데. 석진 오빠는 처음으로 사장님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 너도 고생 많았는데 먼저 들어 가. 내가 문 닫고 갈게. "
" 에? 됐어요. 같이 마감하고 가요. "
" 됐거든? 보내줄 때 빨리 가. 다음에 네가 마감 대신 해주면 되지. 마감 다 하면 시간 너무 늦어서 안 돼. "
" ……그래두."
" 어허. 어여 가. "



팔을 허리에 얹고서 점짓 무서운 표정을 해보이며 어서 가라는 말에 하는 수없이 옷을 갈아입고서 같이 마감하지 못 해 미안하다 고개를 조아린 후에야 카페를 벗어났다. 오늘도 고생했다, 미친ㄴ, 어머. 시발. 속으로 생각하다 나도 놀라 머리를 쥐어 박았다. 이게 다 옆집 백수놈 때문이야! 멀쩡한 이름 놔두고 미친년이라니……. 고개를 두어 번 흔들고 나서야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피곤한 몸을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냥 아파트 팔아버릴까. 좀 누추한 집에서 살면서 편하게 학교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잠시 '문짜와떠요!' 라는 큰 소리에 놀라 주변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문자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세상 쪽팔림 진짜 나 혼자 다 하네..



[ 딸 학교 잘 다니고 있지? 등록금 때문에 또 등골 빼먹고 있는 거 아니야? 아빠가 다 대준다니까.. 그래도 절대 집 팔 생각하지 말아라. 돈 필요하면 연락해, 무조건. 알겠지? 사랑한다, 우리 딸. - 성 사장님♡ PM 11:21 ]



하여간, 성 사장님 아주 귀신이라니까. 못 말린다는 듯 웃어보이며 [ 응응 나도 사랑해 ♡ ] 문자 답을 보내니 어느새 내릴 정류장에 도착했다. 집에 가서 치킨이나 시켜 먹어야 겠다. 우리 방탄남자단이 광고하는 치킨. (데헷) 먹으면서 덕질하는 거야. 이거야 말로 꿀? 그 생각을 마치자 발걸음이 빨라졌다. 일한 뒤 찾아온 휴식이 제일 행복한 시간 아니겠는가! 추운 바람에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 룰루랄라 노래를 흥얼거리며 뛰어갔다. 아이 조아? 아이 설레!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올라타며 훌쩍 나온 콧물을 닦아냈다. 아구 튜어라. 그러다 문득 9층에 가까워 지자 내 가슴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옆집 남자, 이 시간에 밖에 나와 있진 않겠지? 그리고 열린 문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어락을 풀려는 순간,



" 아, 깜짝이야! "
" ……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



비상구 쪽에서 누군가 걸어나옴에 나는 깜짝 아주 깜짝 놀라 자빠지고 말았다. 그런 나에 당황한 건지 동그랗게 떠보인 눈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면 내 상태를 살폈다. 아니, 도대체 왜 비상구에서 나온 거래? 아오 씹 놀랬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밀어진 손을 잡고 일어나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염병. 이 사람도 심각하게 잘생겼다. 정말 내가 좋아하게 생긴 얼굴이라고 해야 할까……. 석진 오빠와 옆집 남자가 그냥 잘생긴 거라면 이 남자는 내 스타일인데 잘생겼다.



" 제가 계단으로 다니는 걸 좋아해서…. 진짜 죄송해요. "
" ㅇ,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죠! "
" 아, 근데 여기 사시나 봐요? "
" 네네……. 902호, 네……. "
" 저희가 이사오고 정신이 없어서 인사를 못 드렸네요. 저는 여기 901호 살아요. 잘 부탁드릴게요. "



헐? 그 백수랑? 같은 집 사는? 헐…….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방금 약 3분동안 내 앞에 있는 내 스타일의 남자를 훓어 보았을 때, 반듯하게 입은 정장과 '나 비싸요.' 자태를 풍기는 값 비싸보이는 명품 시계. 밋밋하게 나는 남자 향수 냄새. 그리고 다정다감한 저 말투, 한마디로 아주 펄펙트한 남자였다. 그런데 그 눈꼽끼고, 까치 집 같은 머리에 츄리닝 입고 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는 그 입 험한 백수랑 이 남자가 같은 집에 산다고? 오 마이 갓이다, 진짜. 떡 벌어진 입으로 내 앞에 악수하자며 내민 손을 잡지 못 하고 있었을까.




" 야, 전정국 너 안 들어오고 뭐 하냐. "
" ………. "
" 아, 옆집 분이랑 인사 좀 하느라. "
" 오, 미친년. 알바 끝나고 왔나 보네? "
" ……미친년? 야, 넌 무슨 말을. "
" 내가 아침에 말 해줬잖아. 옆집에 미친년 산다고. 또 내 얘기 제대로 안 쳐 들었네. "



…진짜네. 진짜 같이 사네.

내 옆집에는 두 남자가 살고 있다. 그것도 모든 면이 전혀 다른 둘이. 게다가 얼굴도 잘생긴 꽃돌이 둘이.











*       *       *


안녕하세요 ㅠㅅㅠ 다정다감하고 핸썸한 정국이와 싸가지 없지만 친근한 태형이로 삼관관계 쪄보고 싶어서 쪄보았어요. 전 이미 남주를 누구로 할 지 마음속에 다 정해놓았긴 한데 글의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게 남주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러니까 전 꼭 완결을 내겠습니다 ㅠㅠ 글 쓰는 텀은 어.. 한 2주 정도로 잡고 있어요 나름 바쁘고 바쁜 사람이라 (누누슴) 많이 사랑해주세요 제 쓰레기 같은 글!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여기가 성지글이 됐으면 좋겠네여...
조심스럽게 태형이아닐까 예측해봅니다
친근한게 최고야아아아앙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04.177
222222
9년 전
대표 사진
청춘회관
세상 최고의 칭찬이세요.. 성지글 바라지도 않았요! 이렇게 한 분이라도 봐주시는 분이 계신 거에 감사합니다. 저도 친근한 거 좋아합니다! 친하게 지내요! 예쁜 댓글 감사드려요♡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04.238
욕 ㅋㅋㅋ 말이심햇다 초면인 이웃한테 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신청(우유)입니당
9년 전
대표 사진
청춘회관
우리 태형이 입 때찌때찌해야 겠습니다.. 앞으로도 입 거친 태형이 지켜봐주세요.. 우유 님 암호닉 감사히 받을게요.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 댓글
어머어머 ㅠㅠㅠㅠㅠㅠㅠ수트 정국이라니ㅜㅜㅠㅠ백수태형 넘나 귀여운것ㅎㅎㅎㅎㅎㅎ[밍기적]으로 암호닉 가능할까요??
9년 전
대표 사진
청춘회관
밍기적 님 암호닉 감사히 받을게요! 수트 정국이는 늘 제게 최고입니다.. 수트 정국.. 깐 정국.. 그리고 편한 차림의 편한 오빠 느낌은 태형.. 사랑하고 애정하죠 제가♡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우어어어어어ㅏ나ㅏ 겁나 취저글... 그리거 삼각관계 겁나게 조아하는데 ㅎ헤헤헤헤헤ㅔ 암호닉 [탱탱]신청합니드아
9년 전
대표 사진
청춘회관
저도 사실 삼각관계 좋아해요. 늘 서브 남주를 더 좋아하는 저레기.. 애잔애잔한 걸 정말 좋아합니다.. 탱탱 님 암호닉 감사히 받을게요 ♡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와 삼각관계!ㅋㅋㅋㅋㅋㅋㅋㅋ김태형 그래도 욕은 심했다 초면엨ㅋㅋㅋㅋㅋㅋㅋ암호닉 받으시면 [캔디]로 신청할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청춘회관
우와 삼각관계! 앞으로도 제 글에선 욕쟁이 태형이를 자주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거친 남자 김태형! 캔디 님 암호닉 감사히 받을게요 ♡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3.246
쿸...저도 성지글 도전하죠 태형이라고 예측하는 독잔ㅁ들을 피해 정꾸를 선택하지만 결국 태형으로 끝나는 글이 아닐까요(씨익 ... 은 됐고 글 되게 잘 쓰기네유♥ 암호닉 된다면 [까꾹] 신청핮니댜!!
9년 전
대표 사진
청춘회관
성지글이라니 너무 과분해요 ㅠㅠ 글 잘 쓴다는 말은 작가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까꾹 님 암호닉 감사히 받을게요. 예쁜 댓글에 웃고 가요 ♡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방탄소년단] 너 누구꺼야 김석진.ver125
09.14 05:06 l 무미
[세븐틴/최승철] 남사친한테 설렌 썰8
09.14 02:52 l Eunoia
[NCT/정재현] 모범생 정재현 X 날라리 너심 썰 특별번외(날라리 정재현 ver.)101
09.14 00:44 l 모범심즈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8241
09.14 00:10 l 리트리버
[세븐틴/권순영] 댄스동아리 회장 권순영 X 동아리 부원 너봉 조각29
09.13 23:42 l 호오쒸
[방탄소년단] 엥뚱하네 김태형편8
09.13 20:42 l 엥뚱하네
형원호 썰 18
09.13 20:30 l 곡괭이 매고 부릉부릉
[방탄소년단/국민] 몽글몽글 0618
09.13 20:23 l 땡깡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의 순정 0541
09.13 16:32 l JACKPOT
[방탄소년단] 너 누구꺼야 김남준.ver84
09.13 15:46 l 무미
[방탄소년단/슙민] 사기꾼 썰11
09.13 11:08 l MARILL. D
신알신이 일을 안한다!9ㅅ9 내님들, 보고파여 대용량272
09.13 09:56 l 침벌레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에서 소녀를 맡고있는 너탄.016
09.13 02:25 l 플레인요맘때
[세븐틴/이석민] 슬리데린 이석민8
09.13 01:39 l 사진에치여서
[세븐틴/권순영] 신경외과 VS 소아과_01270
09.13 00:37 l 아리아
[세븐틴] 욕쟁이 남사친들과의 근본없는 대화 13313313313313313313313313313313313313363
09.12 23:22 l 소세지빵
소재 골라주세요!12
09.12 23:03 l 잔느
[방탄소년단/전정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연하남과 연애중_09336
09.12 21:52 l 스노우베리
[방탄소년단/국민] 몽글몽글 0510
09.12 20:46 l 땡깡
[방탄소년단/국민] 몽글몽글 048
09.12 19:10 l 땡깡
[방탄소년단/국민] 몽글몽글 036
09.12 19:06 l 땡깡
[방탄소년단/국민] 몽글몽글 023
09.12 19:03 l 땡깡
[방탄소년단/국민] 몽글몽글 013
09.12 18:35 l 땡깡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에서 소녀를 맡고있는 너탄.006
09.12 04:05 l 플레인요맘때
[방탄소년단/김태형] 태태와 김태형 上4
09.12 02:37 l 그애가
[방탄소년단/김석진/김남준/김태형] 삼형제 집착 B 6~108
09.12 02:09 l 삼형제집
[VIXX/이재환] 이재환과 연애말고 결혼! 212
09.12 01:50 l 잔잔한


처음이전60160260360460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