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형
03
![[EXO/세준] 세훈이에게 잡혀사는 옆집 형 김준면.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0/0/600c7ddc585bd29fc90e47b290d30bf3.jpg)
"야. 김준면."
"으으..."
"일어나. 밥 먹어."
"엄마아...나 목말라..."
"..."
준면은 눈도 뜨지않고, 끙끙대며 계속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세훈이 입을 일자로 꾹 다물고, 벽시계를 한번, 꼬물거리며 흡사 포대기에 감싸진 아기같은 준면을 한번 쳐다보며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 준면은 오늘 공강이라 학교에 가지 않지만, 어쨌거나 저는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성실한 학생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만큼은 꼬박꼬박 늦지않게 다니고 있었다. 지각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십오분 뒤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예전 같았으면 발로 퍽퍽 걷어차서 깨웠을텐데, 곤히 자는 준면의 모습에 어제 정사 때의 모습이 겹쳐보여서 차마 그럴 수도 없었다. 아, 진짜 어떡하냐. 안 깨우고 가자니 왠지 찝찝하다. 거칠게 뒷머리를 긁적이던 세훈이 결심한 듯 팔을 걷어부쳤다.
"으쌰."
"...응?"
세훈이 선택한 방법은 이불까지 통째로 준면을 옮기는 방법이었다. 아무리 준면이 남자치곤 가벼운 무게라지만, 성인 남자를 공주안기로 들고 옮기려니 팔이 후들거렸다. 번쩍 들리는 느낌에 무겁던 눈꺼풀을 들어올린 준면이 그제야 자신이 있는 곳이 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왜 오세훈이 날 들고 옮기고 있는거야? 어찌되었든 거칠게 패대기쳐질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세훈은 얌전하게 준면을 식탁 의자 위로 내려놓았다. 머리 위까지 싸매져있던 이불을 끌어내리며, 준면이 눈을 깜빡였다. 삐딱하게 서서 아무 말도 하지않고 저를 쳐다보고 있는 세훈에게 어제 일을 물어보려고 상체를 살짝 앞으로 숙이는데, 순간 허리와 하반신이 욱신거리며 아파왔다.
"아!"
낯선 통증에 준면이 미간을 찡그렸다. 내가 어제 뭘 했길래 온 몸이 쑤시지? 술 먹고 땅바닥에서 굴렀나? 준면이 허리를 부여잡으며 어제 일을
곰곰히 되짚는 사이, 괜히 제 발 저린 세훈이 쪼르르 준면에게 물을 가져다 바쳤다. 준면은 안 그래도 숙취로 목이 타던 차에 잘됐다 싶어 일단 컵을 받아들고,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근데 오세훈이 나한테 왜 이렇게 친절하게 굴지? 나랑 눈도 못 마주치는 것 같은데? 평소와는 다른 세훈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옆으로 기울며 의아해하던 준면이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어떤 장면에 멈칫 몸이 굳었다. 어젯 밤, 오세훈, 아픈 허리. 컵이 부셔져라 식탁에 세게 내려놓은 준면이 황급히 이불 속의 제 모습을 살폈다. 나 왜 팬티만 입고 있지? 헉, 이건 뭐야? 가슴팍이며 배에 붉은 피멍같은 게 여러개였다. 그것을 손으로 더듬어보던 준면이 방금 전 지나간 제 머릿속 장면이 꿈이 아니었음을 차차 깨달아갔다.
불현듯 떠올랐던 장면은 잔뜩 인상을 찡그린 채, 신음소리를 내뱉던 제 위의 오세훈과 그런 세훈의 팔을 붙잡고 생전 내본 적 없던 소리를 내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어제...어, 어제 내가 오세훈이랑....아니야, 아니겠지! 준면이 홱 고개를 돌려 세훈을 쳐다봤다.
"내가..어, 어제 너랑, 어...그러니까..."
"응. 어제."
"아..아니지?"
세훈은 아니라고 말해! 라는 듯,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준면이 귀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괘씸했다. 자신이 잘한 건 아니지만, 필사적으로 어제의 정사를 없었던 일로 생각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까까지 준면에 대한 미안함에 안절부절 못하던 것이 무색하게 세훈의 심사가 뒤틀렸다. 마지막에 가서는 자기도 즐겼으면서 어디서 발뺌이야? 세훈은 어제 일을 없었던 일인양 넘기고, 다시 평범한 형, 동생 사이가 되는 것은 절대 사양이었다. 어쨌든 어제의 일로 자신은 준면에게 단순히 친한 형 이상의 감정을 확실하게 느껴버렸고, 그런 마음을 감추면서까지 표면적은 형,동생으로 지내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
준면은 다시 말이 없어진 세훈을 불안한 심정으로 쳐다보았다. 엄마야. 어째 아까보다 표정이 좀...험악해진 거 같은데? 내가 없던 일을 오해해서 기분 나빠진건가? 뭐지? 언제나 그랬듯 좀처럼 세훈의 속내는 읽어낼 수가 없다. 그래, 내가 괜한 소리를 해서 그런거야! 허리가 아픈건 내가 술먹고 넘어진 걸테고, 음, 이 피멍같은 건 벌레가 문거겠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결정한 준면이 세훈에게 사과를 하려 입을 떼려던 찰나, 난데없이 목덜미가 붙잡혔다.
"으-읍?"
준면이 고개를 뒤로 빼지 못하게 목을 단단히 붙잡은 세훈이 이내 입을 맞췄다. 준면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자, 자연스레 입이 벌어졌고 세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혀를 집어넣었다. 입천장을 훑고, 이내 고른 치열을 훑으며 진득하게 키스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몸이 굳었던 것도 잠시, 상황파악을 한 준면이 이불 속에서 손을 꺼내들어 세훈을 밀쳐냈고, 세훈은 순순히 그 손길에 밀려났다.
"헉, 헉...너, 너...!!"
"이젠 확실히 기억나냐?"
"뭐가 기억나!!!"
"우리의 뜨거운 밤 말이야."
"뜨...뜨...뜨거..!!"
저..저 새끼가 뭐라는거야!!?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럽게 말하는 세훈의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당황스러움에 준면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서, 낯뜨거운 말을 차마 끝맺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렸다. 그런 준면의 모습에 왠지 승리한 느낌이 든 세훈의 기분이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올라갔다. 아, 이제 학교 가야되는구나? 벽시계를 보고 나가야할 시간임을 확인한 세훈이 바닥에 내려두었던 가방을 들쳐맸다. 그리곤 한 손으로 부스스 까치집을 튼 준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탓에 세훈을 올려다 보던 준면의 고개가 아래로 푹 꺾였다.
"밥 잘 먹고, 좀 있다 보자-준면아."
"야!!"
세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섰고, 세훈을 따라나서려 일어나던 준면은 저리는 하반신 탓에 도로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니, 이게 무슨...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야!!! 어제 밤 일이 점점 더 선명하고 자세히 떠올라, 준면은 제 머리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마구 헝클었다. 이 망할 머리야!! 왜 점점 더 생생하게 어젯 밤 일을 리플레이 하는거니?! 준면만이 덩그러니 남겨진 세훈의 집에서는 현실을 부정하는 준면의 괴성이 울려퍼졌다.
#
"아니야...그럴 리 없어...."
준면이 머리를 싸매며, 절레절레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세훈이 학교로 가고, 준면은 도망치듯 제 옷가지와 가방을 챙겨서 나름대로 최대한 빠르게 세훈의 집에서 나왔다. 세훈이 먹으라고 차려준 밥에는 손도 안 댔다. 그런 상황에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리가 있나. 집에 들어오자 남겨져 있던 외출한 엄마의 얻어맞을 준비를 하라는 살벌한 쪽지보다도, 지금 제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건 바로 오세훈이었다.
아침에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계속 욱신거리는 허리를 부여잡고 생각해보니 정말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술을 마셨다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오세훈과 했지? 일단 세훈이는 미성년자고, 또 같은 남자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옆집 동생이었다. 제 상식 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여..여자와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세훈이와 첫번째로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생각이 깊게 파고들어갈수록 문제는 복잡해졌고, 준면의 마음 속도 어지러워졌다. 평소에 자신이 세훈에게 당한 것은 많았지만, 마냥 세훈이 밉지는 않았다. 천성이 고약하거나 정말 못된 마음이 있어서 저를 괴롭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늘 싫다, 못됐다 투덜대긴 하지만 세훈이 제게 하는 행동들은 형으로서 참고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찌되었든 준면에게 세훈은 미우나 고우나, 몇년을 알고 지내와서 이제는 가족과 다름없었다. 세훈이 곁에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제가 가족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대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어젯 밤의 일은...세훈이야, 그냥...어리니까, 어쩌면 호기심에 그랬을 수도 있다. 오전의 그 일도 내 반응이 재밌어서 더 놀린 걸수도 있고. 그 나이대 애들에게는 그런 경험이 가벼운 걸지도 모른다.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던 준면은 이런 때일수록, 제가 마음 단단히 먹고 세훈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어젯 밤의 일은 술에 취해 세훈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탓도 있으니까. 하룻밤의 실수로 세훈이와 어색해지거나 멀어지고 싶지는 않다. 그냥 어린애의 실수, 라고 준면은 생각을 정리했다.
#
한편 그런 준면과는 달리 세훈은 약간 들떠있었다. 어젯 밤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래가 뻐근해져오고, 아침의 일을 생각하면 입가에 실실 미소가 띄어졌다. 뭔가 지금껏 나이치고 숱한 연애를 해왔지만, 이런 감정은 또 처음이었다. 간질간질, 가슴에 누가 강아지풀 같은 걸로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김준면을 이제껏 연애의 대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왜 내가 그 이쁜 걸 두고 다른 애들만 만났나 몰라. 제 키스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토끼 같았다. 하얀 이불에 싸여져 있어서 더 그렇게 보였다. 하나하나 과거를 곱씹어보니 준면의 좋은 점만 가득 떠올랐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저를 꾸준히 챙겨줬던 일들, 툴툴대면서도 제가 힘들 때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주던 일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이제껏 그냥 옆집 형이라는 틀 안에서 형을 바라봤기 때문에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일들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니 또 색달랐다.
"뭐가 좋아서 그렇게 실실 웃고있냐?"
"형한테 그럴만한 일이 좀 있다."
"지랄. 너 또 준면이 형 괴롭히는거지?"
"어?"
"너 맨날 준면이형 괴롭힐 때 그렇게 웃잖냐."
내가 그랬었나? 종인의 말을 듣고보니 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내가 준면이 형 생각을 할 때마다 이렇게 웃고 다녔다는건가? 머쓱해져서 바보같이 풀어져있던 표정을 다시 가다듬었다.
"형이 착해서 다 받아주는거지. 불쌍한 준면이 형."
"야."
"왜."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어? 니가? 와. 이 근방에 너랑 안 사귄 여자애가 아직 남아있었나?"
이 자식이...종인에게 가볍게 헤드락을 거니, 켁켁 거리며 항복을 외친다. 깐죽거리기는. 책상 위에 걸터앉아있던 놈이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하긴 한건지, 슬그머니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누군데?"
"그건 알 거 없고. 야. 진도를 먼저 나갔는데, 고백을 어떻게 하지?"
"...미친 놈. 그럼 사귀기도 전에 먼저...와. 진짜. 못된 놈이네?"
"아씨. 어쩌다보니까 일이 그렇게 됐어! 아무튼, 그래서 오늘 다시 얘기해보려고 그런단 말이야."
"흠."
종인이 팔짱을 끼고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책상을 탁 소리나게 내리치며 비장하게 얘기했다.
"그냥 당당하게 고백해. 나 너 좋아한다! 사귀고 싶다! 이렇게."
"...너한테 물어본 내가 미친 놈이지."
"야.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 괜히 돌려말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니까?"
종인의 말에 세훈이 또 그런가, 하고 생각에 잠겼다. 하긴. 김준면은 워낙 아날로그한 사람이라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지않으면 저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세훈은 집으로 돌아가면, 준면을 붙잡고 형을 좋아하게 됐다고, 사귀자고 얘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세훈은 집에 가는 길에 받은 준면의 카톡에 신나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할 얘기가 있으니까, 자신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내용이었다. 준면이 무슨 얘기를 꺼내려는 지도 모르는 채, 그저 준면을 만나서 고백할 생각에 세훈은 들떠있었다. 뛰듯이 집에 도착해보니, 준면이 소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왔어?"
"어. 오래 기다렸냐?"
"아니. 별로 안 기다렸어."
"나 많이 보고 싶었지?"
세훈이 능청맞게 웃으며 준면의 머리를 만지려 손을 들어올리는데, 준면이 그것을 막았다. 세훈은 멍하니 붙잡힌 제 손을 쳐다봤다. 뭐야, 김준면이 지금 날 막은 거야? 세훈은 그제서야 어딘지 진지한 준면의 얼굴을 인지했다. 쟤 왜 저렇게 표정이 심각해? 방금 전까지 붕 떠있던 세훈의 기분이 묘한 불안함을 느끼며 가라앉았다. 준면은 잡고있던 세훈의 손을 아래로 내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젯 밤의 일은...그냥 없던 걸로 치자."
"...뭐?"
"나도 술에 취했고 하니까, 어제 니가 했던 일은 그냥 넘어갈게. 실수로 그럴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야. 난 없던 일로 하기 싫은데?"
조곤조곤 이어지던 준면의 말을 툭 자르고, 세훈이 잔뜩 화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어서, 바닥을 쳐다보고 말하던 준면이 세훈의 성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준면은 세훈이도 없던 일로 넘기자 하면 그러겠다고 얘기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응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세훈이가 왜 화난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준면의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에 답답해진 세훈이 거칠게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나 너 좋아해. 계속 생각해봤는데, 내가 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어?"
"너같으면 좋아하지도 않는데, 남자하고 그 짓을 하겠냐, 어?"
"니가 날, 뭐?"
"좋아한다고."
이런 식으로 말하고 싶은 고백은 아니었는데. 세훈은 속이 상했다. 집에 오는 길 내내 준면에게 어떻게 고백을 할까, 이것저것 상상해보며 웃었던 제가 바보처럼 느껴졌다. 정작 장본인은 어제 있었던 일을 그냥 없던 일로 해버리자고 집에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던건데, 나 혼자 바보같이 착각해서 들떠있었다.
세훈의 고백을 들은 준면은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서, 그저 멍하니 세훈을 쳐다봤다. 그런데 전에 없이 표정이 진지해서 그 말이 진심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헐. 오세훈이 나를, 조, 좋아한다고? 어젯밤의 기억보다 더 충격적이다.
둘 사이에 몇분간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깨고, 준면이 먼저 말을 꺼냈다.
"세훈아. 니가 아직 어려서 뭔갈 착각하는 것 같은데..."
"야."
"아니, 저기...그러니까...."
"너는 그딴 식으로밖에 말을 못하냐?"
준면이 우물쭈물 내뱉은 말에 세훈의 화가 폭발했다. 저로서는 힘겹게 내뱉은 고백이었는데, 준면은 그걸 단순히 '어려서 하는 착각'이라며 부정한다. 처음엔 자신도 그저 착각이라고 생각하며 묻어두려던 감정이었지만, 어젯밤의 일로 모든건 확실해졌다. 오세훈, 자신이 김준면을 좋아하는거라고. 그런데 준면은 어젯 밤의 일도 잊어버리자고 하고, 제 고백도 어영부영 넘기려고 한다. 세훈은 그런 준면의 태도를 참을 수가 없었다.
"어젯 밤일도 잊어버리고, 내 고백도 없던 일로 치고 싶은가본데 난 그러기 싫거든?"
"세훈아..."
"형, 동생 사이로 지내기 싫다고, 나는."
"야아..."
"그럴 바엔 그냥 너랑 안보고 사는 게 나아."
세훈의 입에서 나온 말에 준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이제는 준면도 조금 화가 났다. 자신은 어떻게든 세훈이와 예전처럼 잘 지내보고 싶어서 여태껏 고민해보고 잘 타이르려던건데, 세훈이 되려 화를 내니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내자는거야?"
"어. 차라리 그게 낫겠네."
"...그래, 그럼. 앞으론 그냥 모른 척 하자, 서로."
준면이 쌩하니 세훈의 옆을 지나쳐 거칠게 현관문을 닫고 나갔다. 세훈은 그런 준면을 붙잡지도 않고 서있다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앉았다. 이럴려던 게 아닌데,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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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ㅠㅠㅠㅠ무쟈게 늦었죠? 죄송합니당 ㅠㅠㅠㅠㅠ게다가 세준은 싸우고...
원래 행쇼 하려면 시련이 한번 정도는 있어줘야죠! ^▽^ ㅎㅎ 요새 기말 때문에 과제에 치여죽기 직전이라 ㅠㅠㅠㅠ업로드가 느렸네요 ㅠㅠㅠ 어떻게 뒷부분을 쓸지 생각하느라 또 고민고민하느라 더 늦은 것 같아요ㅠㅠ이제 종강만 하면....포풍연재할게요ㅋㅋㅋㅋㅋㅋ 요번편은 불맠도 없고..'ㅅ' 그래도 부디 재밌게 읽으셨길 바래용 ㅠㅠ 독자님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참 감사드리고 기쁩니당 ㅠㅠ사..사랑해요!!!
(참 저번편 브금 궁금해하시는 독자님들이 계셔서! 저번 편 브금은 Robin Thicke - Make U Love Me 입니당! 요번편은 Sioen - Cruisin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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