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봉은 원우의 집에 들어오고나서 짧지만 꾸준히 글을 써왔음
근데 아무리 원우의 조언과 격려를 들어도 열줄도 채 되지않는 발전 없는 실력에 우울해 하고 있었음
오늘도 어김없이 모든일을 끝나고 밤 늦게 너 봉의 개인 시간이 남아 책상에 앉았음
글 쓸때 아날로그 감성에 빠져 보고 싶으면 연필을 써보라는 원우의 말에 원우에게 선물 받은 연필을 쥐고 한참을 있었음
선물 받은 연필인데도 끝을 물어뜯어 닳아있는 머리부분이 너 봉의 심란함을 대신 보여주는거 같음
많이 닳았다고 안물어 뜯는건 아님 역시나 고민하기 시작한 너 봉의 입에는 어김없이 물려 있었음
근데 갑자기 잘근잘근 씹고 있던 연필이 쏙 빠져나감 뭐야 싶은 너 봉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렸음
그곳엔 원우가 자신이 선물한 연필을 한손에 들고 너 봉을 내려다 보고 있었음 너 봉은 아무말 없이 원우를 바라보다
원우가 들고 있는 연필에 너 봉에 입에서 이어진 침 실타래가 쭉 매달려 있는걸 발견함
민망해진 너 봉이 고개를 뒤로 피해 실타래를 끊으려 했지만 원우의 손가락이 더 빨랐음
먼저 실타래를 끊은 원우가 그 손가락으로 너 봉의 입술위로 꾹 누름 당황스런 너 봉은 눈만 올려 원우를 바라봄
너무 눌러서 원우의 손가락이 너 봉의 입까지 들어올 기세임 몇초간 꾹 누르던 원우가 손을 떼더니 물어뜯긴 연필을 불쌍하게 바라봄
원우의 반응에 죄송스러운 너 봉이 어쩔줄 몰라하자 너 봉의 손에 다시 연필을 쥐어준 원우가 너 봉의 자세를 똑바로 교정해줌
그리고 너 봉이 연필을 쥐고 있는 손을 원우 본인의 큰손으로 덮어 원고지에 친히 올리고 상체를 너 봉에게 기움
그대로 주머니에 꽂고 있던 반대편 손을 빼 너 봉의 책상에 올려 몸을 지탱하게 되는데 자세가 이상해짐
원우의 품안에 너 봉이 갇힌거임 원우는 이제 막 씻고 나왔는지 몸에선 달짝지근한 바디워시 향도 나고 머리에 채 마르지 못한 물기가 뚝뚝 너 봉의 어깨로 떨어졌음
긴장한 너 봉이 오랜만에 화석처럼 굳어버리자 너 봉의 얼굴 옆에 바싹 자신의 얼굴을 들이댄 원우가 너 봉의 귓가에 대고 ' 집중 ' 딱 한마디 뱉음
그 한마디 뱉는데도 귀부터 목까지 이어지는 숨결에 괜히 몸을 부르르 떠는 너 봉임
그리고 또다른 조언을 들려주는 원우의 숨결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너 봉은 그날 열줄은 넘겼던 원고지를 세줄도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림
" 씁, 어디 스승의 몸을 보려고 "
오늘은 원우가 내는 새책을 맡을 출판사와 계약 하러가는 날임
같이 가자고 한 원우는 너 봉 준비 다하면 부르러 오라며 본인의 방으로 들어가버림
새로운것을 경험하게 되어 신난 너 봉은 빠르게 집안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상태로 준비 다 됐다며 원우의 방문을 두들김
근데 들려오는 소리가 없자 한번 더 두들겨 봄 근데도 아무것도 안들림 그새 잠들었나 싶은 너 봉이 방문을 열자
바지 지퍼도 안 올린 상태로 허리띠를 채우고 있던 원우와 눈이 마주침 컹소리를 내며 깜짝 놀란 너 봉을 발견한 원우가
빠르게 다가와 너 봉의 눈을 가린 상태로 문밖으로 쭉 밀어내다 바로 앞에 문이 닫힌 방문까지 밀어버림
그제서야 손을 천천히 내리는 원우임 원우의 손이 너 봉의 얼굴에서 내려가는걸 느끼고 눈을 뜨려고 하자
아직 잠기지 않았다는걸 알려주려는듯 허리띠와 바지 단추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자 다시 눈을 꼭 감음
질끈 눈을 감은 너 봉의 모습을 본 원우가 콧바람으로 웃은후 너 봉의 코를 한번 퉁 튕기고 방으로 들어감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눈을 뜬 너 봉은 자신의 눈을 가리러 오던 원우의 모습이 계속 떠오름
존경하는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온 주제에 이상한 감정이 며칠전부터 들어 매우 멜랑꼴리 하지만 바로 겉옷을 들고 나온 원우가
늦었다며 얼른 가자는 말에 그 생각은 금방 공중분해됨
" 어디 아파? "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원우와 에로영화를 보는 너 봉임
계약하러 갔다가 출판사가 계약기념선물로 뜬금없이 준 와인도 마시면서 보려고 준비중이였음
근데 너 봉은 평소에 와인을 먹어본적이 없음 그래서 따는법도 모름 그래도 준비는 해놔야 하니까 같이 준 오프너로 낑낑 거리면서 따는중이였음
그 사이 씻고 온 원우가 와인병을 들고 낑낑 거리는 너 봉을 보고 말없이 와인을 가져감
원우도 오랜만에 먹는거라며 금방 따진 못하고 이리쥐고 저리쥐다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코르크를 뽑음
하지만 힘조절 미스로 적색빛을 띈 와인이 원우의 손등에 튀어버림 너 봉은 그 모습을 보고 휴지를 가지러 가는데
원우가 주먹을 살짝 그라쥔 상태로 낼름 자신의 손등에 튄 와인을 핥음 생긴건 여우같이 생겼으면서 하는짓은 완전 고양이임
어색하게 눈을 돌린 너 봉이 와인과 같이 간단한 요리를 먹으라며 원우에게 내밈
와인을 한입하고 너 봉이 만든 요리를 한입 베어 문 원우가 맛있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음
물음에 친절하게 답변하려는 너 봉이 원우를 바라보자
원우가 와인의 잔 끝 부분을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만지면서 돌리고 있는 상태로 너 봉을 바라보고 있었음
원우의 기다란 손가락의 묘한기분이 든 너 봉을 얼굴이 붉어지자 어디 아프냐고 열을 재려는 원우의 손길을 쳐냄
너 봉은 바로 따라놓은 와인을 원샷 해버리고 오늘은 몸 상태가 안좋다며 방으로 쫒기듯 들어감
며칠째 원우를 보며 혼란스런 머릿속이 너 봉을 괴롭혔음
결국 너 봉은 원우에게 양해를 받아 잠시 본가에 내려갔었음 며칠을 본가에서 지내다가
원우를 향한 너 봉의 마음이 존경심을 뛰어넘은 사랑이라는것을 깨닫고 오늘부터 원우에게 적극 대시할 생각이였음
또한 계약서와 다르게 너 봉을 배려해준 원우에게 고마워 집에서 바리바리 챙겨온 반찬들과 함께 푸짐하게 밥을 차릴 생각에 들떠 있었음
꼭 이러니까 일하다가 온 신랑에게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주는 아내 같다며 올라가는 엘베 안에서 거울을 두드린 너 봉의 주먹이 빨개짐
엘베가 층에 멈추고 내린 너 봉이 옷이며 가져온 짐이며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단장을 한후 집으로 들어섬
원우에게 말없이 온거라 서프라이즈로 놀래킬 생각으로 들떠 있던 너 봉은 현관문에 치이는 신발로 인해 잠시 주춤하게 됨
집에 들어오면 바로 신발장에 정리하는 원우로 인해 현관에는 치이는게 없어야 정상인데 뭐지 싶은 너 봉은 그것을 확인하게 됨
근 5개월간 원우와 동거하면서 한번도 본적 없는 낯선여자의 구두였음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구두가 너 봉이 신은 운동화 옆에서 위상을 뽐내고 있었음 어쩐지 운동화가 민망 해지는 느낌임
여자친군가, 동생인가, 여사친인가 긴가민가한 너 봉이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안쪽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설마 한 너 봉이 소리의 근원지를 따라 점점 가까이 다가감 그곳은 너 봉이 부정하던 원우의 방에서 나는 소리였고
그 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너 봉의 귀에 꽂혀버림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애써 가져온 반찬들을 정리하려고 현관으로 발을 돌린 너 봉의 시야에 구두가 들어오자
결국 눈물을 흘려버림 소리는 너 봉이 눈물을 멈추고 챙겨온것들을 다 들고 나갈때까지 멈추지 않았음
마치 그날 아무도것도 못봤던것 처럼 너 봉은 3일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원우의 집으로 돌아옴
반가운 원우가 살짝 손을 들어 인사하자 대충 고개를 끄덕인 너 봉이 방에 들어가 대충 짐정리를 끝내고
밥을 차려줌 그리고 바로 방에 들어가버림 평소 같았으면 같이 앉아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바로 들어가버리는 너 봉의 모습을 본 원우가 의아해한 상태로 먹기 시작함
혼자 밥을 다 먹은 원우가 젓가락을 내려놓자마자 귀신같이 타이밍 맞춰 나온 너 봉이 바로 밥상을 치우기 시작함
집에 다녀온다면서 행동이 달라진 너 봉을 본 원우가 무슨일이 있나 걱정스런 마음에 무슨일 있었냐 묻지만 너 봉은
아무일 없었다고 신경 쓰지 말라며 마저 하던일을 계속함 스피드하게 밥상을 치운 너 봉이 또 쏜살같이 방으로 들어감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에로영화 감상시간임 또 귀신같이 영화를 틀자마자 나온 너 봉이 원우가 앉아있는 쇼파에서 한칸 떨어진 곳에 앉음
스승이 제자의 눈치를 보는 이상한 상황이지만 지금 너 봉을 건들이면 안될꺼 같아 원우는 조용히 있기로 함
영화의 1/3이 지났을 무렵 너 봉이 갑자기 소설의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어서 글을 썼냐고 물어봄
가만히 영화를 바라보던 원우가 너 봉의 물음에 한참을 조용히 있다 뱉은 말은
' ...여친? '
너 봉은 딱 그 한마디를 듣자 빨개지는 눈을 참으려 머리를 쓸어올리는척 눈을 가리며 빠르게 눈을 깜빡임
원우는 너 봉이 무언갈 숨기는듯 해 궁금 했지만 묻지 않음
너 봉의 계약종료기간이 채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 이였음
짤 찾는거 매우 힘드네요
아무리 뒤져봐도 와인문단에 걸맞는 짤을 찾지 못했어요...짤만 한시간동안 찾은듯ㅋㅋㅋ..
+
네번째 문단은 짤이 없는게 맞아요 원우가 등장하는 부분이 아니라 짤을 아에 안넣었어요
짤 기다리지 마세요..
+
담편이 마지막이에요
++++
헐 저 이거 안올리고 잤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눈뜨자마자 글쓰는 페이지가 있는지 당황당황 헿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